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하면 이제는 한국에서도 약간 한물 간 느낌을 주고 있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상당한 인기를 모은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무협소설은 1911년부터 시작된 신해혁명과 중화민국 건국의 격동기를 거치며 무협이라는 장르가 태동하게 되는데 한국에는 1961년 언론인 김광주가 대만작품 검해고흥을 번안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만화방 무협지시대를 거쳐 80년대 중후반 김용의 작품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처럼 중국의 무협소설이 60년대부터 한국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과거부터 중국의 군담소설이 인기를 끈 것도 있지만 이웃나라여서 중국어를 번역할 수 있는 작가가 많았던 것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미 50년대에는 홍콩과 대만에서 김용을 필두로 수많은 무협작가들이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한국의 출판계도 그 영향을 받아다고 할 수 있습니다.사실 즐길거리가 없던 50년대에 무협소설은 상당히 재미있는 재밋거리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지요.
그에 비해서 일본의 경우 한국에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었지만 무협지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이는 일본에서는 무협소설 자체가 인기가 없기도 했지마 찬바라라고 불리우는 고유장르가 있기 떄문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에 일본에서 중국의 무협 소설이 인기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메이지 유신이후 일본에서 중국(청나라)보다는 이미 서구의 문화에 경도되었던 상황이라 19세기 후반에 이미 추리소설들이 번역될 정도였기에 중국의 무협소설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신해혁명이후 중화민국이 태어났지만 군벌간의 각축으로 일본제국주의가 중국을 침탈했기에 더더욱 중국의 문화나 문학을 무시했을 수 있기에 무협소설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무협소설은 1950년대 중공정부가 수립되면서 자유를 찾아 홍콩과 대만으로 피해 온 작가들이 활동하며서 꽃을 피우게 되는데 실제 이 시기의 일본의 경우 6.25전쟁으로 인한 군수 경제의 활황으로 일본의 경제가 다시 되 살아나는 시기여서 자국내에서 찬바라 소설이 한참 인기르 를 끌고 있었고 게다가 영화나 TV에서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찬바라 드라마나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활자에 머물렀던 중국식 무협지가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여겨집니다.
찬바라는 일본의 사무라이나 닌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이르는 말로 칼 부딪히는 소리인 찬찬과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의 의태어 바라바라를 합쳐 찬찬바라바라인 것을 줄여 찬바라라고 부르는데 한국식으로 의역하면 '칼부림물' 정도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는 무협지에 해당되는 찬바라는 칼을 휘두른다는 점에서는 중국의 무협물과 비슷하지만 장풍이나 내공같은 개념이 없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 비슷한 느낌이라면 아마도 닌자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즉 찬바라는 사무라이 검술+닌자란 느낌으로 이 둘을 합해야 중국의 무협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일본 자국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무라이 소설이라고 한다면 대망과 같은 역사물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요시카와 에이지의 미야모토 무사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 이도류의 원조로 살아 생전 60회의 실전을 겪으면서 한번도 패배를 하지 않은 인물로 사사키 고지로와의 간지시마의 결투가 가장 유명하지요.
그리고 실제 이 작품은 60년대 한국에서는 무협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정도입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이 재미있긴 하지만 과연 일본판 무협소설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다면 약간 고개가 갸우뚱 거릴 겁니다.
칼대 칼의 결투는 있지만 중국의 무협지하면 생각나면 장풍이나 내공등과 같은 이른바 신비적인 느낌혹은 판타지적인 것이 전혀 없기 떄문이죠.아마도 이건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사무라이들의 전쟁을 통해 수 많은 죽음을 보아온 일본인들이기에 아무래도 공상의 무협보다느 실제하는 무술을 더 선호했던 성향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무협지라는 소설이 커다란 인기가 없어 장르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그나마 일본의 무협지라고 할 수있는 찬바라물에 대해서 작가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