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의 초신성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우리 조상등이 천문에 관해 얼마나 자세히 기록했는지에 대해 글을 올렸는데 사실 우리는 조상들이 천문지리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후손이면서도 잘 알지를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천문학이 서양에 처음 체계적으로 소개된 것은 1936년의 일인데 1907년부터 평양신학교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쳤던 W. C. 루퍼스(Will Carl Rufus)는 우리의 전통 천문학에 대해 연구했고, 그 결과를 왕립아세아학회 한국지부 간행물 등에 발표하곤 했습니다. 그는 1936년에 그간의 연구들을 모아 <한국 천문학>(Korean Astronomy)이라는 영문 책자를 간행했는데, 여기에는 단군, 기자 시대부터 고구려와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 각 나라의 천문학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특히 조선시대는 매우 상세히 서술해서 전체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한국 천문학>에서 본문 못지않게 돋보이는 부분은 권말에 실려 있는 풍부한 그림 자료들인데 비록 흑백이긴 하지만 1930년대 당시에 입수할 수 있었던 여러 자료를 사진으로 실었습니다.

영문서적 <한국 천문학>(Korean Astronomy)에 실린 1930년대 당시의 서울 관상감 관천대. 현재 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 경내에 있다.

위 사진은 서울 관상감 관천대로 휘문고등보통학교 교정에서 담벼락과 붙어 있는 이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데 현재 계동의 현대건설 사옥 부지 안에 있습니다.


참고자료로 실린 표들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동양의 전통 별자리인 28수인데 각각 동북서남 네 방위를 맡는 청룡, 현무, 백호, 주작 네 신과 그에 따른 일곱개씩의 별자리를 기록했고 이들이 서양 별자리와는 어떻게 대응되는지도 밝혀두고 있습니다. 또 이들 각각이 어떤 동물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중에서 십이지신에 해당되는 것은 무엇인지도 다 표시했네요. 요즘은 동양에 독자적인 별자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많지만 루퍼스가 80여년 전 이 책을 집필할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교양 상식이었을 것이린 생각이 듭니다.

<한국 천문학>에 실린 동양의 별자리 28수 소개 표.


시실 한국천문학은 오래전에 영문으로 출간된 책이기에 현재 우리가 읽을수 없을 거랜 생각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2017년에 번역되어 국내에 간행이 되었습니다.


가격이 7만원이 되서 부담이 되긴하는데 우리의 천문역사에 대해 아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일독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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