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SF영화 속의 '과학 이론'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에서는 '혼돈 이론 Chaos Theory'이 등장한다.
수학자인 말콤 박사는 '혼돈 이론'을 주장하면서 쥬라기 공원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연은 비선형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혼돈계이므로 완전히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에서는 '두뇌 곤충'이라는 거대한 외계 괴물이 등장한다. 곤충 외계인의 우두머리인 이 괴물은 촉수로 인간의 두뇌를 빨아서 먹는데, 그러면 그 사람의 지식과 지능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뇌를 먹으면 뇌 속의 지식까지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 이에 관한 과학자들의 실험이 있다. 1962년에 제임스 멕도널이란 학자가 동료들과 플라나리아를 재료로 실험을 하였다. 학습시킨 플라나리아를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여서 학습 내용이 전달되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플라나리아에게 불빛을 비추어준 후 전기 충격을 가하면 플라나리아는 몸을 동그랗게 마는데 이 상황을 반복시키면 플라나리아는 불빛만 비추어도 몸을 동그랗게 만다. 이렇게 학습된 플라나리아를 갈아서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였더니 다른 플라나리아도 역시 불빛을 비추면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억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학습을 통해 DNA염기 서열이 바뀌고 특정 단백질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기억이 단백질의 형태로 두뇌 속에 저장된다는 내용이다. 플라나리아는 소화 기관이 따로 없으므로 학습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기억은 단백질의 형태가 아니라 뇌세포들이 서로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서 전체적인 네트워크 속에 저장되어 있다고 믿는 편이 더 과학적으로 보인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Lost in Space}에서는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반영한 장면이 나온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는 운동하는 물체가 정지해 있는 물체보다도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애기한다. 운동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간은 점점 느리게 가고 마침내 광속에 다다르면 시간이 정지한다는 원리이다.
영화 속에서는 광속 여행을 시작하자 우주선 안의 사람들이 갑자기 정지 상태가 되어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2010: 스페이스 오딧세이 II 2010 }은 전편에 못지 않은 뛰어난 걸작인데 워낙 전편의 그늘에 가려져 버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운동량의 보존 법칙을 정확하게 묘사하였다.
영화 속에서 두 우주 비행사가 소련 우주선 레오노프호에서 미국 우주선 디스커버리호로 옮겨타는데 소련의 승무원이 추진체로 압축 공기를 넣은 원통을 사용하여 소련 우주선을 향해 공기를 발사하면 두 우주비행사는 미국 우주선을 향해 반대 방향으로 밀려나간다.
지금까지 SF영화를 소재별로 분류하여서 작품들을 소개하고 SF영화 속의 과학적 오류나 비현실적 묘사를 짚어본 후 SF영화 속의 과학 이론을 설명하였다.
영화를 소개하면서 작품들의 주제 의식과 의미를 깊이 다루지 못한 것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특히 마지막 부분인 SF영화 속의 과학 이론에 대한 설명 부분이 좀 부족한 듯하여서 아쉽다. 다음에는 우리 나라의 SF 영화에 대해서 다루겠다.
(출처:장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