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트렌트 마지막 사건 Trent's Last Case (1913)
-저자: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Edmund Clerihew Bentley 1875∼1956)

영국 저널리스트·추리작가. 저널리스트로서 집필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 정치풍자시를 《펀치》지(誌)에 기고하고, 인물명을 시구 첫머리에 짜넣은 4행시 클레리휴를 고안했다. 1913년, 종전의 지나치게 강렬한 통속적 추리소설에 대한 가벼운 비판까지 담은 《트렌트 최후의 사건》을 발표하여 근대추리소설의 이정표가 되었다. 차분하면서 품위가 있고 인간의 감정과 성격을 정확하게 묘사하였으며, 그 속에는 추리소설의 의외성이 풍부하게 깔려 있다. 이 밖에 H.W. 앨런과 공동으로 저술한 장편 《트렌트 자신의 추리(1936)》가 있다.

-추천:
일본 EQ 독자들이 뽑은 미스터리 100
CWA 추천 베스트 미스터리 100
MWA 추천 베스트 미스터리 100
줄리앙 시몬즈의 미스터리 리스트 1
부쥬의 고전 추리소설 추천
버즌과 테일러의 고전 범죄소설
헤이크래프트의 리스트 1

-책소개:
미국의 대 부호이자 제계의 거물 시그즈비 맨더슨이 영국 자택 근처에서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된다.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런던의 신문사 레코오드지의 주필 모로이경은 화가이지만 민완 탐정으로 뛰어난 지혜를 발휘해 온 필립 트렌트를 고용하고,부호 피살사건 수사에 나선 트렌트는 피살자의 아내도 공범이라는 확증을 잡는다.
하지만 그녀한테 애정을 느낀 나머지 진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떠나 버린다. 그 뒤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녀는 그 자리에서 트렌트의 추리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 욕망과 미묘한 성격 묘사를 융합시켜 긴박감을 더했다.

-감상:
브라운 신부의 저자 체스터튼의 절친한 친구인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의 장편 추리 소설입니다. 책의 서문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길버트 키드 체스터튼에게 바친다.
길버트
내가 이 소설을 당신에게 바치는 이유 하나는, 이것을 쓰게 된 동기가 당신이 즐겁게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당신으로부터<목요일의 남자>를 받았으므로 그 보답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셋째는 2년 전 프랑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이 소설의 계획을 당신에게 털어 놓았을 때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며 마지막 이유는 옛날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또 그 경탄할 시절의 추억에 잠겨 있습니다. 우리들 중 아무도 신문 같은 것을 보려 하지 않았던 시절, 종이며 차며 선배의 호의를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진실로 행복했던 그 시절, 캐나다 시인의 말을 빌면 자연의 노작을 배우며 그 작은 개구리에게도 마음이 끌렸던 시절, 요컨대 우리가 매우 젊었던 시절의 일을....
그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신에게 이 책을 보냅니다 ┘
추리사에 빛나는 두 작가의 우정이 드러나는 글이지요.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필립 트렌트라는 명탐정을 등장시켜 수수께끼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파 고전 퍼즐 미스터리 물입니다.마지막 사건이라는 제목에서 혹시 저자가 여러 권 쓴 추리소설중의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신문가자였던 저자는 추리 소설을 한권만 쓰기로 마음먹고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데 후에 체스터튼의 뒤를 이어 영국 추리작가협회 회장까지 역임한 벤틀리지만 벤틀리가 쓴 추리소설은 단편집을 포함 세권 뿐으로 주목을 받은건 이 '트렌트의 마지막 사건' 뿐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 추리소설의 무미건조하고 싱거운 결말에 대한 반발로 집필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전 추리소설과는 다른 차이점들을 보여줍니다.이 책이 나온 1913년은 홈즈로 대표되는 추리 단편 소설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 합니다.홈즈 시대에 추리 단편들은 스코틀랜드 매거진을 대표로 하는 이른바 5센트 잡지들에 다수가 실렸습니다.이 시대의 명탐정들 중 우리한테 현재까지도 알려진 주인공들은 홈즈,손다이크 박사,반 두젠 교수,구석의 노인등 겨우 몇 명에 불과할 정도이지만 그 당시에는 매주 수 많은 잡지에서 수 많은 탐정들이 쾌도 난마식으로 비슷 비슷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들이 난무하다 보니 신문 기자 였던 벤틀리의 입장에서는 이를 조롱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신에 가까운 능력을 보이던 탐정들을 조롱하기 위해서 이전의 소설들에서는 볼수 없었던 탐정의 로맨스를 삽입하고 이런 애정 문제로 사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도 무참히 패배하게 됩니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이 출간되었던 1913년 당시에는 이 소설이 천편 일률적이던 홈즈류의 추리 소설을 대신하는 근대 미스테리 소설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일컬어질 만큼 새롭고 참신한 소설이었겠지만 오늘날의 독자들 입장에서는 도버같이 실패를 밥 먹듯이 하는 탐정도 있고 탐정의 애정 문제도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시대이므로 별반 흥미를 끌 요소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데뷰작이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고 탐정의 캐릭터도 흥미로와 작가가 더 많은 작품을 쓰지 못한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첫 작품이다 보니 단 한명만 살해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한정된 상황에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캐릭터들이 나오고 내용을 장황하고 서술적이라 기술하여서
읽기가 지루합니다.게다가 신문 기자였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해서인지 화가이자 신문기자, 탐정인 필립 트렌트는 너무 유머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고 있는데 후대의 파이로 번스나 앨러리 퀸의 원형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합나다.
.
고전기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라
고 생각됩니다.

-국내번역:

트렌트 마지막 사건 - 동서미스터리북스 34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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