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우주 여행, 미지의 세계
미국에서, 1950~1960년대는 우주 공간을 무대로 한 SF영화의 황금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대체로 이러한 부류의 SF영화들을 일컬어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장르라고 부른다. 물론 우주를 배경으로 하여서 항성 간의 전쟁이나 모험을 다루고 있는 영화여야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1966년 미국의 NBC 방송의 TV시리즈인 {스타트렉 Star Trek}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이 시리즈는 무려 28년이상 동안

꾸준히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TV시리즈이외에도 극장용 영화 시리즈와 소설, 만화시리즈 등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의 오리지날 {스타트렉}은 3년간 방영되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머나먼 미래에, 커크 선장과 외계인 스포크 박사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탐험대가 엔터프라이즈호라는 우주선을 타고 광활한 우주를 누비고 다니며 갖가지 모험과 환상을 겪는 내용이다. 매 회마다 새로운 별세계에서 신기하면서, 때로는 무섭고 위험한 외계의 생명체들과 만나고, 시공간을 ?어넘는 환상적인 우주 여행을 겪게 된다.

1987년부터는 'The Next Generation' 이라는 부제가 붙은 새로운 시리즈가 새롭게 다시 시작되어 방영되어왔다. 이후 'Deep Spce 9' (DS9), 'Voyager'등의 부제로 시리즈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레드 윌콕스 감독의 1956년 작품인 {금지된 행성 The Forbidden Planet}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작품인 <템페스트>를 SF로 각색한 고전 걸작이다. 행성 제국의 순찰함이 실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식민지 함선의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항성 알테르의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어떤 한 행성으로 급파된다. 순찰함은 실종된 함선의 두 생존자를 발견한다. 행성의 정착자들은 알수 없는 악마적인 힘에 의해 모두 죽었으나 생존자인 과학자와 그의 딸은 로비라는 이름의 로봇과 함께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순찰함의 대원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하나 둘 맞이하기 시작하고 그 원인을 밝혀 내는 과정에서 수천 년 전 이 행성에서 살았던 신비의 종족인 크렐인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크렐인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이 뫼비우스 박사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나 {스타트렉}의 전신으로 보기도 한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1977년작인 {스타 워즈 Star Wars}도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 속하는 영화이다. SF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스페이스 환타지물이다.

{스타워즈} 3부작은 원래는 9부작으로 조지 루카스가 기획한 시리즈의 4,5,6편에 해당한다.

스타워즈 1편은 에피소드 4편인 셈이다. '머나먼 옛날 어느 은하계'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악의 상징인 황제와 그 아래 다스 베이더 총통과 제국군에 대항해서 은하 연방의 동맹군들이 싸워나가는 내용이다.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장대한 우주 활극을 영상을 통해 훌륭히 재현했다.

스탠치 큐브릭의 전설적인 명작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Space Odyssey}도 매우 심오하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아더 클라크의 소설에서 따온 것이다.

머나먼 고대에 외계의 지성인들이 지구의 인류의 진화를 이루도록 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장대한 우주의 대서사극이다.

피터 하이암스 감독의 {아웃랜드 Outland}에는 목성의 제 3위성인 이오에서 필요한 광물을 채굴하는 인류의 미래가 그려진다. 물론 행성간의 우주 여행이 실현될 미래에나 가능한 시나리오인 셈이다.

구 소련의 영화 거장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내놓은 영화인 {솔라리스 Solaris}는 폴란드 출신의 SF작가인 스타니슬라프 렘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러닝 타임이 167에 이르는 긴 영화이다. 원작 소설은 인간의 지식과 그 한계에 대해서 주로다루고 있으나 영화는 등장 인물의 의식 탐구에 더 촛점을 두었다. 매우 가라앉은 분위기의 진지한 톤이 끝까지 유지되는 영화이다. 주인공이 '솔라리스'라고 부르는 어느 미지의 행성에 파견된 뒤 잇달아 겪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다루었다. {솔라리스}에는 SF영화 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외계 생명체(혹은 존재)가 등장하는데, 바로 이 행성의 바다가 그것이다. 솔라리스의 바다는 유기체적이고 지각이 있는 것으로 묘사가 된다. 이 바다는 인간이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만들어 낸다. 솔라리스 행성의 연구 기지에 도착한 주인공은 그곳의 과학자들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음을 발견하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속의 강박 관념들이 모두 '실체화'되어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었다. 주인공도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아내의 환생체가 다시 나타남에 따라 공포에 질리게 되고 그녀를 죽이지만, 그녀는 다시 나타난다. 이렇게 인간의 의식 속에 있는 것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은 솔라리스의 바다가 인간과 의사 소통을 하고자하는 시도인 듯하다. 영화 속에서 바다의 모습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며, 철학적인 물음만이 제기된다. 인간의 자아란? 인식의 한계는?

1902년에 프랑스의 조르쥬 멜리에스가 만든 {달세계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이라는 영화는 세계 최초의 SF영화로 인정받는 영화이다.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으로 영화를 만든 이후 제대로 된 최초의 SF영화로서 당시로서는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21분짜리 영화이다. 내용은 인류의 달착륙을 다룬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들을 포탄에 실어서 달을 향해 쏘아올리는 우주 여행법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상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로선 그나마 진지한 상상의 결과였다고 한다.
(출처:장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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