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미루기에 대해 한번 쓴 기억이 나는데 알라딘 서재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몰라서 다시 글을 올려보게 됩니다.

앞서 카사노바 회고록 전권이 저에게 환상의 책이란 글을 올렸는데 미루기는 아마도 두번째 책이 되지 안을까 싶습니다.두 책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카사노바 회고록이 헌책방에서 보기만하고 구매하지 않았던 책이라고 한다면 미루기는 제가 직접 헌책방에서 구매했지만 개인적으로 손실한 아주 맘이 안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전 초딩시절 학교 도서관 구석탱이에 먼지를 둘러쓰고 아이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소년 군협지란 책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근데 그 책을 읽어보니 사실 어린이 세계 명작동화책만 읽던 초딩한테는 충격 그 자체가 아닐수 없었지요.

그 이후 한동안 무협지에 빠져서 헌책방을 전전하면 50~60년대 무협지들을 모은 적이 있습니다만 흔히 말하는 대본서용 무협지는 쉽게 구할수 있었지만 50~60년대 출판사에서 간행된 무협지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습니다.중국작가로는 와료생 한국 작가로는 김광주등을 들수 있는데 이 시기는 홍콩에서 김용이 유명할때지만 이상하게 국내에선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미루기는 무협지를 찾아 헌책방을 전전할 시기 우연히 구한 책으로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미루기란 책 제목만 보고 구입했는데 집에 와사 살펴보니 아니 이건 무협지가 아니라 무흣한 내용의 책이 아니지 뭡니까!


그럼 일단 미루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알라딘에서 미루기를 검색해보면 이런 책들만 나옵니다.


뭐 미루는 습관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럼 구글등에서 알아보니 역시나 별다른 정보를 찾을수 없습니다만 백과사전에 약간의 정보가 있습니다.

迷樓記

당나라(--) 때의 소설(). 한 악()이 지었음. 수나라(--)의 양제()가 여색()에 빠져, 진선()도 들어가면 미혹()하리라는뜻에서 미루()라는 이름의 큰 궁전(殿)을 짓고 여기에 미희() 수천을 뽑아 살게 하였다는 음란()한 줄거리로 된 내용(). 미루는 나중에 당제()가 군사()를 일으켜 불살라 버렸다 함.

<중국어본 미루기>

<오래전 간행된 미루기 인쇄물>

<미루기 삽화>


설명을 보니 역시나 제가 구매한 책이 맞는것 같습니다.이 책을 다 읽지 못했짐나 수양제의 질펀하고 문란한 성생활을 읽은 기억이 나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에 미루기는 총 4권짜리 책인데 전 그중 3권만 구입했습니다.그래서 나머지 1권을 구하면 한번에 읽어야지 하고 읽지 않았던것 같습니다.하지만 미루기는 60~70년대에 간행된 책(뒤를 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하지만 80년대에 간행된 책은 아닌것이 확실합니다)이어서 헌책방을 돌아다녀도 당최 나머지 한권이나 세트를 찾을래야 찾을길이 없더군요.

사실 이 책은 무흣한 내용이기에 부모님한테 들키면 안되기에 지하실에 무협지등과 함께 몰래 감추어 두었습니다.그러다 홍수로 지하실이 잠기면서 기타물건등과 함께 제 책 역시 진흙투성이가 되어 다 버리게 되고 말았습니다.ㅎㅎ 그때 그 상실감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지요ㅜ.ㅜ 


그런데 미루기란 책은 구글등을 검색해 봐도 당최 그 정보가 나오질 않습니다.사실 성애소설이기에 많은 정보가 있을거란 기대른 하지 않았지만 단 하나의 정보가 나오는 것이 없기에 과연 이책이 국내에서 정식 출판된 적이 있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아무리 베스트셀러가 아닐지라도 적어도 국내에선 한 두분 정도는 소장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단 하나의 정보도 나오지 않는것이 무척 신기할 따름입니다.


앞서 말한 카사노바 회고록(10권)은 제가 헌책방에서 직접 보기 했지만 구매한것이 아니어서 과연 이책이 있었나 자꾸 제 기억을 의심하게 되지만 미루기의 경우 제가 직접 구매했기에 분명 국내에서 출판된것은 확실한데 당최 그 정보를 찾을수가 없네요.

사실 이 책을 다시 구매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누군가 소장하신 분이 책 사진이라도 올려주시면 아~ 나도 이 책을 한때 소장했었지 하는 추억에 잠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억압적이고 군부독재 시절이라고 하는 60~70년대에 과연 정부 눈치를 안보고 과감하게 미루기 같은 책을 출판할수 있을 베짱좋은 사장님이 계셨을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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