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괴물, 괴수monsters
메리 셀리 원작의 영화인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은 1931년에 제임스 훼일 감독이 처음으로 영화화한 이후 수없이 리메이크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모든 SF공포영화나 괴물 영화사상 매우 유명한 괴물이 등장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시체 조각들을 모아서 이은 후에 전기 충격을 가하여 생명을 불어 넣어 괴물을 만들어 낸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63년에 만든 영화인 {새 The Birds}는 SF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괴물을 등장시킨 SF공포영화의 대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보복'을 다룬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평화로워 보이는 해변의 어느 도시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새들의 공격을 다루었다.
1933년에 메리언 C.쿠퍼 감독이 발표한 {킹콩 King Kong}은 명실 상부한 고전적인 괴수 영화의 대명사이다. 미지의 외딴 섬에서 신적인 존재로 원시 부족들에게 숭배를 받으며 살아 가던 거대한 고릴라인 콩이 자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여배우를 구하러온 미국인들에게 생포되어서 뉴욕으로 끌려가는데, 그곳에서 우리를 부수고 탈출하여 그 여배우를 다시 사로잡지만 출동한 전투기들의 총격을 받고 결국 죽는다. 이 영화는 공포와 동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괴물 캐릭터의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76년에 {킹콩}이 다시 리메이크되었지만 1933년에 나온 오리지날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많다.
괴수 영화로 유명한 또 하나의 영화는 일본의 이노시로 혼다 감독이 1954년에 내놓은 {고지라 Gojira}이다. 태평양 물 속에 잠들어 있던 선사 시대의 공룡인 고지라가 핵 방사능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 일본의 도쿄를 파괴한다는 내용이다. 최근에 미국에서도 이 영화를 다시 본딴 {고질라 Godzila}가 나왔다.
돈 시겔 감독의 {신체 강탈자들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은 공포 SF영화의 고전이다. 여기서는 외계의 괴물이 등장한다.이 영화는 잭 피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불려나가는 외계의 괴물 이야기를 다루었다.
크리스천 니미 감독이 1951년에 발표한 {괴물 The Thing}에는 매우 공포스러운 외계의 괴물이 등장한다. 1982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 괴물은 영화사상 가장 끔찍한 괴물로 꼽힐 정도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Alien}은 외계 괴물의 계보를 잇는 가장 유명한 영화이다.
현재까지 4편이 제작되었고 외국에서는 소설이나 게임의 캐릭터로도 인기가 높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 있는데, 바로 1939년에 SF작가인 알프레드 E.반 보그트가 발표한 소설인 < 진홍색의 불협화음>이다. 여기에서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외계 괴물 에일리언의 모티브가 되는 외계인이 나온다. 소설에서 나오는 외계인은 지적인 면에서나, 물리학적인 면에서나 전지 전능에 가까운 생물이다. 반면에 영화에 나오는 에일리언은 거의 짐승에 가까운 존재로 묘사된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에는 좀비zombie가 등장한다. 여기 등장하는 좀비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되살아난 시체이므로 이 영화를 SF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이러한 장르도 SF영화의 주변 장르로 취급한다.
조 단테 감독의 {그렘린 Glemlins}(1984)에는 다소 귀여운 괴물이 등장한다. 모과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애완 동물이 그 주인공인데, 이 동물은 물에 젖으면 그 숫자가 불어나고 밤 12시 이후에 음식을 먹게 되면 매우 난폭한 괴물인 기즈모로 변한다.
H.G. 웰즈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우주 전쟁 War of the Worlds}에는 문어 모양의 외계인이 등장한다.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인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에는 여러 가지 곤충들을 닮은 외계의 괴물들이 등장한다. 거미, 사마귀, 딱정 벌레등을 닮은 거대한 외계의 괴물들이 나온다.
1956년에 나온 영화인 {금지된 행성 Forbidden Planet}에는 '이드로부터의 괴물'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킨 괴물이 나온다. 여기 등장하는 '이드로부터의 괴물'이란 인간의 마음 속에 담긴 생각을 물질로 형상화시키는 장치가 인간의 적대감과 증오심으로부터 만들어낸 괴물이다. 이 괴물에 의해서 알테어- IV 행성의 고대 문명인들인 크렐인들이 멸망한 것이었다. 인간이야말로 가장 공포스런 존재이며 모든 괴물의 원조임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출처:장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