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의해 훼손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 모습. 찢겨진 현수막 사진이 나뒹굴고 있다. (사진 : 문순C)


전경들은 조직된 군대다.
오합지졸이 아니다.
전경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덕수궁 빈소를 능멸하고 훼손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윗선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덕수궁 대한문 앞 빈소 강제철거와 관련해 "일선의 경찰들이 작전지역을 오해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는데,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시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전경들이 흥분해서 벌어진 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명백히 국가지도자에 대한 모욕 행위를 한 것이다. 사안이 그만큼 무거운 것인데 경찰청장이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농담따먹기 하는 식으로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사진이 훼손된 것으로 봐서 경찰의 군홧발에 여러 번 밟힌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ooFeeL)

경찰청장의 해명과 비공식 사과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인 이유는,
첫째, 경찰청장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대한 통제가 전혀 안 된다는 말이다. 영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국가 지도자(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의 진압은 하지 말라는 지침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경찰의 조직 체계와 통제력이 완전히 무력화된 상황이거나 경찰이 의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의해서 불가피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이 훼손됐다손 치더라도 이미 벌어진 사태에 대한 여권의 유감표명이 전혀 없다. 노무현 대통령 빈소를 훼손한 데 대한 관련자 처벌이나 책임규명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의 멘트나 청와대의 멘트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권력의 실세들이 경찰의 전 대통령 빈소 훼손에 대해서 사소한 헤프닝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때문에 주상용 경찰청장의 '사과'는 거짓말이거나 허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주상용 청장은 " 일부 의경들이 작전구역을 벗어났다"고 해명했는데, 현장을 직접 목격한 네티즌 SooFeel에 따르면 최소한 3명 이상의 지휘관이 현장에서 전의경들을 지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소한 주상용 청장은 "일부 지휘관들이 작전구역을 벗어났다"거나 "일부 지휘관들이 지침을 어겼다"(지침이란 게 있었다면)으로 수정돼야 한다.







▲ 현장에 있었던 네티즌 SooFeel이 촬영한 사진에는 최소한 3명의 지휘관들이 나온다. 지휘관의 지시를 받고 전경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철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과 사진, 현수막 등이 훼손됐다. 이들은 지휘관복을 입은 전경들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국가지도자 영정 훼손과 관련해 처벌받은 경찰관이 있다는 말은 전혀 없다. 다만 경찰청장의 '실수' 발언만 흘러나올 뿐이다. 주상용 경찰청장의 '실수' 발언을 듣고 오히려 모욕감과 수치심이 생기는 것은 나뿐일까?




▲ 경찰은 조폭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서 조직되고 교육받은 기관이다. 때문에 일선의 전경이라고 하더라도 수뇌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사소한 실랑이가 아니라 국가지도자의 빈소와 영정 훼손에 대한 중대한 사고가 벌어졌다는 것은, 상부의 지침이 없었거나 오히려 '묵인'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진 : 문순C, Soo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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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5-3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산, 노점상 쓸어내듯...;
급살이나 맞아라..

비연 2009-06-0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무슨 80년대 사진을 보는 듯 하는군요....저들은 21세기가 안드로메다인 듯.

글샘 2009-06-0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넘들...
이것은 반드시 지침이나 명령이 시달된 행동입니다.
경찰이란 잡것들이 저런 짓거리를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두뇌'는 애초에 없습니다.
씨벌럼들... 자손 만대로 저주를 내릴 것이다.(참고로, 제 저주는 일본에 강도 7.2의 고베 지진을 일으킨 예가 있습니다.)

딸기 2009-06-0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분향소에서 무슨 '작전'을 하려고 했기에 '작전지역을 오해'했을까?
2. 전직 대통령 분향소에서 어떻게 '오해'를 하고 '실수'를 했을까?
3. 전직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돌아가신 분 추모하는데 상가집 짓밟고 부수고 나서 '오해'하고 '실수'했다고 하면 인간말종 패륜아 되는 거 아닌가?

글샘님 말씀대로 지금 경찰 간부들, 검찰들은 순 씨벌럼들이니
저런 의문을 가진들, 꾸지람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