이글은 한국문화 예술진흥원의 멀티미디어 문학중 SF관련 글입니다.
http://www.kcaf.or.kr/basic/multi/ch02/fr-ch02-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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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캠벨 주니어 |
캠벨이 편집을 담당한 하드SF의 요람"어스타운딩"지 |
그런데 SF에 단지 스페이스 오페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SF의 극히 일부분이지요. 그보다 더 다양한 내용과 함께 문학적 깊이를 가진 SF가 오랜 기간 발표되어 왔습니다. 소설 작품으로 SF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띠는 작품들이 이른바 하드SF라는 정통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하드SF란 MIT 출신의 편집인 존 캠벨 주니어가 1937년부터 주도한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입니다. 정식으로 과학교육을 받은 캠벨은 테크놀로지를 지향하는 정확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세련된 소설기법을 구사하는 작품만을 엄선해서 잡지에 싣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준 높은 SF작가를 발굴하는 일이 급했지요. 캠벨은 로버트 A. 하인라인과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같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이른바 하드SF의 삼대거장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에서는 ESP나 워프항법, 초공간이동, 평행우주, 시간여행, 로봇, 우주스테이션과 같이 현재에도 자주 접하는 과학기술을 소재로 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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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A. 하인라인 |
"우주의 전사"를 영화로 제작한 "스타쉽트루퍼스" |
하인라인은 세 사람 가운데 문학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SF를 꾸준하게 창작하여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쳐 사후에 그 공적을 기려 NASA에서 NASA 메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우주선 갈릴레이호"나 "우주의 전사"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와 우주에서의 모험과 전쟁을 겪으면서 성인으로 성장해 갑니다.
그런데 러시아 이민 출신인 아이작 아시모프 같은 작가는 은하제국 흥망사를 장대하게 다룬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로봇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아시모프는 로봇공학 삼원칙을 내놓아 선한 의지를 가진 로봇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유럽의 SF에서 나오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로봇에 대해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는 의도로 나온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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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A.하인라인 |
"우주의 전사"를 영화로 제작한 "스타쉽트루퍼스" |
실제로 프랑켄슈타인이나 모로 박사 그리고 차페크의 로봇을 보면 모두 인간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도리어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살해한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시모프는 인간과 로봇은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신념을 작품에서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종교를 가진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독심술을 하고, 교정용 로봇도 등장합니다. 궁극적으로는 2백 년을 산 로봇이 스스로 만든 예술품을 팔아 재산을 모으고 이것을 통해 자유를 얻어 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인간에 가까워진다는 "바이센테니얼맨"(1976)을 발표합니다.
여기에 이르면 로봇과 인간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 또는 이성적 사고를 가진 존재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가 하는, 인간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이고 실존적인 화두마저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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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SF 작가 아서 C. 클라크 |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 |
반면 영국의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화성의 개발이나 대규모 우주 스테이션, 인류의 증가로 인해 해결해야 할 식량자원을 위해 해양으로 진출하는 근미래의 인류를 그린 작품을 쓰는가 하면 10억 년 후 고도로 발달한 인류가 지하문명도시에 살면서 중앙컴퓨터의 힘으로 정신과 육체가 패턴화되어 무엇이든지 수치로 계산되는 사회를 그리기도 합니다.
특히 외계에서 날아온 거대한 우주선의 모습을 물리학적으로 완벽하고도 생생하게 묘사하여 천체역학이나 우주비행이론의 교과서가 된 "라마와의 랑데부"(1973)는 아주 유명한 작품입니다.
클라크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 이 영화는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것으로 세계 영화사상 10대 명작의 하나입니다. 사실적인 감각이 뛰어난 특수효과와 함께 인류의 문명이 사실은 외계의 지성에 의해 진화되었다는 심오하고도 웅장한 관점을 보여 준 예술영화로도 인정을 받는 작품이지요.
이와 같은 하드SF는 1950년대 SF의 전성기를 구축하여 대학에서는 SF를 연구하거나 강좌를 열기도 하고, 크고 작은 규모의 SF 강연회나 국제적인 규모의 컨벤션을 개최하는 등 SF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었습니다. 그리고 차츰 사회학이나 심리학 그리고 순수문학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문학적인 향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문학성이 강한 영국 SF에 힘입은 바가 크지요.
영국에서는 1960년대 중반에 지금까지 엄격하게 지켜온 과학적 합리성에 입각한 우주공간에서 이야기를 엮는 것보다는 인간의 내면 즉 내우주에 펼쳐지는 무의식을 추구하는 사색적인 소설을 쓰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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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신화를 아우른 로저 젤러즈니 |
여성 SF작가로서 페미니즘과 SF를 아우른 어슐러 르 귄 |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로저 젤러즈니와 어슐라 르귄과 같은 작가는 모두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있어 그들의 SF는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젤러즈니의 "신들의 사회"(1967)와 같은 작품은 아주 특이하게 그리스신화와 힌두교, 불교의 교리를 가져와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이 불합리한 공동체에 반역을 일으키는 신화SF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 SF작가 르 귄은 "어둠의 왼손"(1969)과 같은 유명한 작품에서 헤인이라는 모행성에서 퍼져나가 여러 행성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인류종족의 세계인 헤인 우주를 창조하여 그곳에서 펼쳐지는 광대한 미래사를 엮고 있습니다. 여기서 서로 다른 우주의 종족에 대한 이해, 교류, 차별, 여성과 남성의 절실한 현실문제 등을 다루어 70년대 활발하게 쓰여지는 페미니즘 SF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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