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기원들


세 가지 질문 

1. 여성종속은 보편적인 것인가? 가부장적 지배체제가 역사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면 , 달라진 역사적 조건 아래에서 끝낼 수 도 있는것 아닐까?

2. 여성종속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면 대안적 모형의 사회는 과연 존재했는가?

3.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여성 종속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가?


가부장제의 성립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한 앞선 연구들

엥겔스는 성별 노동분업의 변화와 사유재산제의 성립과 그것의 보호, 상속을 위해 부계 혈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가부장제의 성립을 논의했다. 또한 남성에 의한 경제적, 정치적 지배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의 통제와도 관련이 있음을 역사적으로 파악했다. 

레비-스트로스는 근친상간 금기에 의해 여성의 교환이 등장하고 이것이 여성의 상품화, 사물화와 관련된다는 논의로 나아간다.

이는 가부장제의 성립에 대해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라 상징과 의미체계의 요인으로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하였다.

또 하나 모성주의(maternalist) 이론이 있는데, 이는 19세기 여성 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 모성본능과 모성실천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이타적이고, 이러한 특성으로 남성들의 파괴, 경쟁, 폭력으로부터 사회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모성주의에 의하면 가부장제가 있기 전에 대안적 모형이 존재했었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고대종교에서의 어머니-여신상의 보편적 존재를 들 수 있고, 이것을 여성 권력의 실존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권제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과 함께가 아니라 남성 위에서 권력을 보유하고, 그 권력이 공적 영역과 외교관례를 포함할 때, 또한 여성이 친척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필수적인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가부장제의 정확히 반대편에서 모권제를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식의 모권제는 아직까지는 역사속에서 존재한 적이 없다.


터키에서 발굴된 카탈 휴유크 유적의 경우 가부장제에 대한 일종의 대안적 모형의 사회가 존재했음을 말해주지만 이것이 모권적 사회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 초기의 이 유적을 통해 여성의 종속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주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터키의 카탈 휴유크 유적에서 남성과 여성이 껴안고 있는 놀라운 조상이 발견되었다고(59쪽) 나와서 너무 궁금해서 찾아본 사진. 상체는 안고 있지만 하체는 거의 한몸인 것처럼 보이는 이 독특한 조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후기 신석기시대의 이 유적은 진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는듯.... 





제2장 작업가설


과거에 대한 어떤 이론화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여성과 남성이 문명을 함께 건설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서구문명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여성과 남성이 현재의 상황으로 이르게 되었는가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단순화시킨다면 평등했던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왜 불평등으로 이행했는지 가부장제의 역사적 연원과 전개과정을 추적하게 해주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현재까지는 실재하지 않았던 모권제 사회를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인류의 초기 단계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생물학적 성차에 의한 분업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강건함 따위가 아니라 전적으로 재생산능력(임신, 출산)의 차이, 특히 여성이 아기를 젖먹여 키우는 능력에 의한 차이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의 짧은 수명을 전제로 할 때 부족의 생존과 관련된 분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분업이 이후 시간이 가면서 문화적으로 생성, 강화되면서 남성지배가 역사적 현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농업혁명기 중 어느 시점에 성별노동분업형태의 비교적 평등했던 사회들은 근친상간 금기와 족외혼에 근거한 여성교환 관행과 사유재산제가 특징인 사회로 대체된다. 이 새로운 사회는 부계혈통과 부처거주제가 지배적이었으며, 생물학적 구분만이 아니라, 일부 남성들이 모든 여성들과 다른 남성들에 대해 행사하는 권력과 위계에도 근거한 노동분업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해석을 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접근법 개념적 틀은 결과를 결정짓는다. 그것은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우리는 현재 속에서 대답되기를 원하는 과거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 P33

모든 수렵채집사회에서 여성들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무엇이었든간에 어떤 면에서 여성은 항상 남성에게 종속적이었음을알아야 한다. 여성이 하나의 집단으로서 남성 위에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거나 혹은 여성이 성적 계약의 규칙을 규정하고 결혼교환을 통제하는사회는 단 한 곳도 없다. - P55

여성지배에 관련된 연구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수 있다. 첫째, 사회에서 여성평등에 관한 증거의 대부분은 모계혈통적이고 모처거주 사회에서 나온 것으로 이들은 역사적으로 과도기 상태이며현재 사라지고 있다. 둘째, 모계제와 모처거주는 특정한 권리와 특혜를여성들에게 부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집단 내의 의사결정권은연장자 남성들에게 있다. 셋째 부계혈통적 계승이 곧 여성의 예속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모계혈통적 계승도 곧 모권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넷째, 오랜 시간을 두고 볼 때, 모계혈통적 사회는 경쟁적 착취적 기술경제체계에 적응할 수 없으며, 부계혈통적 사회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 P55

나는 여성이 남성과 함께가 아니라 남성 위에서 권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이, 그 권력이 공적 영역과 외교관례를 포함할 때, 그리고 여성이 친척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필수적인 결정을 할 때 진정으로 모권제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의 나의 논의에서와 같은 맥락에서, 그런 권력은 사회의 가치와 설명체계를 정의하는 권력과 남성의 성적 행위를 통제하고 규정하는 권력을 포함해야만 할 것이다. 독자는 내가 모권제를 가부장제의 거울이미지로 정의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 정의를 사용하여 나는 모권제가 존재한 적이 없다고 결론짓고자 했다. - P56

 그러나 카탈 후유크는 우리에게 가부장제에 대한 일종의 대안적 모형의 사회가 존재하였음을 말해 주는 견고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모권적 사회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앞에서 인용한 다른 증거에 이것을 더하면, 여성의 종속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62

과거에 대한 어떤 이론화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여성과 남성이 문명을함께 건설했다는 가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최종결과로부터 시작해서거꾸로 추론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일원인 ‘기원‘에 대해 물을 때와는 다른 질문을 한다. 우리는 "우리가 서구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의 구축과 사회 건설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은 어떻게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는가?"
라고 질문한다.  - P69

나는 권력화 작업으로서의 과거찾기모권제 찾기를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제안한다. 오래된 과거 속의 여성에 대한 보상적 신화의 창조가 현재와 미래의 여성을 해방시켜 주지는 않는다.  - P69

그래서 우리의 탐색은 가부장적 체계의 역사에 대한 탐색이 된다. 남성지배체계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것과, 그 기능과 양상이 시간이 감에따라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과 뚜렷하게 결별하는 것이다. 이 전통은 가부장제를 비역사적이고 영원하며 눈에 보이지않고 불변한 것으로 만듦으로써 그것을 신비화하였다. - P71

 만일 우리가 양성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여성의 예속을 종식시키려면,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모성‘ (motherhood), 모성의 구조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관계들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 P81

 그 모든 복합성속에서 이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이론적 모형이 반드시여성 교환 관습을 고려해야만 한다. - P84

생존을 위해 여성들과 남성들은 인구학적으로 같은 수를 이루어야 했다.
메이야수는 분만할 때 여성들이 생물학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부족들은 다른 집단들로부터 더 많은 여성들을 조달해야 했고, 또 여성들을 약탈하려는 경향은 부족간의 끊임없는 전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전사문화(文化)가 출현하였다. 여성약탈의 또 다른 결과는 잡혀온 여성들이 그들을 잡아온 남성들에 의해 보호받거나, 약탈부족 전체에 의해 보호되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남성들이 정복하고보호했기 때문에 그들은 여성을 사물화하는 사람이 된 반면, 여성은 물건과 같이 소유물로 생각되었다―여성은 사물화되었다. 여성의 재생산능력이 처음에는 부족의 자원으로 인식되다가, 이후 지배엘리트가 생겨나면서 특정 친족집단의 재산으로 소유되었던 것이다. - P88

고고학적 증거에 기초하여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몇 개의 사실들이있다. 농업혁명기 중 어느 시점에, 생물학적 필요에 근거한 성별노동분업 형태를 가졌던 비교적 평등한 사회들이 근친상간 금기와 족외혼에 근거한 여성교환 관행과 사유재산제가 공통적인 특징인 더욱 고도로 구조화된 사회들에 자리를 내주었다. 살아남은 후자의 사회들은 부계혈통과부처거주제가 지배적이었던 반면, 이보다 이른 시기의 사회들은 종종 모계혈통과 모처거주적이었다. 부계제에서 모계제로 가는 반대의 과정을보여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더욱 복잡한 사회들에서는 더 이상 생물학적 구분만이 아니라, 일부 남성들이 모든 여성들과 다른 남성들에대해 행사하는 권력과 위계에도 근거한 노동분업이 특징적이었다. 많은학자들은 여기에 묘사된 전환이 고대국가의 형성과 동시에 일어난다고결론내렸다. 30)이 시기와 함께 이론적 추정은 끝을 맺어야 하고, 역사적연구가 시작되어야 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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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06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앗 시작하셨고 벌써 이만큼이나 읽으셨군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2-06-06 16:14   좋아요 0 | URL
천천히 읽으려고 일단 빨리 시작요. ㅎㅎ
 
잠자는 추억들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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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들을 머릿속에서 정돈해보려 한다. 추억 하나하나가 각각의 퍼즐조각인 셈인데, 빠진 조각이 많아서 대부분이 따로 떨어진 채 있다. 때때로 서너 개를 연이어 한데 붙여볼 수 있지만 그뿐,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 p62



그러니까 50년쯤 뒤에 옛 추억들을 복원해보려고 하면 당연히 윗 글처럼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는 퍼즐 조각이 될 수 밖에 없을텐데, 그 구멍을 그대로 드러낸 채 기억을 누더기 기우듯이 엉성하게 복원하고 있는게 이 소설이라고 할까?


딱 한 번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 - 장. D

하여튼 이 장. D라고 하는 남자가 사춘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던 시절에 -주로 1960년대- 파리의 이길 저길 온갖 길을 헤매고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려고 하니 또 모호하고..

주인공의 부모의 직업이나 어릴 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보먄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은데 또 딱잘라 그렇게 말하기도 모호하고....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냥 모호함의 끝장을 보여주겠다고 쓴듯한 느낌이다.

이 소설속 주인공을 비롯하여 어떤 인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서사를 보여주는 이는 한 명도 없다.

우리의 오래된 기억속을 뒤지면 흐릿하고 단편적인 인상만 남아있듯이, 이 소설 속 인물들 역시 그러하다.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왜 무엇때문에라고 물으면 대답할 게 하나도 없네.....

그냥 어쩌다 보니 일어났는데, 그 어쩌다보니에는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있네....


이 소설에서 명확한건 파리의 거리 이름 뿐이다.

모든 스쳐지나가는 곳, 머무른 곳, 사건이 일어난 곳, 이동경로까지 작가는 정확하게 파리의 거리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파리의 거리를 하나도 모르는 나같은 외국인에게는 이조차도 모호함이지만....

어쩌면 파리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 글에 나오는 파리의 거리 이름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높여 줄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것이 나의 몫은 아닐테고.


노벨 문학상의 이름에 기가 죽기라도 해보고싶은데, - 소설이 재미없는 것은 내가 무식해서야. 노벨 문학상을 탄 사람이잖아라면서 말이다.

그러기에도 재미가 너무 없고, 작가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설마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모호한 것이란걸 알려주려고 쓴 소설은 아닐테고.

짧았기에 망정이지 좀 더 길었다면 읽다 그만뒀을 듯.....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 처음 읽었는데 다른 책도 다 이럴까요? 

혹시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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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5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엄청 어렵나보군요. 전 이 작가 책은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알라딘 우주점 가면 이 작가가 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이렇게 많으면 셋중 하나더라구요.

1. 많이 팔려서 중고로도 많이 나옴
2. 재미없음
3. 어려움

왠지 2번일듯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05 21:08   좋아요 4 | URL
다른 책은 읽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고 이 책은 2번이 맞습니다. ㅎㅎ
파편적인 추억을 하나씩 꺼내놓고 수습은 하나도 안하는 느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냥 작가한테 하고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

파이버 2022-06-05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만 옛날에 읽었는데, 이 소설도 모호했어요ㅎㅎㅎ 이 소설도 기억 찾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6-05 21:09   좋아요 3 | URL
한번씩 프랑스 소설에서 확 실패할때가 이런 종류더라구요. 어쨌든 저와는 안맞는걸로..... ㅎㅎ

scott 2022-06-06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디아노는
오로지 한가지 주제로만 글을(과거의 흔적을 뒤쫒는 행방 불명자를 찾아 다니는)
쓰는 작가 인 것 같습니다
이분을 소개한 번역가 김화영 교수님 덕도 좀 본 작가님 ^ㅅ^

바람돌이 2022-06-06 16:17   좋아요 1 | URL
김화영샘이 이쪽 번역부분에서는 워낙 쟁쟁한 분이니... 이 책 번역이나 뒷부분의 해설 괜찮았어요. 하지만 책 자체가 취향이 아닌건 정망 어쩔수가 없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06-06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벨상 받았다고 해서
몇 번 읽은 것 같은데 취향
이 아닌 듯 해서 쟁여 둔
책들도 못 읽고 있답니다.

바람돌이 2022-06-06 16:18   좋아요 1 | URL
어떤 분들에게는 또 모디아노의 책이 너무 좋겠죠? 취향의 세계는 깊고듀 넓어요. ㅎㅎ

mini74 2022-06-06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뜨끔. 이 분 책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1/3쯤에 책갈피를 품은체 어딘가에 ㅎㅎㅎ 그런 책들이 있는거같아요. 잘 읽히지 않는 ㅠㅠ

바람돌이 2022-06-06 16:19   좋아요 1 | URL
이 책이 보통 책 분량이면 저도 3분의 1쯤에서 접었을듯요. 이 책은 해설 빼고 120쪽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2-06-07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다른 책 딱 하나 읽었는데요, 음... 프랑스 예술 영화 같았어요;;;
슴슴하고 그래서 입가심으로 졸라를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06-07 1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랑스 예술 영화. 얘도 그래요. 그래서 입가심이 필요해서 SF 인 이욘티히의 우주일지를 들었는데 입가심정도가 아니라 대박이라서 지금 신나고 있어요. ^^

희선 2022-06-10 0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 소설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분이 읽고 쓴 글을 보니 이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기억이 모호한... 거의 같은 걸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 한권도 안 읽었는데 이런 말을 했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1 23:27   좋아요 1 | URL
대부분 읽은 분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네요. 저도 겨우 요 책 1권 읽었는데 다른 분들 얘길 들으니 다른 책들 역시 제 취향은 아닐듯하네요. 알라딘 서재에서는 책에 대한 정보라면 어떤 정보도 다 얻을 수 있어 역시 좋습니다. ^^
 

어느 날, 센강변 헌책 노점상 거리에서 만남의 시간』이라는책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다. 내게도 아주 먼 과거에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자주 공허의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내가 그런 어지럼증을 느끼던 것은 나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바로 그때 막 만나서 알게 된 어떤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였다. 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명 저 사람들을 따돌릴 수 있는기회가 있을 거야, 하고 속으로 혼잣말을 하곤 했다. 그런 인물들 중 몇몇은 정말이지 사람을 어느 지경까지 몰아갈지 도무지알 수가 없었다. 비탈이 미끄러웠다. - P7

나는 그 책들을 오십 년 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는데, 왜 어떤 책들이나 물건들은 평생 어딜 가든 기어코 우리를 따라다니는가하면 다른 것들은 귀중한 것들인데도 그만 잃어버리고 없어지는것인지 알 수가 없다. - P49

그녀는 틀림없이 모든 것을 다 잊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모두 아득하게 먼 것으로 세월이 쌓일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것으로 여겼으리라. 그리하여 풍경이 마침내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를 살고 있었다. - P59

만약 우리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상황에서 과거에 이미 겪었던 일을 다시 겪으며 살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처음보다 실수도, 오점도, 공백도 없이 훨씬 더 잘살수 있다면………… 그건 마치 정정한 곳투성이의 육필원고를 깨끗하게 다시 베껴 쓰는 것 같을 거야.....…  - P60

추억들을 머릿속에서 정돈해보려 한다. 추억 하나하나가 각각의 퍼즐조각인 셈인데, 빠진 조각이 많아서 대부분이 따로 떨어진 채 있다. 때때로 서너 개를 연이어 한데 붙여볼 수 있지만 그뿐, 더이상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나는 머릿속에 뒤죽박죽으로되살아나는 단편들, 아주 간단한 이름들이나 문장들의 리스트를적어본다. 나는 그 이름들이 자석처럼 또다른 새로운 이름들을표면으로 끌어당겨 올리고 마침내 그 조각조각의 문장들이 서로이어져 문단과 챕터로 완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옛날 차고와 비슷한 이 커다란 헛간들 중 한 곳에서 잃어버린 사람들과 물건들을 추적하며 세월을 보낸다. - P62

우리는 생모르의 노르대로 35번지에서 출발해서 걸어왔는데 이십 년이 걸려서 세뤼리에대로 76번지에 이르렀다.
트렁크는 그전 것보다 훨씬 가벼운 것 같았다. 어찌나 가벼운지혹시 빈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등뒤에 달고 다니던 모든 무거운 것들을, 그리고 모든 회한들을 마침내 내려놓게 된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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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실질적인 역사적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해석으로부터의 배제 사이의 긴장을 나는 ‘여성역사의 변증법‘ (the dialectic of women‘shistory)이라 불렀다. 이변증법은 역사적 과정에서 여성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 P18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여성의 중심성 및 적극적 역할과, 해석 및 설명의 의미부여 과정에서 여성의 주변성 사이의 모순은 여성들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서 투쟁하게 만드는 역동적 힘이었다. 특정한 역사적 시점의 투쟁과정에서, 여성들의 사회 · 역사적 과정과의 관계맺음이 지닌모순은 여성들을 의식화시키고,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들이 집단으로서공유하고 있는 것을 올바로 지각하고 이를 박탈이라 칭하였다. 여성의이러한 의식화는 자신들의 조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남성지배 사회에새로운 관계로 진입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하는 변증법적 힘이 된다. - P19

 대신 나는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다르지만, 그 차이에 근거한 가치와 함축된 의미는 문화의 결과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 P20

 ‘가부장제의 성립‘ 기간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대략 기원전 3100년부터 기원전 600년까지 약 2500년에 걸쳐 전개된 과정이다. 그것은 심지어 고대 근동지방 내에서조차 몇몇 특징적 사회에서 다른 시기에 다른 속도로 일어났다. - P22

우리는 단지 자유로운 하늘 아래로 나가설 것이다. 하늘이 어떻게 변하며 별은 어떻게 떠오르고 달은 어떻게 되는가를 관찰할 것이고, 세상의 모습과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설명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아마 더욱 큰 풍요로움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인류의 잣대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임을 안다. 남성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중심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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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집앞 공원으로 걸으러 나간다.

나는 운동이라고 하지만 사실 지금 빨리 못걷는지라 거의 산책수준이다. 

특히 아침은 아침이라도 햇살이 따가워서 1시간쯤 걷고나면 온몸이 흠뻑 젖는다.

그래도 내 평생에 이렇게 시간맞춰 딱딱 운동을 하고, 더더구나 남들이 모두 출근한 시간에 이렇게 산책이라니, 이것도 나름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시간이라 생가하면 걷는 길이 즐거워진다.

아침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 좀 더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걷게 되는데 아주 드물지만 이곳에서도 책읽는 사람이 눈에 띈다.


며칠 전 아침에는 공원 내 그늘이 드리워진 계단에 한 청년이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복장은 자전거 라이딩 복장- 헬멧까지 야무지게 쓴 모습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2권의 책을 옆에 쌓아놓고 나머지 1권은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 그 1권은 거의 다 읽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같이 데려온듯한 멋지게 생긴 개 1마리.

주인이 책읽는 모습을 배려하는건지, 아니면 주인이 자전거 타고 올때 같이 뛰어오느라 지친 것인지 너무 얌전하게 앉아 그늘과 바람을 즐기고 있는 모습.

그냥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정말 보고 싶지만 차마 물어보지는 못하고, 3권의 분량이 비슷하고 책의 꾸밈새가 비슷한 걸로 보아 시리즈물인듯 보였다. 


어제는 공원 곳곳이 좀 어수선 했다.

공원관리팀 여러분들이 곳곳에서 청소를 하고 보수도 하고 그러느라 좀 분주한 모습.

한참 걷다보니 공원관리팀 조끼를 입은 여러분들이 앉아서 쉬고 계시더라.

그런데 그 중 나이가 좀 지긋하신 여자분 한분이 다른 분들과 약간 떨어져서 앉아 책을 읽고 계시는거다.

역시 무슨 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하는 중간 잠시의 틈을 이용해 그 작은 그늘틈에서 6월의 아침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모습, 공원관리팀의 글자가 선명한 파란색 조끼와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 살짝 울컥했다.


물건에 마음이 담기지 않을 때는 그저 그것은 물건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집 20살짜리 딸래미가 아직도 집에 있을 때는 끼고 사는 너덜너덜하고 찢어지고 시커무죽죽한(원래는 하얀색이었던) 애착인형 같은건 그냥 물건일수가 없다.

딸에게 제발 좀 버려라고 하면서, 아무리 눈에 거슬려도 내맘대로는 절대 버릴 수 없는 딸아이의 마음 그 자체일지도 모르는 것. 그 애착인형을 단지 물건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닐까?


책은 단지 책일뿐이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아무리 감탄하며 읽은 책도 그 순간이 지나면 잊혀질 책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어느 순간 내 인생에서 소중한 기억이 되어주거나 내 인생의 반짝였던 순간을 함께 했거나 그런 내 삶의 한 장면을 품고 있는 책이 있다.  

인형이 특별해지면 애착 인형이 되듯이, 책 역시도 특별한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씨가 모으고 쓴 이야기들의 모음인 이 책에는 꼭 반드시 그 책이어야만 하는 책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책에 얽힌 사연들이 뭐 그리 많을것이며 그런 책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들이 책과 얽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시작을 여는 이야기는 한 노신사의 방문인데 이 분은1963년에 출판된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이라는 책을 찾는다. 젊은 시절 마음을 둔 여인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연애편지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고는 아 이거다 하면서 연애편지를 술술 써내서 그 여인에게 완성된 연애편지를 건넬 수 있었다는 이야기. 

비록 그 여인과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젊은 시절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노년의 신사는 이 책을 찾았다는 소식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택배를 마다 하고 직접 상경하여 책을 고이 모셔간다. 그리고 남긴 말이 


"오랫동안 찾아다닌 내 젊은 시절의 고운 사랑 같은 책을 찾았는데 어찌 우편으로 받겠소? 내가 직접 모셔가야지."(23쪽)


노신사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저 말이 저자로 하여금 책에 얽힌 이야기를 수집하는 길로 들어서게 한다.

나라도 저런 말을 듣는 다면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리라. 

아무리 찾기 어려운 책도 그 책을 찾는 마음이 간절하면 어느날 그냥 문득 나타나기도 한단다.

때로 사람이 책을 찾는게 아니라 책이 사람에게 와 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표현하는데 어쩌면 사물들간의 인연과 간절함이 그런 힘을 가지게 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학창시절의 소중한 사람이 선물해준 시집을 찾는 이는 사실은 시집이 아니라 그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변명으로 캐나다 이민을 택해 연인이 떠나버리자 선물받았던 시집과 함께 모든 책을 헌책방에 처분해버렸던 K씨는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책을 다시 찾는다. 시집을 찾아 가지고 있으면 그 연인을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다린다고..... 그들이 헤어졌던 이유는 그들이 남자와 남자 동성간이었기 때문이고, 그것을 가족에게 커밍아웃하는 바람에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하게 됐던 것. 1970년대에 커밍아웃이라니 그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단박에 와닿으며 지금 그 연인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애틋하게 사무쳐 온다.

부디 시집이 그리운 이를 데려다 주길 같이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병으로 죽은 아내를 기억하는 방법으로 그들이 맞선을 볼때 아내를 꼬드기기 위해서 읽은척하며(실제로는 앞부분밖에 안읽었던) 함께 얘기했던 책을 찾는 중년의 남자, 돌아가신 아버지가 선물했던 책을 읽지 않았던게 끝까지 마음에 걸려 다시 찾고자 하는 이, 철학을 공부하던 동생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그 동생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면서 동생이 권했던 책을 찾는, 그래서 책이 너무 두꺼우니 읽다가 어려우면 덤벨로도 쓰면서 천천히 읽겠다는 근육맨, 시집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채로 외워 완벽주의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확인하고 싶었던 이는 먼 훗날 다시 그 시집을 찾으면서 삶의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책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은 정말로 너무나 다양해서 아 정말 사람들은 누구나가 모두 특별한 존재구나.

또한 모든 책은 누군가에게는 또 특별한 무엇이 되는구나

문득 나와 나의 서재와 나의 책을 둘러보게 하는 이야기들로 꽉 채워진 이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의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집 서재 제일 아래칸을 훑어봤다. 

그 칸은 오랜동안 몇번의 이사를 하고 그 과정에서 오래된 책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도 버리지 않고 끝끝내 안고 온 오래된 책들이 꽂혀 있다.

거기서 두권을 살짝 꺼내 먼지를 틀고 한장씩 한장씩 열어본다.

















알라딘의 검색에서는 1989년 4월에 출간된 증보판이 뜨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1979년에 발간된 초판본이다.

내가 이 시집을 산게 1986년 고3때였는데 참 어지간히도 안팔렸던가 보다. 

여전히 초판이 서점에 남아 있었으니......

출간된지 40년이 넘었으니 시집의 페이지마다 둘레 1cm정도는 다 누렇게 변색되어 있다.

하지만 이 시집은 아마 내가 죽기전까지도 계속 가지고 갈, 혹시 잃어버린다면 책을 찾아주는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씨에게 찾아달라고 의뢰할지도 모르는 책이다.

별 사연은 없지만, 고등학교 시절 시를 아주 쉽게 우습게 알던 내가 우연히 시집의 제목이 있어보여 샀던 이 시집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아 이런 시를 쓰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절절하게 피를 토하듯 말을 토해내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싶어 찾아본 작가의 연혁에서 그가 단국대 사학과를 나온걸 알았다.

그리고 그 때 내 진로는 그냥 사학과로 결정되어졌다. 

한번도 역사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내가 고3때 읽은 이 시집 하나로 단박에 사학과로 진로를 결정해버린게 한 이 시집은 어쩌면 충동적이고, 그만큼 에너지가 넘쳤던 내 젊은 날의 길잡이가 아니었을까?

그저  젊음 하나로 빛나고, 그렇기에 한순간의 충동적인 결정도 가능했던 내 어린 시절의 표상같은 책

오랫만에 먼지를 틀고 책속 시들을 들춰가며 읽는데 여전히 신동엽 시인의 시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고종석 작가의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도 꺼내놓고 먼지를 튼다.

이 책은 책의 내용보다도 연애시절 남편이 내게 선물한 책이다.

남편이 내게 선물한 유일한 책. 참 오래도 연애하면서 책선물은 진짜 안했구나. 

책의 뒷면에 김용택 시인의 시 "참 좋은 당신"을 써주며 몇자 적은 말이 오래된 연인에게도 심쿵할 수 있구나 했던....

연애 시절의 마지막 설렘을 기억하는 책이 이 책이구나

이 책은 설사 잃어버린다 해도 어디에도 찾아달라 할 수 없는 , 세상 유일한 책


며칠전과 어제 운동길에 만났던 그 청년과 여성분도 어쩌면 그 순간의 책이 무언가 빛나는 한순간을 담은 책일 수도 있을 테고, 이 글을 읽어줄 알라딘 서재의 여러 지인분들도 그런 빛나는 순간의 책이 다들 어딘가 한편쯤은 있을 것이고...


그래서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소중한 시간이다.

앞으로 또 어떤 책이 나에게 새로운 빛남을 만들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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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6-03 18: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만의 책의 역사. 유난히 애착 가는 책이 있지요. 그 시절의 어떤 순간과 연결되는. ^^

바람돌이 2022-06-04 12:27   좋아요 2 | URL
저의 책사연이야 누구에게나 있을 평범한 사연이지만 저 책안에는 정말 애틋하고 기이하기도 한 사건들이 많더라구요. 사람이 사는 것이 이토록 다채로운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구나 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3 1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을 만나는 과정이 모두 만남이고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분께서 해 주신 유일한 책 선물과 진로를 선택하게 만들어준 책 저라도 결코 버리지
못하고 간직할 것 같아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애틋한 글이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06-04 12:29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책은 뭐가 있지라고 다시 돌아보는 순간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마음에 남는 책이 안타깝거나 슬픈 사연이 아닌 것도 고마운 일이네요. ^^

청아 2022-06-03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이 사람에게 오는거라고 생각하니 제게 온 책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

바람돌이 2022-06-04 12:30   좋아요 1 | URL
그쵸? 하루에만도 출판되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 저렇게 내게 와 이사 할 때마다 애물단지도 되어주고, 삶의 어떤 순간에는 다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

새파랑 2022-06-03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사연이 있는 책도 좋고, 헌책방 기담 수집가 책에 쓰인 사연들도 너무 좋네요~!! 저도 사연이 있는 책을 한번 찾아봐야 할거 같아요. 근데 과연 있으려나 ㅋ

바람돌이 2022-06-04 12:3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도 분명 있을걸요. 그토록 많은 책을 읽으시는데 없을리가 없어요. 저도 바로 떠오른건 아니고 이 책 읽으면서 내가 만약 잃어버린다면 꼭 찾고싶은 책은 뭐가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두권의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 새파랑님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

mini74 2022-06-03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누가 책을 읽고있으면 그렇게 반갑고 궁금하고 그렇더라고요. 따님인형 지켜주세요ㅎㅎ ~ 바람돌이님 연애이야기에 저도 심쿵합니다 ㅋㅋ

얄라알라 2022-06-03 23:44   좋아요 3 | URL
무슨 책읽까, 무슨 책을 저렇게 열심히 강아지도 주인님 독서 도와주며 읽는 걸까? 글 읽는 저조차 궁금해지는데요.

책에 폭 빠져 읽고 있는 분 있으면(자주 못 보지만) 맞앙 맞아요 반가워요.

바람돌이 2022-06-04 12:44   좋아요 3 | URL
진짜 누가 책읽고 있으면 그거 꼭 무슨 책인지 보고 싶은 우리들의 이 심리는 도대체 뭘까요? 진짜 답답 답답.... ㅠ.ㅠ
mini74님 우리집 딸래미 인형은 매일 버리라고 말만 할 뿐 손댈수가 없어요. ㅠ.ㅠ 제가 제발 새인형 똑같은걸로 사줄게 해도 안되네요. 지켜준다기보다는 더러움을 참는 인내심을 기르는 쪽이랄까? ㅠ.ㅠ

얄라알라 2022-06-03 2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엔가 국제도서전에 윤성근 사장님(헌책방 대표로서) 오셨었는데, 이번 국제도서전에는 작은 책방들이 왔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바람돌이 2022-06-04 12:48   좋아요 3 | URL
서울 나들이 가면 이분이 운영하는 헌책방에도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울국제도서전이 지금 하고 있네요. 언젠가는 저도 국제도서전 관람 한번 해보고 싶네요. ^^

psyche 2022-06-04 00: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원에서 책 읽는 분들의 모습도 좋고, 헌책방 기담 수집가 내용도 좋고 바람돌이 님의 책과 얽힌 이야기도 너무 좋아요!

바람돌이 2022-06-04 12:49   좋아요 3 | URL
공원에서 책 읽는 분들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저도 이 책 내용도 재밌었고, 저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어서도 참 좋았어요. ^^

희선 2022-06-04 01: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나 다시 찾고 싶은 책이 있다는 거 좋을 듯합니다 바람돌이 님은 신동엽 시인 시집을 보고 대학 과를 정하셨군요 신동엽 시인 시집은 잊지 못하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버리지 못하겠네요 남편분이 주신 시집도...


희선

바람돌이 2022-06-04 12:51   좋아요 4 | URL
그렇죠. 어떤 것이든 기억에 남는다는건 소중한 것이었다는거고, 우리 삶에서 이렇게 소중한 것이 많을 수록 그만큼 소중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도 될테니까요. 희선님도 그런 기억들이 있으시겠죠. 어떻게 간직하든 소중한 것들은 그것들만으로 좋은거 같아요.

감은빛 2022-06-04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신동엽 시인의 전공을 보고 사학과를 선택하셨군요. 어떤 물건에 사연이 담기듯 책에도 사연이 담기곤 하죠. 젊은 시절에는 그런 책들과 사연들이 있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그런 극적인 일들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되는 느낌이예요.

좀전에 다른 알라딘 서재 이웃님이 윤성근님의 다른 책에 대해 쓴 짧은 글을 읽었는데, 여기서 이 책을 만나니 반갑네요. 바람돌이님의 책 두권에 대한 이야기는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워요.

바람돌이 2022-06-05 14:14   좋아요 2 | URL
나이가 들수록 그런 극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다는데 동감입니다. 어쩌면 나이들면서 많은 것들에 무덤덤해지기때문인듯도 해요. 어떤 때는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어서 좀 좋은 것도 있는데, 그래도 감동이나 이런건 여전히 민감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 ^^

이 책의 저자인 윤성근님이 책을 많이 쓰셨더라구요. 쉬엄쉬엄 조금씩 찾아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mini74 2022-07-08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서재가 무지 궁금해졌던 리뷰!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7-09 16:32   좋아요 1 | URL
아 제 서재요? 그냥 서재죠. ㅎㅎ 의외로 문학책은 별로 없습니다. 전공책들로 거의 꽉찬..... ㅎㅎ
감사합니다. 미니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2-07-08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바람 바람돌이님 당선 축하드려요~!! 오늘 밤에 바람이 좀 불게 해주세요. 너무 덥네요 ㅜㅜ

바람돌이 2022-07-09 16:32   좋아요 2 | URL
지금 바람 보냈어요. 내일이 일요일이니 아무래도 다음주 월요일은 돼야 가지 않을까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