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마의 10%벽을 넘지 못한 MBC 뉴스데스크

<뉴스데스크>가 KBS <뉴스9> 시청률에 뒤처진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이다. 엄기영 사장이 앵커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도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KBS에 밀렸다. 방송가에서는 방송뉴스를 보는 연령대를 큰 이유로 설명한다. 즉, KBS 1TV의 주요 시청층이 여전히 TV를 즐겨보는 40~50대 이상인 데 비해, MBC의 시청층은 다매체 시대를 영위하는 30~40대라는 점이다. MBC를 시청하는 젊은 세대는 뉴스를 접하는 다양한 창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이보다 나이든 세대는 오래 전부터 즐겨 보던 '방송'에 의지하기 때문에 10% 고착화가 생겨난다.

그런데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국면 동안, MBC뉴스데스크가 KBS 뉴스9 시청률을 넘어서는 '이변'을 보여주었다. 뉴스 시청률의 이러한 사정을 아는 시청자들은 MBC 뉴스데스크 게시판에 축하인사를 할 정도였다. 도대체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KBS의 고봉순이 '김비서'로 변질되다



▲ 지난 일주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면에서 KBS는 연예, 개그 프로그램을 방영하거나 현장의 사실과 전혀 다르게 보도하는 '거짓말'을 하는 등 공분을 사는 행태를 빈번히 저질렀다. 이것이 시청률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일 주일 동안 단 세 번 KBS 뉴스9를 앞질렀다. 그것도 수도권에서 3번이었고, 전국에서는 단 1번만 앞섰다. 노무현 서거 국면이라는 특별한 환경이 있지만 이것은 앞으로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경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일주일을 통해 KBS는 '관급언론', '김비서'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병순 사장 체제 이후 정권의 노골적인 나팔수로 변모하고 있다. KBS가 언론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편에 설 때는 젊은 시청자든 나이든 시청자든 외면하기 마련이다. MBC는 시민의 입장에서 뉴스를 내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예컨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나 각종 추모행사의 인원은 주최측 추산을 먼저 다루고, 경찰 추산을 나중에 다룬다. 이에 비해 KBS는 경찰측 추산만을 보도하는 경우가 있거나, 아예 의도적으로 터무니없이 줄여서 보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KBS는 MB방송, MBC는 국민방송이라는 이미지가 생성되는 분위기다.


▲ MBC 뉴스데스크는 5월 1일~22일까지 절반 이상 20위권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 절반값만 평균을 내서 비교해도 KBS에 비해서 6% 가까이 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20위권 이하의 시청률까지 포함하면 마의 10%벽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말이다. 5월 23일 전까지는 '수도권 방송'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5월 23일 이전의 양사 뉴스의 시청률을 보면 지난 일주일간의 변화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면이 마무리되고, 특보를 생산하지 않는 '평시 체제'로 전환되었지만 앞으로 MBC 뉴스데스크가 어떤 방송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시청률이 달라질 수 있다.


MBC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는 '주말용'인가?

신경민 앵커 이후 클로징멘트가 취약해졌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 온 MBC 뉴스데스크가 간만에 예전의 예봉을 되찾은 모습을 간헐적으로 보여줬다. 평일 뉴스를 진행하는 권순표-이정민 앵커는 아예 클로징멘트를 하지 않거나 부담 없는 형식적인 클로징 멘트를 했다. 권순표-이정민 앵커는 5월 25일 " 우리 모두가 변화해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힘 있는 쪽이 더 먼저, 더 많이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클로징멘트를 보냈을 뿐, 26일과 28일은 클로징멘트가 전혀 없었고, 27일은 북한 이야기, 29일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형식적인 멘트만을 보냈다. 평일 클로징멘트는 거의 '제로'라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왕종명-손정은 앵커가 진행하는 주말 뉴스데스크는 분위기가 자못 다르다.

"국민장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 새벽, 경찰이 시민들이 만든 분향소에 대해 기습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순수한 애도의 마음이 누군가에 대한 분노로 바뀌게끔 자극하는 일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30일(토) 클로징멘트

"뒤늦게 모내기를 하는 봉하마을 주민이 "먹고 살려면 해야죠"라고 말한 게 인상적입니다.이렇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갈 겁니다.일부 의경의 실수였든, 경찰의 조급증이었든, 시민 분향소의 운명도 시간이 결정하도록 지켜봐 주는 게 옳을 거 같습니다." - 31일(일) 클로징멘트

주말 뉴스데스크는 이틀 연속으로 경찰이 시민들의 분향소를 기습 철거한 일을 꺼내며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냈다. 이를 바라본 시청자들은 간만에 막혔던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았다. 뉴스데스크의 클로징멘트가 주말용으로 축소된 데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관급방송으로 전락한 KBS와 달리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계속 만들면서 비판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면 KBS와의 시청률 경쟁은 한번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고, 시청률에 기반한 광고 수익도 나아질 것이다. 결국 방송사의 수입이라는 것은 시청자가 벌어다준다는 평범한 사실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양사 메인 뉴스의 시청률은 결정될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9-06-0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수가 많아서 제 추천이 의미가 없네요^^

승주나무 2009-06-02 16:28   좋아요 0 | URL
아녜요~! 다 보고 있습니다. 알라딘 님들과도 생각을 함께 하고 싶어서 올린 것이니 추천 많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신 없어서 댓글 신속히 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아량을 부탁할게요^^

saint236 2009-06-0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그립습니다. 특히 총맞은 것처럼 친절한 문방위원장들의...이라는 클로징멘트는 압권이었습니다. 간혹 정신줄을 놓고 뉴스는 공정해야 하는데 그게 뭐하는 꼬락서니냐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답답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 경찰에 의해 훼손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 모습. 찢겨진 현수막 사진이 나뒹굴고 있다. (사진 : 문순C)


전경들은 조직된 군대다.
오합지졸이 아니다.
전경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덕수궁 빈소를 능멸하고 훼손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윗선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덕수궁 대한문 앞 빈소 강제철거와 관련해 "일선의 경찰들이 작전지역을 오해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는데,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시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전경들이 흥분해서 벌어진 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명백히 국가지도자에 대한 모욕 행위를 한 것이다. 사안이 그만큼 무거운 것인데 경찰청장이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농담따먹기 하는 식으로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사진이 훼손된 것으로 봐서 경찰의 군홧발에 여러 번 밟힌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ooFeeL)

경찰청장의 해명과 비공식 사과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인 이유는,
첫째, 경찰청장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대한 통제가 전혀 안 된다는 말이다. 영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국가 지도자(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의 진압은 하지 말라는 지침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경찰의 조직 체계와 통제력이 완전히 무력화된 상황이거나 경찰이 의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의해서 불가피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이 훼손됐다손 치더라도 이미 벌어진 사태에 대한 여권의 유감표명이 전혀 없다. 노무현 대통령 빈소를 훼손한 데 대한 관련자 처벌이나 책임규명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의 멘트나 청와대의 멘트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권력의 실세들이 경찰의 전 대통령 빈소 훼손에 대해서 사소한 헤프닝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때문에 주상용 경찰청장의 '사과'는 거짓말이거나 허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주상용 청장은 " 일부 의경들이 작전구역을 벗어났다"고 해명했는데, 현장을 직접 목격한 네티즌 SooFeel에 따르면 최소한 3명 이상의 지휘관이 현장에서 전의경들을 지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소한 주상용 청장은 "일부 지휘관들이 작전구역을 벗어났다"거나 "일부 지휘관들이 지침을 어겼다"(지침이란 게 있었다면)으로 수정돼야 한다.







▲ 현장에 있었던 네티즌 SooFeel이 촬영한 사진에는 최소한 3명의 지휘관들이 나온다. 지휘관의 지시를 받고 전경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철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과 사진, 현수막 등이 훼손됐다. 이들은 지휘관복을 입은 전경들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국가지도자 영정 훼손과 관련해 처벌받은 경찰관이 있다는 말은 전혀 없다. 다만 경찰청장의 '실수' 발언만 흘러나올 뿐이다. 주상용 경찰청장의 '실수' 발언을 듣고 오히려 모욕감과 수치심이 생기는 것은 나뿐일까?




▲ 경찰은 조폭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서 조직되고 교육받은 기관이다. 때문에 일선의 전경이라고 하더라도 수뇌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사소한 실랑이가 아니라 국가지도자의 빈소와 영정 훼손에 대한 중대한 사고가 벌어졌다는 것은, 상부의 지침이 없었거나 오히려 '묵인'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진 : 문순C, SooFeel)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9-05-3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산, 노점상 쓸어내듯...;
급살이나 맞아라..

비연 2009-06-0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무슨 80년대 사진을 보는 듯 하는군요....저들은 21세기가 안드로메다인 듯.

글샘 2009-06-0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넘들...
이것은 반드시 지침이나 명령이 시달된 행동입니다.
경찰이란 잡것들이 저런 짓거리를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두뇌'는 애초에 없습니다.
씨벌럼들... 자손 만대로 저주를 내릴 것이다.(참고로, 제 저주는 일본에 강도 7.2의 고베 지진을 일으킨 예가 있습니다.)

딸기 2009-06-0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분향소에서 무슨 '작전'을 하려고 했기에 '작전지역을 오해'했을까?
2. 전직 대통령 분향소에서 어떻게 '오해'를 하고 '실수'를 했을까?
3. 전직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돌아가신 분 추모하는데 상가집 짓밟고 부수고 나서 '오해'하고 '실수'했다고 하면 인간말종 패륜아 되는 거 아닌가?

글샘님 말씀대로 지금 경찰 간부들, 검찰들은 순 씨벌럼들이니
저런 의문을 가진들, 꾸지람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할 말이 왜 없었겠는가?
이 날은 사건도 많았다.
용산에는 새벽부터 용역깡패들이 출몰해 문정현 신부님을 폭행했고,
민심이 노무현 대통령에게로 쏠린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재판인 삼성 불법승계 최종심판이 '무죄'로 결론났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금싸라기땅인 1면에 사진 1장과 단 11글자만을 써넣었다. (하단 의견광고 제외)

"이 추모의 민심은 무엇인가"

사실 긴 말이 필요 없다.
그냥 슬픈 것이고, 모두와 함께 있어 행복한 것이다.
솔직히 이런 편집술은 처음이다. 사진 하나에 글 하나라니.
신문 편집은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면을 자세히 보니 사진을 찍은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의 치세는 일제시대나 다름없는 이제시대(李帝時代)이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이 1면의 제목을 이렇게 쓰기로 했다.

"노무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정오임을 알리고 가다"


▲ 경향 1면과 한겨레1면의 비교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9-05-3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경향신문 1면을 보며 커뮤니케이션을 좀 아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하늘바람 2009-05-3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민심을 읽은 듯합니다

마늘빵 2009-05-3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경향신문 보고서 저 사진 찾으려고 신문사 사이트 들어갔는데 사진이 안보이더라고요. 못 찾은 건지. 승주나무님은 직접 찍으셨군요!

이매지 2009-05-3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고 굵네요.

마노아 2009-05-3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컷으로, 한 문장으로 모든 걸 설명했네요. 오싹해지는 편집이에요.

qualia 2009-05-3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있어 큰 다행입니다. 두 신문마저 없는 이제시대(李帝時代)라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입니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민심이 분출하는 국민광장 서울광장인데, 민심과 광장을 억압적으로 틀어막는 이 정권이 제대로나 굴러갈 수 있을까요?

글샘 2009-05-3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보다 경향이 낫네요.
한겨레는 추모에, 경향은 저항에 초점이 놓였으니 말입니다.

짱꿀라 2009-05-3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두 신문이 있어 다행입니다.

비연 2009-05-3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경향신문 멋집니다!

건조기후 2009-05-3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말씀에 동감^^ 멋지네요.

도넛공주 2009-06-01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액자해서 걸어놓고 싶네요.

순오기 2009-06-0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신문 보고 울컥~~ 했어요.
경향신문 판촉이라도 하고 싶더라니까요.
 

5월 26일 덕수궁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당시는 그래도 경찰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를 표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단 사흘 후인 5월 29일 경찰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가증스러운 장면이었는 깨달았습니다.





경찰은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근무복을 입고
가슴께는 근조 리본을 달고 서울 덕수궁과 시청 광장을 지켰습니다.
그 날 저녁에는 당장 진압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경찰들은 시민들이 서울 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뜯어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던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찢고 밟아 버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마음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당시 허준영 경찰청장은 여의도 농민 시위 과정에서 농민이 숨지는 바람에 옷을 벗어야 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지금 남아 있어서일까요?
용산 참사 현장에서도 노동쟁의 현장에서도
이제 경찰은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듯합니다.
사람 한 명 죽었다고 경찰청장이 사퇴하는 데 대해서 무척 억울해 한 것일까요?

전쟁을 하는 적끼리도 종교사찰이나 주요 기관 등에 대해서는 존중합니다.
군법을 강하게 적용하여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거나 그 상징물을 훼손하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노무현 영정 하나가 거기에 있었고 진압 과정에서 우연히 훼손되었다고 하면 간단하지만,
경찰이 이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찢어버리는 경찰의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로서는 해독불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촛불재판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 윤리위에 회부된 신영철 대법관이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선고에 참석하고 있다. 신영철 대법관은 5월 29일 열린 삼성공판의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참여해 삼성 무죄 주장을 냈다. 신영철 대법관의 1표는 5:5였던 팽팽한 균형을 '삼성 무죄'로 결정지었다. 신영철 대법관의 구차한 대법관 연명의 이유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진 : 오마이뉴스)

 

삼성 13년만의 무죄에는 '신영철 대법관'의 '1표'가 있었다

법관이란 명예를 생명으로 아는 사람인데,
법관 중의 법관이라 할 수 있는 대법관의 명예는 얼마나 어마어마할까.
하지만 신영철 대법관에게 그런 명예 따위는 신경쓸 바가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들어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전국의 법관들이 모여서 그의 사퇴를 주장했지만,
결국 구차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신영철 대법관의 그 행동이 정말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구차히 저 자리에 남아 있을까?

그런데 5월 29일 그 의문이 풀렸다. 그 날은 삼성 불법승계 의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심 전원재판부가 열렸다. 변호사 시절 삼성측 변호를 맡았던 이용훈 대법원장과 초기 검찰 수사에 관여한 안대희 대법관이 재판에서 배제돼 총 13명의 대법관 중 11인의 대법관이 최종심에 참여했다.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무죄 판단은 심리에 참여한 대법관 11명 가운데 6 대 5로 가까스로 결론이 났다. 29일 대법관별로는 양승태 김지형 박일환 차한성 양창수 신영철 대법관이 무죄 의견, 김영란 박시환 이홍훈 김능환 전수안 대법관이 유죄 의견을 각각 냈다. 6의 자리에는 당연히 신영철 대법관이 포함돼 있었다.


부끄러운 재판관을 끌어들여 부끄러운 판결을 만들어버린 대법원

대법원은 사실상 대법관 직무를 할 수 없게 된 신영철 대법관을 왜 포함시켰을까? 상식적인 법원이라면 귄위를 이미 모두 잃고 세상의 비웃음이 된 신영철 대법관을 최종심에 참여시켰을 경우 판결 자체가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 걸까?

한편 대법원은 하급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삼성SDS BW 헐값 발행에 대한 배임죄를 인정하고 BW의 적정가격을 산정, 회사의 손해 액수를 결정하라며 사건을 유죄취지로 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에서 정해질 손해액이 50억원을 넘으면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던 이 전 회장은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 1심 재판부는 손해액을 30~44억이라고 산정해 면소 판결을 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으로 어수선한 국면이지만, 13년 만에 결정된 대법원의 최종심이 부적절한 인사로 인해 왜곡된 점에 대해서는 마땅히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대법원은 과연 상식적인 판결을 내렸는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푸하 2009-05-3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참 문제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