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세게 내리는 날이었다.
매일같이 거리로 출근하고 있는 나였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발걸음이 몹시 무거웠다.
하지만 비가 억수로 오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집에 갈 수 없었다.
마침 시사IN 거리편집국이 오늘 섰다고 하니 안 가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이 다시 거리로 간 까닭

시사IN이 창간되고 나서 독자들이 가장 기뻤을 때는 신입기자를 공채로 뽑았을 때였습니다. 마치 아이가 귀한 집안에서 자손을 본 것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신입기자를 뽑는다는 것은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많은 축하를 받았을 신입기자 3명 천관율, 변진경, 박근영 기자는 그만큼 많은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사IN 안희태 기자에 따르면 6월 2일 월요일 아침 전체 기획회의할 때 신입기자들이 A4 한 장짜리 기획서를 내밀더랩니다. 촛불집회 현장 중계를 하겠다는 것이지요. 모두들 기겁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촛불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주진우 기자가 강력하게 지원사격을 해주었습니다. 나도 촛불집회에서 안희태 기자, 천관율 기자, 주진우 기자를 자꾸 만났습니다. 기자들은 현장에서 살다시피하는 기자들이 하는 주장이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나 봅니다. 결국 주진우 기자는 상황실장과 거리편집국 데스크를 하게 되었고, 안희태 기자는 붙박이 요원에다가 온라인/오프라인 편집국 총괄, 신입기자들은 거리로 출근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사서 고생을 자처하는 것은 시사IN의 오랜 관습인가 봅니다.


백승기 사진팀장(오른쪽)이 박근영 기자(왼쪽)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장출동이라 그런지 사진팀이 총동원됐습니다. 백승기 팀장, 윤무영 기자, 한향란 기자, 안희태 기자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 눌러앉기란 예나 지금이나 녹록치 않습니다. 건물주의 지시를 받은 요원이 철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건물 앞 거리는 건물의 소유이므로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리에는 이력이 난 기자들이 잘 대처하겠지만, 거리생활이란 언제나 위험이 따릅니다.


주진우, 변진경, 안희태, 박근영 기자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변진경 기자는 두 선배 기자의 데스크를 받고 있고, 박근영 기자는 전화제보를 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함께 한두 시간 정도 있었는데, 집회참여 시민들이 직접 와서 제보하는 경우도 많고, 전화제보도 많이 왔습니다.


시사인 현수막이 물에 흠뻑 젖었습니다. 사람들은 억수로 비가 오는 날 거리편집국을 개시한 시사인을 보면서 "공쳤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비오는 날 사람들의 마음이 축축해지고 나른해졌을 때 오히려 뜨거워지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한 시민이 촛불시위에 갔다가 물대포를 흠뻑 맞고 난 후 가방에서 꺼낸 시사IN입니다. 잡지 안에서 고개 숙인 사람은 몹시 민망해 보이지만, 비에 젖은 시시IN은 왜 이렇게 운치 있어 보일까요? 이래저래 시사IN은 비에 잘 어울리는 매체인 것 같습니다.



장대비를 맞으면서 견디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시사IN 거리편집국 맞은편에는 민주노동당 천막이 있습니다. 강기갑 의원과 천영세 대표, 방승흡 대변인 등이 거리시위에 나섰습니다. 펼쳐놓은 신문지들은 모두 젖었고, 앞에 놓아 둔 신발들도 몹시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정치인들은 고생하는 군중들 앞에서 입만 놀리기 때문에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를 싸늘한 거리로 내몰아 국정이 이렇게 파탄난 데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통감하려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기갑 의원이 강달프라는 애칭을 받은 게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민주당은 당사로 다 숨어버렸는지 볼 수 없었습니다. 자유발언대에서 민주당 의원이 끝내 발언을 거부당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한향란 기자가 거리편집국 맞은편에 있는 민노당 천막에 촬영하러 가는 길에 따라갔습니다.  강달프는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느라 바빠 보였습니다. 한 기자가 시사IN에서 왔다고 소개하니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소라광장 앞에서 한 농성단은 천막도 없이 돗자리만으로 위태롭게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가 온다고 집에 갈 수 없는 절박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리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가 왔기 때문에 더욱 뜨겁게 빛나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정부쪽에 계신 분들은 비가 와서 안도했을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끝내 돌아가지 않는 마음들이 있다는 것을 끝내 외면한다면 큰코 제대로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빗속에서도 자리를 지키신 분들 수고하셨고, 감기 안 걸리게 몸조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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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06-0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분들 정말.. 고생 많으시네요. 저도 몸조리 잘 하시길 바랄께요!

승주나무 2008-06-05 09:58   좋아요 0 | URL
네~ 비가 와서 더 고생이 많으셨어요^^

순오기 2008-06-0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울컥하네요~~~ 다들 고생이 많으시군요. 그저 건강 조심하시고요...

승주나무 2008-06-05 09:58   좋아요 0 | URL
울컥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 험한 것을 많이 볼지도 모르는데요^^;

웽스북스 2008-06-0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훗~ 강달프님 포쓰짱!

승주나무 2008-06-05 09:59   좋아요 0 | URL
네~ 강달프 님은 자유발언대 할 때 완전 쨰진 목소리이지만 주위의 신망을 한몸에 받는 것 같아요^^
 

청계천 소라광장에 시사인 거리편집국이 선다고 합니다.
가서 커피 같은 거 얻어먹을 수도 있는데,
다른 분들을 위해서 사발면이나 초코파이 같은 것을 사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우리 기자들이 거리에서 좀 놀아봤지 않습니까~



 

거리편집국을 기억하십니까?

편집권 횡포에 항의하다 직장폐쇄를 당해 갈곳없이 절박해진 기자들이 서투른 솜씨로 천막을 치고 거기서 기사를 썼던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아득합니다. 비교하긴 좀 뭣하지만 한나라당도 차떼기 사건이 벌어졌을 때 천막당사로 내몰려 집권탈환까지 왔죠. 시사IN도 독자들의 엄청난 성원에 힘입어 반듯한 보금자리도 만들고 열심히 기사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방금 주진우 기자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청계천 소라광장 주변에 거리편집국(사실은 거리PC방)을 세운다고 합니다. "독자들이 주인이니 와서 주인행세를 해달라"고 걸쭉하게 너스레를 늘어놓았습니다.

 

오늘 시사IN 블로그팀 회의의 주요 안건도 거리편집국 문제였습니다.

시사IN은 주간지이다 보니 시간 단위로 달라지는 정국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게 신입기자들의 불만이었습니다. 어제 광화문 충무공상 앞에서 방황하는 시사IN 신입기자인 천관율 기자를 만났는데, "이명박이 커버스토리를 걸레로 만들어 버렸다"며 보충 취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ㅋㅋ 그도 그럴 것이, 쇠고기 촛불문화제는 살수포 이전과 살수포 이후로 정국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하시는 <시사인 거리편집국>의 주요 메뉴를 소개합니다.
1. 일단 따뜻한 천막 안에 커피와 음료수, 각종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에 더 들고 오셔도 좋습니다. 취재를 하거나 집회를 하다가 다리가 아프시면 언제든 오셔서 놀다 가시기 바랍니다. 시사인에 의하면 <거리편집국>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완전히 해산할 때까지 계속 서 있을 거라고 합니다.
2. 애칭이 <거리PC방>인 만큼 블로거들이 실시간으로 기사나 집회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상설PC를 제공합니다. 와서 좋은 글 많이 쓰고, 시사인의 독자들답게 기동성 있는 온라인 투쟁을 전개해주시기 바랍니다.
3. <거리편집국>은 <자료실>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진이나 동영상, 제보 등을 받고 있습니다. 천막에는 상시요원이 24시간 대기하며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4. 취재원을 급모집하고 있습니다. 광화문팀이나 시청광장팀, 청계천팀, 경복궁팀 등 집회장소가 돌아가는 상황을 전담 기자에게 제보해 주시면 중앙 상황실에서는 실시간으로 공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5. 따끈따끈한 시사IN도 와서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거기서 판매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을 잘 하면 공짜로 줄지 누가 알겠어요^^
6. <거리편집국>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시사인 공식 블로그에서는 그날그날의 이슈와 시사인 블로거단의 글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일단 시사인 기자들이 선빵을 날리면 그 밑으로 벌떼처럼 트랙백이나 댓글을 달아주시면 됩니다.

오늘(6월2일) 저녁 6시부터 운영한다니까 집회가면서 한번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2. 시사인 블로거 소식

 
시사인 공식블로그에는 독자들의 2차 도메인 주소가 올라가 있습니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은 댓글을 통해 2차 도메인을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http://blog.sisain.co.kr/79

여러분이 활약을 펼쳐주신 덕분에 시사IN의 페이지뷰가 급상승했습니다.
기자들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네요.


독자들의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거리편집국>이 그 일환이며, 온라인 독자편집국도 곧 개설해서 신명나게 놀 수 있게 한다는 포부이니
조금만 더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대한 문의가 자주 오고 있습니다.
독자분 중에서는 블로그질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나,
블로그질은 해봤는데 티스토리는 적응이 안된다는 호소가 가득합니다.

다음주에도 즐거운 소식으로 여러분들을 차자뵙겠습니다.
오늘 거리PC방에서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념으로 시사IN 블로그팀 회의장면을 하나 첨부합니다. 열띤 토론을 통해 시사인 블로그 시스템이 체계를 잡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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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8-06-0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리편집국 소식을 메일로 듣고 반가웠는데, 또 한편으로는 반갑지 않기도 하고... 꼭 가봐야지 하면서도 야근을 핑계로 그냥 귀가하고 마네요. 토요일에 촛불집회에 갔다가 그 뒤로 계속 다른 분들게 빚지는 기분이 더 들었어요. 티스토리는 되게 탐나다가도 귀찮아서 포기하곤 합니다.

승주나무 2008-06-05 10:00   좋아요 0 | URL
네~ 생각해보면 좀 귀찮은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데 트랙백으로 사람들과 공유해서 글을 쓰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재밌는 것 같아요~~
 

오늘 아는 분이 시위 중에 연행됐는데,
저녁에 퇴근 후에 찾아가보려고 해요.
업무시간에는 갈 수 없으니.
서대문서라면 합정역에서도 가까운 데 있는 곳이니
한번 가봐야겠지요.
그 전에 그 분이 먼저 나오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경찰서 면회는 한번도 안 가봐서
뭐를 가지고 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두부 같은 거를 가져가야 하나요?
뭐, 죄를 지은 게 아니라
불법연행된 거니 그런 거는 필요 없겠지요.

혹시 유경험자나
뭔가 아시는 분들은 조언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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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6-0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개인소지품은 거의 반입 불가입니다.
사식 넣을 돈이랑 나올 때 갈아입을 옷가지가 제일 좋습니다.

승주나무 2008-06-05 10:00   좋아요 0 | URL
아~ 글큰요~~
나중에는 참고해야겠습니다^^

토토랑 2008-06-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분이면..노트나 책 같은거 반입 눈감아 주기도 해요
그래도 사식 넣어주는게 제일 나으실듯..
(사식 안 넣어주면 맨밥에 단무지만.. 나올걸요 아마..)

승주나무 2008-06-05 10:01   좋아요 0 | URL
나중에 만났는데 사식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ㅋ

드팀전 2008-06-0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두부는 구치소나 교도소에 가져가야지요..^^

전 꽃다발을 가져가시라고 권합니다.경찰이 반입해줄지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모두 진보주의자들이었어요.줄리엣 쇼어이야기였나..하여간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아이 역시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대학을 들어가서 처음으로 시위를 하다가 짭새에게 달려갔겠지요.

하룻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 부모가 꽃화환을 준비해서 목에 걸어주더래요..
그러면서 부도덕한 사회에서 사회에 책임을 갖은 성인으로 드디어 제대로 성인된 일을 했다고..즉 이제 드디어 사회에 대해 빚지은 것에 대해 값을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며 축하해주더래요...^^

그래서 전 꽃다발을 들고 가길 권합니다.
경찰서에 꽃다발.....뭔가 이것도 또하나의 저항같지 않습니까 ^^

금방 나오기 전에 빨리 하세요...그런 기회도 많지 않으니..^^

승주나무 2008-06-05 10:0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꽃다발을 누구한테 줘본 일이 없어서 ㅡㅡ;
그 대신 정식 집 가서 두부 반찬을 많이 시켰드랬죠 ㅎ

바람돌이 2008-06-02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요즘은 밥도 제대로 안주나요? 저는 옛날에 그래도 밥은 국밥 따끈한걸로 주던데... 욕하고 협박하고 해서 그렇지 설마 80년애 90년대에도 밥은 제대로 줬는데 지금 밥을 그따위로 주다니요.
짧은 기간이고 조사중이라면 아마도 아무것도 안넣어줄겁니다. 저희 어머니 예전에 빵이랑 우유랑 잔뜩 사들고 오셨는데 그거 저한테 안왔어요. 그냥 가서 알아보시고 사식 넣을 수 있다면 얼마간 주고 오시고요. 꽃다발도 당연히 안넣어 줄것 같은데요.

승주나무 2008-06-05 10:02   좋아요 0 | URL
좀 먹을 만한 반찬 나왔다 싶으면 사식으로 사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주는 반찬 먹다 보면 갑자기 우울해진다는..
 


만화가들이 뭐라도 해야겠다며의기투합해서 깜찍한 피켓을 만들었다. 왼쪽에 쥐잡는 국민고양이가 참 든든하다.


나는 보통사람과 같이 평일에는 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다.
월급도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택시를 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매일밤 12시만 되면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는 길이 여간 씁쓸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직장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번 주말에는 처음으로 시민들과 함께 밤을 샜다.
태어나서 언제 한번 생판 모르는 시민들과 어깨를 기대 밤을 지샐 수 있겠는가.
나름대로 주경야전(晝耕夜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싸운다)을 하고 있지만,
밤을 새는 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항상 미안했다.
대신 매일매일 거리로 출근해서 꼭 2~3시간 정도는 시민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나 한 사람이 가세한다고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군중들은 심리적인 것에 예민하기 때문에
구호를 힘차게 외치면 옆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걸 금방 느낄 수 있다.

한 사람이 지치지 않고 악을 써서 외치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똑같은 목소리로 외치고
그러면 거대한 함성이 되는 것이다.
경찰의 공권력 투입, 폭력진압, 살수차, 분말소화기 공격이 왜 두렵지 않겠는가.
이제는 112도 무서워서 못 누를까 두렵기까지 하지만,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꽉 잡으면 우리가 그들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물대포를 온몸으로 견디는 것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에 근심과 걱정이 서려 있다. 정부는 자신들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정부가 세계에 나가 국민을 위해 제목소리를 내준다면 국민들은 정부를 걱정해줄 것이다.



어차피 시민들 쪽은 배수진이다.
여기서 더 물러설 곳은 없다.
장관고시까지 강행했는데, 미국과의 관계도 있는데 어쩌구 하는 말은 집어치우라고 해라.
이명박 정부는 아직도 시민들이 떼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본인들만 모르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촛불시위에 참여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약자'들을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
자유발언대에서 한 여학생이
"본 적도 없는 분이 몸으로 물대포를 막아주고,
겉옷을 줘서 젖은 옷을 말릴 수 있었다"고 고마워하는 말을 듣고 전율했다.
정부에게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다.
나보다 약한 자를 군화발로 짓밟는 것이 아니라,
나의 피해를 무릅쓰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내가 살수차의 물대포를 피하려고 살짝 비켜서면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맞는다.
하지만 내가 물대포를 조금 맞으면
내 뒤에 있는 사람은 타격을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하다가 내가 지치면
내 뒤에 있는 사람은 내 몫까지 더해서 힘차게 외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도 우리가 왜 거리로 몰려와서 외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눈치다.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거리에 나와 있는지 이명박 정부는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이미 국제문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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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8-06-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많은 외국인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승주나무 2008-06-05 10:02   좋아요 0 | URL
네~ 외국인이 정말 많은 괌심을 보였던 거 같아요^^

무스탕 2008-06-0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부가 지금 사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모를거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알고서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밀고나가는 중이지요.
그래서 더 나쁘다는 겁니다.
가진자의, 힘있는자의, 아는자의 고의적인 만행이라서 더 나쁘다는 겁니다.

승주나무 2008-06-05 10:03   좋아요 0 | URL
네~
가족이나 친구나 가장 사랑하고 귀하게 생각해야 할 사람들에게 가장 잔인하게 구는 것은 참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순오기 2008-06-02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면서도 안 하는 자들의 결과는 뻔합니다~ 승리는 국민의 것!!

승주나무 2008-06-05 10:04   좋아요 0 | URL
네~ 승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홍수맘 2008-06-0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대단하세요.
전 그저 멀리서 응원할 따름입니다.
한편으로 너무 죄스럽구요.

힘내세요.

승주나무 2008-06-05 10:0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이렇게 멀리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도 큰 일입니다.
인터넷 클릭 한 번 하는게 그들에게는 위협이 되겠죠^^
 
일곱번째 촛불집회 : 상식이 통하는 사회

내가 책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행동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만약 행동이 없다면 나는 책의 배반자일 뿐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비들이 평생 책을 읽었던 이유는,
자신의 한몸 필요한 순간에 행동할 수 있기 위해서다.
그 한 순간에 모든 것이 결정난다.

'행동'이란 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 속에 순수함이 남아 있다면
그리고 시비에 대한 직관이 남아 있다면 누구든 행동할 수 있다.
단지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더 효과적이며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할 수는 있다.

집회장에서 동행했던 한 문학평론가는
"평소에 까칠한 사람들이 요즘에 전혀 까칠하지 않는다"며 질타를 했다.
항흥구 성공회대 교수, 진중권 중앙대 교수, '노근리 아리랑'을 쓴 소설가 이동희 씨, 집회현장에서 보았던 철학자 김상봉 교수, 경향신문에 르포를 게재했던 신현림 시인이 대표적인 행동파 지식인이다.
물론 지식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얼굴과 목소리를 가리고 행동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하나하나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은 매우 배반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이란 자유를 위해 가는 길일진대,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지식의 하청업자'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2008년 대한민국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면서 반드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여야 한다.
"그들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하는 것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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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2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움이, 깨달음이 삶에 실천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 없는 껍데기일뿐이겠죠!

승주나무 2008-06-05 10:05   좋아요 0 | URL
네~ 깨달음을 얻으려고 배우는 것인데..
폴리페서는 배움을 다른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니까 더 나쁜 것 같습니다. 폴리페서뿐이겠습니까..

Koni 2008-06-0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하는 것을 잊었다" 정말 가슴을 치는 말입니다.

승주나무 2008-06-05 10:06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엄정하게 그들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도할 수는 없었겠지만,
팔짱 끼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그들인데 말이죠

2008-06-09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