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미래의 종말 전쟁 ( 포스트카타스트로피 )
롤랑 조페 감독의 1989년작인 {멸망의 창조 Shadow Workers}는 제 2차 세계 대전 중 미국의 원자 폭탄 개발에 참여한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와 그 계획을 주도한 그로브즈 장군의 이야기이다.
{미라클 마일 Miracle Mile}은 스티브 드 자넷 감독이 1988년에 내놓은 영화이다. 핵폭발 직전, 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해리는 어느 박물관에서 만난 여자인 줄리에게 반해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첫 약속에서 어긋나, 그는 세 시간 뒤에야 장소에 도착하는데, 그 때는 이미 줄리가 떠난지도 오래이다. 햄버거 하우스 앞에서 서성이다가 그는 공중 전화를 받게 된다. 공중 전화 건너편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급한 목소리로 핵전쟁이 일어나게 될 거라고 말하고 총소리 한 방과 함께 전화는 끊긴다. 이때부터 영화는 급속도로 전개된다. 이 영화에서는 피난을 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온갖 아비규환과 약탈과 살인을 보여준다. 매우 리얼한 광란의 도가니를 묘사하고 있다. 해리와 줄리는 천신 만고 끝에 남극 행 헬리콥터에 오르지만 너무 늦은 출발로 핵의 화염에 휩싸여 강에 추락하고 만다. 이 영화는 눈부신 빛의 분출로 마지막 장면이 끝난다.
1983년에 미국의 ABC방송사가 제작했던 니콜라스 메이어 감독의 {그 날 이후The Day After}는 핵전쟁의 참상을 매우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4분간의 핵폭발 장면은 매우 유명한 장면인데, 미국에서는 사회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소련의 메가톤급 핵폭탄에 의해서 한 순간 폐허로 변하는 캔자스시티의 지옥과도 같은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잿빛 구름에 덮인 하늘에서는 검은 눈이 내리고 거리마다 방사능 재가 휘날리는 모습. 이 영화는 핵전쟁이 일어나면 승자도 패자도 없이 지구의 멸망을 초래하게 되리라는 강력한 메세지를 매우 충격적인 영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1968년작인 {행성 탈출 Planet of the Apes}은 포스트카타스트로피 장르의 영화인 셈이다.
우주비행사인 주인공 찰톤 헤스톤과 나머지 승무원들은 우주 비행을 마치고 어느 미지의 행성에 도착하게 된다. 우주선은 물에 차서 가라앉고 승무원 세 명은 간단한 기구들과 며칠분의 식량을 갖고 탈출한다. 그들은 이 행성이 매우 높은 지능과 문명을 가진 원숭이들의 행성임을 알게 된다. 원숭이들은 인간을 해로운 존재로 여기고 특히 과학 장관인 자이우스 박사는 인간이 한 때 이 행성을 지배했다는 사실이 그들의 성경과 어긋난다는 비밀을 알고서는 인간을 죽이려 한다. 결국 주인공인 테일러는 재판을 받게 되고 지라 박사와 고고학자인 코넬리우스 박사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테일러와 노바는 말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가다가 자유의 여신상이 거의 모래에 뒤덮인채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의 우주 여행이 지구의 미래로 향하게 했음을 깨달은 테일러는 절규한다. "인간들아!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구나! 이 살인자들, 모두를 파괴해버렸구나!"
(출처:장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