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과거에는 셜록 홈즈나 뤼팽등이 아동용으로 많이 번역되며서 추리소설=아동 도서란 도식이 생겨서 성인들은 읽지 않는 수준 낮은 책으로 취급되었으나 21세기 들어서면서 여러 출판사에서 꾸준히 추리 소설을 출간해서 현재는 많은 추리 소설 팬들이 생겨났다고 여겨진다.
추리소설 즉 미스터리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우 이후 수수께끼 풀이 위주의 본격 추리 소설로 시작해서 하드보인드 스릴러 범죄소설 경찰소설등 여러 분야로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고 여겨진다.
미국에서 출발했지만 영국에서 발전한 본격 추리 소설에 질린 미국 작가들이 기계적인 명탐정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탐정을 창조하는데 이 부류의 추리소설이 바로 하드 보일드다.
미국식 하드 보일드 탐정 하면 말타의 매의 샘 스페이스나 레이먼드 챈드러가 창조한 필립 말로를 많이들 연상하는데 아무래도 미국식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초적인 탐정이라면 바로 미키 스필레인의 마이크 해머가 아닌가 싶다.
마이크 해머는 미국의 탐정소설가, 미키 스필레인(1918~2006)이 창조한 탐정 캐릭터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 해리나 다른 잔인한 탐정 및 경찰들에게 영향을 준 걸로 유명한데 1947년작 첫 작품인 <내가 심판한다(I,The Jury)>에서 알 수 있듯이 탐정이라지만 날카로운 추리력 같은 것보단 그저 용의자를 만나 두들겨 패 주다 보면 범인만 남는데 해머는 범인을 경찰에 넘기는 짓 따위 하지 않는다. 직접 쏴 죽여버리는 자기 윤리하에서는 매우 정의로운 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 해머 시리즈의 특징은 무조건 패고 무조건 쏴 죽인다./여성에게는 관대하며 절대로 여자를 때리지 않고 범인일 경우 오직 총으로 쏴 죽일 뿐이다./여성들이 그에게 성욕을 느껴서 함께 잔다./마이크 해머는 그는 절대로 옳으며 사람을 죽일 때는 정당방위라는 아주 50년대 마초적인 탐정인 것이다.

<TV 드라마 마이크 해머 시리즈>
그래서 한국에선 21세기 들어 황금가지에서 3편이 간행되었으나 이런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마초적인 성격의 탐정이 등장해서인지 별반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 같다.



미키 스필레인의 마이크 해머가 나오는 작품은 일반적으로 70년대 후반 동서추리문고에서 나온 내가 심판한다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뭐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아마 더 나오지 않을 듯 싶다.
하지만 의외로 한국에서 미키 스필레인의 작품이 번역된 것은 6.25전쟁이 끝난 다음해인 1954년 정음사에서 간행된 심야의 고백이란 작품이다.이후 56년에 동아출판사에서 녹색카드의 공포란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단 더 이상의 자료가 없어서 이 두 작품의 원제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래도 미키 스필레인의 작품이 50년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아마 한국에 일찍 번역되어 소개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마이크 해머의 마초적이 탐정 모습이 셜록 홈즈란 지적인 탐정에 익숙한 한국인에 맞지 않아선지 이후로 더이상 출간되지 않았고 일반인들의 뇌리에서도 사라져서 심야의 고백이나 녹색카드의 공포란 책이 출간 되었다는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심야의 고백이나 녹색카드의 공포를 수집하길 희망하지만 실제 이런 책이 과연 출간되었는지하는 정보라도 얻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