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윤통의 불법 계엄시도와 탄핵정국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한민국 정치사가 워낙 휙휙 지나갔기에 너무 어지러운 탓에 국내 정치에 별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고 궁금증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9월 4일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하더니 탈당을 해버렸다.
아니 수구 꼴통 국민의 힘도 아니고 나름 도덕적인 진보 진영임을 자처하는 조국혁신당에서 성추문 사건이라니 처음에는 무슨 쌉소리인가 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2024~25년 조국혁신당 당내에서 특정 개인·집단 등이 성에 관련된 부적절한 말과 행동 등으로 상대방과 불특정 다수 등의 불쾌감을 일으키는 행위가 있었는데 가해자 김보협씨와 신우석씨 2명이 각각 따로 벌인 성추행 사건과 이후 벌어진 일부 당원들의 2차 가해 논란이 문제가 된 것이다.
공론화 초기당시 피해자들은 2024년 7월 부터 10개월간 성추행을 당해 당 윤리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진상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조국혁신당은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했다고 주장),결국 경찰에 고소까지 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뭐가 구린지 (조사를 위해)피해자들이 선정한 법무법인을 합의해 놓고 보수인사들과의 연관성이 있다가 당 맘대로 철회해 버리기도 했다.
아무튼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서 강미정 대변인의 탈당 기자화견이 나오기 전까지 조국혁신당의 처리는 지지부진 했고 꼴랑 성추문 가해자인 김보협은 제명,신우석은 당원권 1년 정지를 받게 된다.
이건 성폭행범과 피해자를 마치 한 집안에 두는 것과 같은데 조국혁신당은 그동안 그토록 부르짖었던 성인지 감수성은 어디다 팔아먹는지 참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부린 것이다.
사실 강미정대변인과 피해자들은 당의 미온적 처리에 분노하여 당의 대표인 조국이 사면 복권되자 이를 해결해 줄것이라고 믿었으나 8.15사면 복권이후 가타부타 아무런 말이 없자 결국 분노가 폭발해서 국회에서 성비위 고발 기자회견을 열어 성비위 피해자는 사직서를, 피해자를 도왔던 사람 역시 당에서 스러져갔고, 윤리위와 인사위가 피해자 입장에선 가해자와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져있었고, 성비위를 접수받았던 사람은 당직자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폭로해 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 역시나 조국은 변명으로 일관했고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일반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조국 혁신당은 9월 7일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조국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게 된다.
이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조국 혁신당을 포함한 이른바 진보 세력의 민낯을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의 구태에 환멸을 느끼고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여겨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12석이나 몰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는 행태는 군부독재시절의 기득권 세력이 하는 행위나 별반 다를것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 강용석 여대생 성희롱 사건등 이른바 수구 꼴통 세력(국민의 힘 전신포함)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열차게 들고 일어났던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고 그 많더 여성단체들의 비난이 사실 이번 조국 혁신당사건에서는 거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다만 일부에서 그냥저냥 원론적인 발언만 했을 뿐이다.ㅎㅎ 아무래도 자신들을 지원하는 여당및 비슷한 계열의 조국혁신당에서 일어난 일이나 혹여 날선 비판을 했다간 지원금이 끊길까봐 저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조국 혁신당의 성추행 사건은 결국 도덕과 인권을 앞세우는 진보세력임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 본질은 구태가득한 586 운동권세대의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 문화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해준 것이다.
586운동권 세대들은 군부독재의 탄압에 맞서면서 탄압의 빌미를 주지않기 위해 그들의 잘못을 서로서로 숨겨두던 관습이 있었는데 이른바 민주정부가 3번이나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 부유층 자제들은 극우다라고 한 조국이나 2030보수청년들은 모두 말리 비틀어 죽여버려야 한다는 민주당인사의 발언은 모두 21세기 정치인이 할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단적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민주당과 진보세력을 지지했던 2030세대들이 보수화되자 ,그 원인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청년들을 수구 꼴통 극우로 몰아붙이고 또한 여성 혐오자라고 갈라치기를 하는데 여성들이 남성들을 혐오하게 되는 것은 이른바 586 늙다리들의 추잡한 성추행과 반성하지 않는 행태 그리고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가르기 이지 아무런 힘도 없는 2030남성들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당최 알 길이 없어 보인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낀것은 유시민 작가의 희대의 명언 60세를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말이 새삼 진리였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 말도 안되었던 망언이 실제 사실임을 유시민의 동료인 586 운동권 세대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권에서 퇴장해야 될 세대는 이른바 586운동권세대다.꼴랑 민주화 학생 운동 몇년 한 것(실제 민주화는 장삼이사같은 평범한 이들의 승리임)을 마치 훈장처럼 흔들면서 몇십년간 정치권에서 꿀을 빨고 있기 때문이다.
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다.586 운동권 진보 세력들은 그간 많이 자셨으니 더 이상 욕심을 내지말고 정치권에서 모두 물러나길 바란다.뭐 나 아니면 안된다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우국지사들이 많은 것 같은데 대한민국의 미래는 보다 젊은 세대에게 맡기는 것이 맞지않나 싶다.
추신:그리고 경찰에 고소한지 몇 개월이나 지났는데 십수년이 지난 사건도 잘 파헤치는 경찰이 왜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은 지지부진하게 조사하는지 당최 알 길이 없다.혹 눈치가 보이는 것일까???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