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필코 책을 덜 살 것이다.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 무더기들을 바라보며 올해 초에 결심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만 사기로... 결심. 결심. 그리고 1월에 한 번 밖에 없는 구매찬스를 썼다. 벌써 도착. 다음은 2월이다. 불끈!
이건 내가 읽으려고 산 건 아니다. 엄마의 부탁. 엄마는 예전 범우사 판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두 번 정도 읽으셨다. 읽어도 읽어도 좋다며 이번에 간만에 또 읽겠다고 펼쳤더니 판형이나 글씨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 최근에 나온 책으로 다시 사달라고 연락을 하셨다. 찾아보니, 의외로 <율리시즈> 번역본이 별로 없었다. 일단 범우사 새로 나온 것을 사긴 했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동서문화사 것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동서문화사의 번역이나 편집 상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쉬운 대로 범우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엄마는 말씀하시는데.. 엄마. 4권 짜리 책을 읽을 여유가 지금은 없네요. 조금 이따가. ㅜ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 3월 책이라 미리 샀다. 보면서 긴장하려고. 확실히 긴장되기는 한다. 책 표지부터가 빨갛고 두께도 두껍고. 3월이 기대되면서도 부담스러워지는 이 느낌이란. 하지만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던 것이고 이렇게 같이 읽지 않으면 한 권 뚝딱 하기 어려운 내용인지라 3월에 필승. 하기로. 이라영 독서 에세이는 어디선가 재미있다고 해서 샀다. 제목이 맘에 들기도 하고. 이 분, 유튭이나 알라딘 TV인가에서도 말을 잘 한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보기로.
정세랑의 책은 이미 한 권 사둔 게 있다. <지구에서 한아뿐>. 아직 안 읽었다 (ㅠ). 그럼에도 이 <시선으로부터>를 또 산 건, 이 책이 갑자기 더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민망스럽게 고백한다. 어쨌든 둘 중의 한 권은 조만간 읽을 생각이다. 정세랑이라는 작가의 글이 도대체 어떻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그녀, 클로이>는 수연님의 페이퍼를 보고 고른 책이다. 마르크 레비의 책은 처음인데, 일단 출판사가 '작가정신'이라는 것에도 믿음이 가고 내용 자체도 내가 선호하는(?) 내용이기도 해서 선듯 골랐다.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코미디" 라니. <좋았던 7년>은 이스라엘 작가의 글이다. 누군가의 글에서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봤다는 대목을 읽고 (장강명의 글이었던가. 또 장강명?) 집어 보았다. 이스라엘 소설가라고는 아모스 오즈만 접한 터라. 어떨까 궁금하다. (궁금한 것도 많다, 비연..ㅜ)
이 책은 작년부터 계속 알라딘 서재에서 많은 분들이 좋다고 올려서 사서 봐야지 라고 내내 생각했었다. 그 생각이 깊었던 걸까. 이걸 친구네 서점에 신청한 걸 깜빠닥 잊고 알라딘에서 또 사버렸다.. (이넘의 정신ㅜ).. 그러니까 나에게 이 책이, 새 걸로 두 권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 정말. 우짜지. 어쩐지 사면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더라니. 한 권은 올케한테 선물로 줄까. 조카는 다 커서 이제 어린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주면 좋아할라나. 흑.
도시사회학 연구자의 글이고, 2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하다. 내용이 흥미롭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묶었는데,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여성 도시 노인의 생애사적 특징과 재활용품 수집이라는 일을 통해 가난을 들여다본다.. 라고 책소개에 나와 있다. 가난이라는 것. 노인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 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책으로 보인다.
크크크. 잠시 멈추었던 만화책 수집을 다시 시작해볼까 한다. 소년탐정 김전일은 애장판으로 13권까지 있는데 14권부터 다시 모아야지 싶고. 이걸 e-book으로 보는 건 어떨까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하드카피로 모으기로 결정했다.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간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말이다. 물론 넘 길어서 소장하기 힘든 책들은 e-book으로 볼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은... 내게는 필요없는 책이지만... 요즘 학생들은 논문 작성하는 것도 가르쳐줘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권 구입했다. 물론 내가 그냥 정리할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좀더 깊이있게 얘기해주려면 책 한 권 정도는 참조해야지 하는 마음에. 요즘은 학위/학술논문 작성 컨설팅이 유행이라는데. 인터넷 들어가서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이걸 유료로 컨설팅하는 업체가 여럿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 우리 때(라니까.. 뭔가 라떼는.. 이 생각나서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요즘은 뭐든 누군가의 강의를 듣지 않고는 습득이 안되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다시 라떼는..) 선배들과 교수님이 하는 걸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머리 속에서 정립되는 그 무엇이 있어서 그걸로 논문을 썼었는데 말이다. 아뭏든 세상이 변했으니 적응해야지... 학생들에게 유료 컨설팅 받으려 하지 마라, 내가 다 가르쳐줄게 라고 큰소리 빵빵 쳐서.. 부담이 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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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한 달에 한 번만 구입해도 되지 않을까. 여러 권 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