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설리의 자살 소식으로 온나라가 떠들썩 합니다.아무래도 악플때문에 한 젊은 여성 연예인이 죽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공분을 느끼고 그녀의 짧은 생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일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25살의 여성 연예인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온 국민이 알고 추모하는 것과 달리 어찌보면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정치사 혹은 사회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이 9월달에 돌아가셨는데 그의 죽음에 대해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신것 같습니다.바로 고바우 영감을 그린 시사 만화가 김성환화백이시죠.저역시 그분의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요 근래에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고 김성환화백>
아무래도 김성환화백이 활동하던 시기가 제 1공화국부터 5공화국 김대중정부시절인 2000년까지이다 보니 시사만화를 그만두신지 20년이 되가다보니 아무래도 일반인의 시선에 벗어나 있으셔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사실 20년 이상 고바우영감이 신문지상에 없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미 돌아가시지 않았나 생각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김성환화백은 50년이상 독재정치와 싸우면서 4컷 만화로 국민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는데 시사풍자 만화를 그리다보니 당시 정부로부터 많은 박해를 받기도 했지만 50년간의 연재로 기네스북에 최장수 연재만화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50년대 이승만 정권을 비판했던 유명한 경무대 똥푸는 만화>
사실 외국이라면 김성환화백의 경력정도라면 그의 작품은 당연히 서점의 한 코너를 차지해야 되지만 의외로 그의 작품은 현재 많이 있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사 만화가인 김성환화백의 책이 알라딘에서도 겨우 5권정도만 눈에 보이고 그의 페르소나라고 할수 있는 고바우영감은 당최 보이질 않네요.아마 외국이었다면 50년에 걸친 고바우 영감 시사 만화가 아마도 년도별로 전집 형태로 나왔을 터인데 국내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2019년 현재에도 만화에 대한 우리 인식이 아직도 195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70~80십대의 노인데들은 이제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는 현 세태의 한 단면을 보는것 같기도 해서 한편으로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고바우 영감의 한가닥 머리카락으로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인데 우리는 너무 고바우 영감을 무시하고 살았나 봅니다.이제라도 반세기를 살아온 고바우 영감이 우리 곁에 다시 나타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