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에 대해 글을 올리면서 조사하다보니 색,계란 영화가 자연스레 떠 오르더군요.
이안 감독,양조위,탕웨이가 주연을 받은 2007년작 색.계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치하의 상하이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이자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입니다.
색,계는 제64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권위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명화이기에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항일 운동에 가담한 대학생 연극부원 왕치아즈(탕웨이)는 친일파의 핵심 인물이자 정보부 대장인 이(양조위)를 암살하기 위해 막 부인이라는 가명으로 접근하는데 감정이 메마르고 늘 주변을 의심하던 이는 처음에 그녀를 철저히 경계하지만,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왕치아즈 역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연기(역할)와 실제 이에게 느끼는 치명적인 감정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게된다는 내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색,계지만 중국내에선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 독립운동을 위해 투입된 여성 스파이(왕치아즈)가 암살 대상인 친일파 정보부 대장(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결국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결말이 문제가 되어 중국 공산당의 비판을 받고 또 양조위와 탕웨이의 노골적인 정사씬도 문제가 되서 결국 당시 인지도가 낮은 탕웨이만 중국 영화계에서 퇴출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실제 색,계는 실화인 1939년 실제로 있었던 친일파 고위직 딩모춘 암살 미수 사건(정핑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암살 사건에는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역사라는 책속에 소개되고 있는실제 중국 국민당의 비밀 첩보조직인 조사통계국과 일본이 세운 괴뢰정권의 첩보기관인 76호실이 등장합니다.
딩모춘 암살사건(시베리아 모피점 사건)은 1939년 12월 21일 상하이에서 발생한 실제 스파이 암살 미수 사건으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핵심 여성 요원이었던 정핑루(鄭蘋如)가 친일 괴뢰 정권의 잔혹한 정보 수장인 딩모춘(丁默邨)을 미인계로 제거하려다 실패한 작전이지요.
암살 사건의 주요 인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딩모춘 (양조위가 연기한 '이 선생'의 실제 모델):
원래 국민당 스파이 출신이었으나 친일파로 변절한 인물로 일본 제국이 세운 왕징웨이 괴뢰 정권의 비밀 정보기관 ‘76호’의 총책임자를 맡아, 수천 명의 항일 애국지사를 고문하고 학살하여 '상하이의 도살자'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로 본능적으로 의심이 많고 교활했으나, 극심한 여성편력을 지닌 색정광이었다고 합니다.
정핑루 (탕웨이가 연기한 '왕치아즈'의 실제 모델):
일본인 어머니와 중국인 법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상하이 사교계의 명사이자, 국민당 조사통계실 소속의 비밀 정보원으로 빼어난 미모와 지성으로 딩모춘에게 접근해 그의 비서(사실상의 첩)가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핑루와 탕웨이/딩모춘과 양조위>
암살시도는 두차례 걸쳐 진행되있는데 1차는 1939년 겨울, 정핑루는 딩모춘을 처단하라는 국민당 정보부의 긴급 명령을 받고 자신의 집에 국민당 저격수를 배치하고 딩모춘을 초대했으나 응하지않아 실패하고 2차는 1939년 12월 21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코트를 사달라며 상하이 난징루에 있는 ‘시베리아 모피점’으로 그를 유인하였으나 딩모춘이 동물적 감각으로 암살시도임을 간파하고 급히 방탄차량으로 대피 이에 국민당 저격수들이 총탄세례를 퍼부었으나 무사히 탈출항게 됩니다.
거사 실패후에도 정핑루는 정보 수집을 위해 다시 접촉하다 체포되어 1940년 2월, 22세의 젊은 나이로 비밀리에 총살당했다고 합니다.
사실 색,계에서 그리고 있는 딩모춘 암살사건은 국민당 비밀첩보부와 일본 괴뢰정권인 76호실을 그리고 있는데 이 사건에서 중국 공산당의 비밀조직은 아무것도 한것이 없지요.
왜냐하면 1939년 당시 국민당 정부는 일본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던 반면 중국 공산당은 지역 단위로 가끔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지만 중국 공산당과 스파이들은 기본적으로 국민당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암약하고 있었기에 때문이지요.
그러니 색,계를 보고 중국 공산당과 그 나팔수들이 항일 독립운동의 가치를 깎아내렸다고 판단하고 제재를 가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 왜냐하면 기본적은 색,계속 암살시도나 실제 암살사건은 중국 국민당 첩보조지과 상해 괴뢰정부 첩보조직인 76호실의 대결이었기 때문입니다.앞서 적은대로 딩모춘 암살사건에서 중국 공산당의 첩보조직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지요.정핑루의 염문도 사실 국민당 비밀 조직원의 일이기에 중국 공산당 스파이의 위상을 깍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색,계의 내용을 보고 길길히 날뛴 것은 그간 중국 공산당이 실제 국민당 정권이 행한 모든 항일 투쟁활동을 중국 국민들에게 중국 공산당의 치적인양 쇄뇌 교육 시커왔기 때문이지요.그러다보니 색,계에서 탕웨이가 이선생과 벌인 애정행각은 마치 중국 공산당의 첩보원이 한간과 사랑을 나눈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출수 있었고 이는 중국 공산당이 행하고 있는 정치적 민족주의 정책에 반하기 때문에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 할 수 있겠네요 ㅋㅋㅋ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