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협소설⑥-시바타 렌자부로
개인적으로 중국의 무협소설은 김용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그에 비해서 일본의 무협지라고 할 수 있는 찬바라 소설은 소설 자체가 국내에 거의 번역된 것이 없어서 사실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찬바라 소설은 처음으로 접한 것이 바로 시바타 렌자부로(柴田 鍊三郞 1917-1978)의 광사랑(眠 狂四郞)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바타 렌자부로는 사실 유령신사라는 추리소설을 통해서 그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그의 작품중 무협지에 해당하는 네무로 쿄시로는 마초적 성향이 강한 작품으로 잘나고 훌륭한 남자가 여자도 정복하고 자기 분야도 정복한다는 내용이 많은데 저자가 호색한이라서가 아니라 주요 독자들이 한창 피가 끓는 청년들이라서 그런데다가 50년대 당시 일본은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사람들이 이런 스토리로 현실도피를 하였기 때문으로 네무리 쿄시로 시리즈로 주간지 붐을 일으켜서 대박이 나서 후세에 수많은 영향을 주었고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 작가에게 많은 부를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네무로 쿄시로는 1956년부터 주간 신초(週刊新潮)에 연재하면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시대소설 붐을 일으켰으며, 시바타 렌자부로를 50년대 대중소설의 일인자로 끌어올렸고또한 훗날 일본 찬바라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네무로 쿄시로 시리즈는 도쿠가와 막부를 배경으로, 네무리 쿄시로(眠 狂四郞)라는 혼혈 사무라이가 다양한 사건에 얽히면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사람을 베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쿄시로의 부친은 가톨릭 선교사(신부)였고, 어머니는 나름 사는 집 딸이었는데 막부시절 가톨릭 탄압 광풍이 몰아치면서, 몰래 선교하던 신부가 단속에 걸려 투옥당했고 그를 파계시키기 위해 처녀를 협박해 억지로 동침시키고 그렇게 탄생한 아이가 쿄시로 입니다.
이런 배경을 가져선지 쿄시로는 어떤 역경에 부딪혀도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일단 손을 쓰면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고 수틀리면 쇼군가 하사품도 싹둑 베어버릴 정도로 무뢰한 성격을 갖게 됩니다.



<일본어판 네무로 쿄시로로 아마 오랜된 책으로 보임.참고로 네무로 시리즈가 몇편이 나왔는지 한국어로 된 자료가 없음>
네무로 쿄시로 시리즈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이후 50~60년대에 수많은 영화와 TV드라마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영화판 네무로 쿄시로.현재 유튜브에서 축약된 동영상을 볼수 있음>
그리고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출간된 바 없으나 80년대 해적판으로 광사랑이란 제목으로 4권이 출간되었으며 정식으로 만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해적판 광사랑은 헌책방에서 찾아보기 힘든 편인데 무협지를 좋아했더 탓에 헌책방에서 우연찮게 구입해서 현재 소장중입니다.




만화판은 2002년에 학산 문화사에서 총 10권으로 나왔으며 현재 절판 상태입니다.만하판 네무리 쿄시로우는 사람을 두동강내는 등 가장 원작과 가까워서 따로 기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원작의 잔혹함이 물씬 풍겨나온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본소설에서 무협지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작품이라면 아마도 이 네무로 쿄시로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 아쉽겍도 한국에선 정식으로 번역된 작품이 없어서 읽어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앞서 말한 광사랑을 헌책방에서 찾아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일본어판은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도 구입 가능하니 일본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 보셔도 될 듯 싶습니다.



이 밖에도 시바타 렌자부로의 작품중 찬바라 게열(혹은 역사소설)을 들자면 검성,방랑자 미야모토 무사시,낭인,비천무등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위 책들은 현재 모두 절판 상태여서 읽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역시 알라디 중고서점이헌책방에서 구하셔야 될 듯 싶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