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SF시장은 매우 협소하여 출판된 책이 쉽게 절판되기 때문에 독자들은 어쩔수 없이 헌책방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SF독자들이 구하고자 하는 책들 중에는 나경 문화에서 나온 SF책이 다수 있다.
나경문화에서 나온 SF는 아래와 같다.
1.유년기의 끝→동서,시공사(절판)
2.도시와 별 (절판)
3.솔라리스행성(미출간)→청담사,시공사,집사재 출간(절판)
4.우주선 무적호(미출간)
5.우주전사(미출간)→시공사(절판),행복한 책읽기
6.낙원의 샘(미출간)→시공사(절판)
7.지구제국(미출간)→태백(절판)
8~9.안드로메다상운 상/하(미출간)
10.연인들 (절판)
11.타우제로 (절판)
12.
13.선다이버(미출간)
14~15.스타타이드 라이징 상/하(미출간)→움직이는 책(절판)
B.E 1~4 (절판)
우주사냥개1~3 (절판)
우주도시1(총 4권인데 1권만 출간) (절판)
용병 (절판)
SF독자들은 나경문화의 책들을 헌책방등에서 구하고자 하나 이미 출판된지 15년이상 된 책들이라 구하기가 매운 힘든편이다.레어 아이템이라면 도시와별,연인들,타우제로,우주도시1등인데 모두 국내에서 이후 재간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나경문화의 경우 한가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1~14번까지의 목록중 3~9번이 미 출간된채
10,12가 출간되고 나머지 12~14도 미출간 된점이다.12~14가 출간안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왜 가운데가 빠지고 1,2,10.11만 출간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그중 일부는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됬지만 전혀 출간되지 않은 책들도 있으므로 SF팬으로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현재 나경문화에서 출판된 책중 읽을수 있는 것은 행복한 책읽기에서 재간한 우주의 전사만 있다
나경문화에서 미출간된 책이 나왔는지 확인하다 재미있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에 대해 쓴 글인데 알고보니 나경문화에서 나온 책이었다.별 상관은 없지만 SF에 대한 글도 있어 올려본다.단 원 출처는 하도 오래전이라 알수가 없는데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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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독자는 전유성 특유의 유머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그 책을 쓴 사람은 전유성씨가 아닙니다. 당시 나경문화에서 라디오 광고를 할 때 전유성씨는 이런 말로 책 광고를 했습니다.
'형광등도 갈아끼지 못하는 제가 컴퓨터 책을 썼습니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합니다.' 이 광고는 진실입니다. 형광등도 갈아끼지 못한다는 전유성씨가 컴퓨터를 잘 할리 없죠. 당시 전유성씨의 수준은 컴맹입니다.
그래서 그 책을 보고 컴퓨터를 일주일 동안 하면 전유성씨만큼 합니다. 여전히 컴맹 수준인 것이죠. 그럼 그 책은 누가 썼을까요? 그 책을 기획한 나경문화의 기획실장님이 쓰신 거죠. 그 분은 원래 나경문화로 직장을 옮기기 전에 ㅎ컴퓨터 출판사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나경문화는 그 책이 나오기 전까지 SF 책을 비롯하여 과학 관련 책을 주로 출간하던 인문계 출판사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출판사에 근무하던 이 분이 나경문화로 가서 컴퓨터 책을 기획한 것입니다.
그 결과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라는 책이 기획되고 출간된 겁니다.
그러니까 글은 실장님이 쓰고 독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엉뚱한 짓 잘 하기로 유명한 전유성씨의 이름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책이 속된 말로 대박이 된 것입니다. 컴퓨터 책으로는 사상 초유로 수 십 만 권 이상이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죠.
아마 컴퓨터 책 중에서 일반인에게 알려진 최초의 책이자 최초의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돈은 누가 벌었을까요? 출판사와 전유성씨가 벌었습니다. 전유성씨는 자신의 초상권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았는데 책이 대박이 되는바람에 돈을 쓸어담았습니다. 가끔 출판사에 들러 엄청난 돈을 챙겨 갔죠. 반면 정작 책을 기획하고 쓴 실장님은 별 볼일 없었고요. 직원이라는 이유로 이익 분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한 일이죠.
하여간 이 책을 계기로 연예인이나 아나운서와 같은 방송 스타들이 컴퓨터 책을 내는 기획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많은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의 이름으로 책을 내죠. 그렇지만 전유성씨 책에 실망한 독자는 이후로는 방송, 연예인이 낸 책을 사지 않았고 전유성씨 책처럼 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이후로 없었습니다. 물론 강남길씨의 책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이 컴퓨터 서적 분야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정말 많이 팔린 책이라는 의미의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컴퓨터 분야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이죠.
한편 대박이 터지면서 전유성씨가 돈을 쓸어담자 다른 개그맨들도 출판사를 찾아와 컴퓨터 책을 내자고 제의했습니다. 지금도 정상급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몇몇 개그맨들이 출판사를 찾아와서 자신의 이름을 빌려서 책을 내자고 직접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출판사에 서는 거절했죠. 왜냐하면 전유성씨 책은 워낙 획기적인 책이라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다음부터는 독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았거든요. 남이 성공했다고 해서 따라하면 망하는 길로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출판사는 연예인 이름을 빌린 책 내기를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올바른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고요.
하여간 이 책은 많은 면에서 컴퓨터 출판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선 SF책을 내던 인문계 출판사인 나경문화가 컴퓨터 출판업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다른 인문계 출판사의 컴퓨터 출판업 진입을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인문계 출판사의 컴퓨터 책 출간이 한 흐름을 형성합니다.
또한 이전까지 딱딱하고 기술적인 내용만 담던 컴퓨터 책의 내용이 다양하고 재치 넘치며 말랑말랑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종 스타를 동원한 스타 마케팅도 봇물처럼 시도되었고요. 그외 컴퓨터 책이 방송을 통해 광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많은 면에서 변화를 준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책이 출판업에 준 큰 변화는 컴퓨터 책의 기획 방향을 완전히 바꾼 점입니다. 이전까지의 컴퓨터 책 기획은 기술적인 내용 위주의 기획이었지만 이 책 이후로는 편집, 디자인, 마케팅, 광고가 종합적으로 포함되는 기획으로 변화합니다. 그래서 이후 컴퓨터 출판계에서도 대형 기획서들이 제작됩니다. 그리고 대형 기획서들 중 일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컴퓨터 책이 서점에 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습니다. 컴퓨터 출판사의 외형도 많이 커져 코스닥 등에 등록하는 출발점이 되었고요.
한 기획자의 머리에서 나온 책 한 권이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셈입니다.
**덧말: 나경문화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경문화는 흔히 말하는 돈 많은 사장이 운영하는 부자 출판사였습니다. 그래서 돈을 못벌어 망했다고 보지 않고 SF, 과학, 컴퓨터 서적을 출간하는 나경문화 사업을 정리했다고 봅니다. 나경문화 사장은 나경문화를 정리한 다음에 오래 전부터 운영하던 인문계 출판사만 운영하면서 인문계 서적 출간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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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돈을 많이 버셨다는데 왜 나머지 책들은 출간하지 않으셨는지 SF 독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