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촛불집회 : 상식이 통하는 사회
내가 책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행동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만약 행동이 없다면 나는 책의 배반자일 뿐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비들이 평생 책을 읽었던 이유는,
자신의 한몸 필요한 순간에 행동할 수 있기 위해서다.
그 한 순간에 모든 것이 결정난다.
'행동'이란 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 속에 순수함이 남아 있다면
그리고 시비에 대한 직관이 남아 있다면 누구든 행동할 수 있다.
단지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더 효과적이며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할 수는 있다.
집회장에서 동행했던 한 문학평론가는
"평소에 까칠한 사람들이 요즘에 전혀 까칠하지 않는다"며 질타를 했다.
항흥구 성공회대 교수, 진중권 중앙대 교수, '노근리 아리랑'을 쓴 소설가 이동희 씨, 집회현장에서 보았던 철학자 김상봉 교수, 경향신문에 르포를 게재했던 신현림 시인이 대표적인 행동파 지식인이다.
물론 지식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얼굴과 목소리를 가리고 행동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하나하나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은 매우 배반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이란 자유를 위해 가는 길일진대,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지식의 하청업자'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2008년 대한민국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면서 반드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여야 한다.
"그들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하는 것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