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말이 왜 없었겠는가?
이 날은 사건도 많았다.
용산에는 새벽부터 용역깡패들이 출몰해 문정현 신부님을 폭행했고,
민심이 노무현 대통령에게로 쏠린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재판인 삼성 불법승계 최종심판이 '무죄'로 결론났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금싸라기땅인 1면에 사진 1장과 단 11글자만을 써넣었다. (하단 의견광고 제외)
"이 추모의 민심은 무엇인가"
사실 긴 말이 필요 없다.
그냥 슬픈 것이고, 모두와 함께 있어 행복한 것이다.
솔직히 이런 편집술은 처음이다. 사진 하나에 글 하나라니.
신문 편집은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면을 자세히 보니 사진을 찍은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의 치세는 일제시대나 다름없는 이제시대(李帝時代)이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이 1면의 제목을 이렇게 쓰기로 했다.
"노무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정오임을 알리고 가다"

▲ 경향 1면과 한겨레1면의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