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튜브를 보다가 신동엽 이영자가 MC를 맡았던 안녕하세요란 프로그램의 한 에피소드를 우연히 시청했습니다.


지금같으면 당장 이혼각이지만 10년전 사연이다보니 부인이 참고 잘 지냈다 봅니다.

사연중에 부인이 본 책의 내용중에 도박,여자,술을 좋아하는 남편보다 말없는 남편이 더 힘들다는 글에 공감한다면서 자신의 삶은 놀이공원 회전목마같이 지루하다고 하자 박미선이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은 산 여자는 회전목마같은 삶은 사는 여자를 부러워한다고 해서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내요.


그런데 안녕하세요에서 말한 책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정확한 책 제목을 밝히지 않고 있어서 예전에 읽었던 책중에서 비슷한 내용의 책들은 있지만 사연의 부인이 말한 글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유하고 화려하지만 방탕한 생활(도박, 여자, 술)을 일삼는 남편보다, 정서적으로 완벽히 고립되어 아무런 감정 표현도, 말도 섞지 않는 냉담한 남편이 아내를 얼마나 더 숨 막히고 힘들게 만드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 소설

이 있다면 고전 명작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속의 여주인공인 잔느는 이웃의 젊고 매력적인 쥘리앵(Julien) 자작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는데 사실 줄리앙은 잔느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바람둥이로 잔느의 하녀인 로잘리를 임신시키고 이웃 백작부인과 외도를 벌이다 그 남편한테 살해당하는 파렴치한이지요.

하지만 잔느의 결혼이 지옥이였던 이유는 남편의 재산탈취후 냉담함과 잔느를 경제적으로 옥죄는 인색함과 통제 그리고 불륜으로 인한 모멸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줄리앙의 이런 악행 그 자체보다, '한 공간에 존재하면서도 나를 철저히 지워버리는 무관심과 침묵'이었습니다.


솔직히 안녕하세요의 사연자가 말한 남편의 침묵(무관심 아니고 성격인데 아들한테도 말을 안함)이 술,도박,여자를 밝히는 남편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이 과연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에서 도박 같은 외적인 폭력보다, 부부 사이의 '정서적 방임'과 '소통의 부재(침묵)'가 인간의 영혼을 가장 처절하게 갉아먹는 비극임에서 말하고 있는데 과연 어는 것이 더 여성에게 최악인지 잘 모르겠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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