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의 김유태 기자가 헌책방을 답사한 내용을 기사로 올렸습니다.

어느 곳을 가도 다 모습이 다른 책 그게 헌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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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7년 전 '난쏘공' 초판을 소장 중이라면 책값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호가 기준으로 120만원이어서다. 굳이 계산하면 1만배쯤 올랐다. '난쏘공'의 문학사적 가치가 덧입혀지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어리석은 가정이지만 정반대 상황을 상상해보자. '난쏘공' 초판본 책값이 오늘날 1000원이라면 이 책의 문학사적 가치는 낮은 걸까? 동의하는 이는 적을 것이다. 낡은 서적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에게 가격의 높고 낮음은 책의 가치와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최종규의 '모든 책은 헌책이다'는 이처럼 오래된 헌책의 불변하는 가치를 잊지 않으려는 독자들을 위한 한 권의 헌정서다. 전국 곳곳 헌책방을 다니며 느낀 사유를 기록으로 담은 책으로, 헌책은 단지 낡은 책이 아니라 여전히 가치를 간직한 책이란 깨달음을 준다.


저자가 사유하는 헌책은 본질적으로 세 가지 경우 중 하나다.

첫째, 잘 팔리다가 '고꾸라져서' 새 책방에서 사라진 책.

둘째, 첫 출간 때부터 알려지지도 팔리지도 못하다가 없어진 책.

셋째, 진열조차 제대로 안 되다 묻힌 책.


하지만 헌책이라고 해서 '더는 팔 수가 없는 책'은 아니다. 왜 그런가. 한물갔거나 철이 지난 책이라고 해도 그 책은 '처음 나왔을 때의 모습과 느낌을 간직한 자취'란 사실은 고정불변하기 때문이다.


"헌책은 비싼 찻삯을 치르고 품과 시간을 들이면서도 책 한 권을 찾으러 먼 나들이를 떠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두 손과 얼굴, 옷과 몸에 책때와 책먼지를 잔뜩 묻히면서도 씩 웃으면서 고를 수 있는 책,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책이 헌책이다."


저자는 종로구 평동 헌책방 '연구서원'에서 "헌책이란 헌책이 아니라 옛책"이란 사유를 얻는다. 경희대 앞 헌책방 '책나라'에 다녀와서는 또 이렇게도 쓴다. "천 원짜리 책이라고 헐하거나 모자란 책은 아니다. 다만 값이 천 원밖에 안 할 뿐이다."


헌책방 보문서점에 다녀와서는 헌책방 사장님에게서 "돈 벌자고 헌책방을 하면 망한다. 헌책방 일에 손을 대는 사람이라면 못해도 열 해는 고생할 생각을 하면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손님이 찾는 책이 지닌 값어치를 읽어내서 그 값어치를 살려줄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깊이 있는 눈을 열 해 동안 길렀다 해도 스무 해 눈길을 가진 사람을 좇을 수 없고, 스무 해 묵은 사람도 서른 해 묵은 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게 저자가 헌책방 사장님께 들은 헌책방의 이치였다.


언젠가부터 책은 기념품이나 '굿즈'가 돼버렸다. 예쁜 표지, 작가의 사인본, 리커버 한정판이라면 사람들은 내용이 아닌 소장가치에 주목해 그 책을 산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책이 원래 그런 것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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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김 기자는 알라딘 서재의 달인 푸른놀님의 책을 인용하고 있네요.


이 책은 2004년에 간행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절판 상태입니다.모든 책은 헌책이다는 일종의 헌책방 입문서라고 할 수 있지만 나온지가 오래되고 그 사이에 많은 헌책방들이 사라져서 개정판이 나올 필요성이 있지만 아무래도 구독자층이 한정되어 있고 작가가 과거처럼 전국의 헌책방을 찾아 돌아다닐 여건이 안되어서 아마 개정판은 나오기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헌책방에 관심이 가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헌책방 입문서라고 할 수 있으니 한번 구입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다만 현재 절판 상태라 이책을 구하기 위해서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방문하는 것이 제일 빠를 듯 싶어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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