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구 아니에요?" 부인이 부드럽게 말했다.
순간 다른 멤버들은 전율을 느꼈다. 잠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교환했고, 그러다 일제히 안도하면서도 그들의 구세주에게 의문의 눈길을 보냈다. 모두 표정은 같았지만 각자 다른 감정의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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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문화가 점점 더 포르노화되면서, 그리고 많은 임금노동자 여성이 고임금 직종에 진입하기 힘들어지면서, 제임슨의 삶은 정말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주류 미디어는 여자가 포르노에서실제로 겪는 일이나 그가 연기해야 하는 행위의 실체, 상품으로서 짧은 수명과 상존하는 성전파성 질환 발병 위험은 대부분 외면하고, 대신 제임슨을 포르노의 마스코트로 내세워 점점 더 많은 최저임금 노동자 여성을 성 산업에 끌어들인다. - P117

포르노의 이미지가 점점 더 주류 대중문화로 흘러 들어오면서, 포르노 산업의 규모와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포르노는 개별 감독,
배우, 제작자의 창조성과 재기발랄함을 가능케 하는 전위적 ‘예술 양식‘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특수한 자본의 논리에 맞춰 상품을 진화시키는 비즈니스로서 이해해야 한다. 게다가 상당한 정치적영향력 아래에 놓인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 P126

포르노는 확실히 거대 비즈니스가 되었고, 국내 및 국제 시장에더욱 과감히 진출하며 직접적인 정치적, 입법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소유집중이 점점 심화되고, 브랜드 파워와 광범위한 운영을 자랑하는 더욱 거대하고 자본화된 기업이 출현하면서 포르노 산업의 영향력은 극대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주류 금융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더욱 강력한 동맹을 얻을 것이다. 포르노 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우리 사회의 포르노화도 더욱 심화될것이다. - P145

어떤 집단을 비인간화함으로써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가하는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방식은 포르노 제작자들이 처음 생각해 낸 게 아니며, 이미 수많은 압제자가 그 유효성을 증명했다.
나치 선전기구는 유대인을 ‘카이크kike‘라고 부르며 폄하하는 데 성공했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인간이 아닌 ‘깜둥이nigger‘로 규정했으며, 동성애 혐오자들은 레즈비언과 게이에게서 인간성을 벗겨내는 용어를 거의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폄하되는 집단에 속하는 개인의 인간성을 일괄적으로 비가시화하면 그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포르노에서 여자가 인간의 속성을 제거당하면 남자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성행위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보지 못하게 된다.  - P158

 정말로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자기가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여자의 이미지를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으로 잔인하거나 가학적인 성향이 없는 남자라면 자기가 그런인간이라는 점을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을 테니, 이들은 열띤 노력을기울여 ‘야동녀‘들이 자기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대다수 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판타지를 붙들어야 한다. - P162

우리의 주장은, 포르노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작용할 때,
최소 여자에게 적대적이고 최악의 경우 여자의 신체와 정서 건강에 매우 위험한 세계를 구축한다는 논리다.  - P191

해방을 위해 싸워 온 집단이라면 누구나, 미디어 이론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깨달은 사실, 즉 미디어 이미지가 억압당하는 집단을 체계적으로 비인간화하는 데 중요한역할을 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안다. 이 이미지는 결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집단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억압을 합리화하는 메시지의 더 광범위한 체계 안에 연루되어 있고, 그것이 가진 권력은 대개 태도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억압을 묵인하는 이데올로기를강화하고 정상화하는 데서 나온다. - P194

남자가 처음 포르노를 접할 때쯤이면 대부분은 우리4문화의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이미 내재화한 상태고, 포르노는 비정상으로 규정되는 대신 그들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생각을 굳히고 공고히 한다. 게다가 이는 그들에게 강렬한 성적 쾌락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섹시하고 화끈한 것으로 프레이밍하는 행위는 포르노에, 다른 형식이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여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자격을 부여한다. - P194

그 정체는 다름 아닌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가하는 가혹행위다. 포르노는 폭력에 성적인 외피를 덧씌우며 그것을 비가시화하며, 결과적으로 그 폭력에 저항하는이들은 반폭력주의자가 아니라 반섹스주의자로 규정된다. - P195

그들은 대개 여자와 자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함에 깊은 수치심을표출하며, 이 수치심은 ‘야동녀‘와는 다르게 ‘싫어‘라는 어휘를 가진 여자 학우들을 향한 분노로 바뀐다. - P196

우리는 자기가 속한 바로 그 문화에 의해 폭력을 당하며 자란 여아들의 한 세대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 문화를 피할 길은 없다. 사회화라는 행위 그 자체에 문화의 규범과 태도를 내재화하는 일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화를 하나의 거대한 집합적 가해자라고 한다면, 점점 더 많은 여아와 성인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단순한 성적 대상물로만 보도록 사회화되면서 정서적, 인지적, 성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P245

아동 포르노 이용자 중 실제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비율은 연구마다 다르며 낮게는 40%, 높게는 85%까지 나타났지만, 이러한 증거가 중요하게 시사하는 바는 아동을 성애화한 이미지를 보고 자위하는 행위는 상당 비율의 남자에게있어 실제 아동 성범죄와 연관된다는 점이다.  - P315

포르노 문화에 저항하는 운동은 남자 또한 동참해야 하는데, 이들도 자기가 소비하는 이미지에 의해 비인간화되고 격하되기 때문이다.
포르노 제작자와 공조하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거부 표시는 그 산업이주장하는 정당성을 무력화할 뿐 아니라 이윤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다.
우리는 포르노가 남자에게도 해롭다는 것을 오래도록 주장해 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여자만이 이 약탈적인 산업에 맞서 싸워왔다. 포르노에대한 저항이 남자에게 주는 것은 유대감, 친밀감, 공감을 찬양하는 섹슈얼리티, 종속이 아닌 평등으로 가득한 섹슈얼리티다. - P322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는 결국 평등에 기반한 사회를 필요로한다. 우리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우리 스스로 규정하기 위해 싸우면서도 더 큰 그림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여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정치적, 법적 차별에 직면해 있다. 포르노는 이렇게 더 큰 구조 안에 놓여 있으며,
이만큼 불평등의 관행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포르노에서 우리는 포르노 섹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 일차원적 대상물이다. 우리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우리 삶의 전 분야에서의 평등이고, 이를 통해 생식권의 말살, 결핍, 상실이나 남자가 가하는 폭력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 P322

『포르노랜드』가 보여주듯 포르노는 성착취 그 자체이며 이런 행위는 아동에게는 물론 성인여성에게도 선택지로 주어져서는 안 된다. 드워킨의 지적대로 포르노는 한 인간 집단에 대한 극도의 폄하이자 테러리즘이다. 약탈적 산업과남성지배체제가 공모하여 여성을 착취하는 시스템을 우리는 포르노라고 부른다. 포르노는 여성이 선택한 것이 아니며 선택하도록 장려될 수있는 것도 아니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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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조금만 방심하면 가버리나니....

아직 햇볕이 따스할 때 즐기자.

청춘인 딸들은 청춘답게 시험기간이다. 참으로 고소하구나..... ㅎㅎ

아침밥을 먹고 남편과 둘이서 또 지난 번에 가다 못간 31번 국도 따라 가는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다음 목표 지점이었던 경주시 읍천항에서 구룡포까지 가는걸로 목표를 잡았는데 잘 될까?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읍천항으로 직행한다. 도착하자마자 주차장 앞에 꽈배기집이....

따뜻할 때 먹는다고 또 다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구나. 괜찮다. 그냥 꽈배기였다. 


 


산책을 시작하면 제일 처음 만나는 읍천 갤러리호!

지금은 쓰지 않는 배를 예쁘게 페인트칠해서 인스타용으로 만든듯하다.

하지만 진짜 예쁜건 읍천항 로고




초성 로고가 정말 예뻐서 저 동그라니 구멍마다 내 얼굴을 도배했는데 띵띵 부어버린 얼굴이 강조되어서 조금 슬펐다. ㅠ.ㅠ

아기들은 여기서 얼굴 내밀고 찍으니까 진짜 너무 예뻐서 막 깨물어주고 싶은...... 

하지만 진짜 깨물면 범죄니까 참았다. ^^



여기도 역시 이런 출렁다리도 건너주고.....

남편이가 연출사진 찍는다고 저렇게 걸어가라니까 협조해줌..... 다만 저 출렁다리가 짧은데 너무 많이 흔들려서 혼자서 건너가다가 주저앉을 뻔..... 나는 출렁다리 너무 무서워.... 



오늘은 마티스 텀블러 - 역시 알라딘 굿즈다 -에 커피를 내려와서 가지고 다니는데, 이 텀블러는 가방속에 넣지 마세요. 거꾸로 뒤집어지거나 옆으로 눕거나 하면 샙니다. 그냥 손에 들고 다닐때만 쓰는걸로.....




항구랑 등대도 예쁘게 보이고, 제일 유명한 주상절리도 와 신기하다. 

주상절리 사진은 확대하면



나는 진짜 이해안간다. 현무암이 바닷물을 만나서 온도가 내려가면서 갑자기 굳을 때 저런 모양이 된다는 거지? 

근데 굳으면 흘러오던대로 그냥 대출 뭉뜽거려져서 굳어야지 왜 멋지게 각져서 굳냐고? 

현무암 넌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고차원적인 존재였어. 


여기까지 오면서 와 나 읍천항 처음 와봐 하면서 남편한테 막막 좋다고 꽦꽥거렸는데, 아 나의 기억력이란....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까페촌이 나오는데 그곳의 한 카페를 보니 기억이 딱 떠오르는거다.

몇년전에 직장에서 단체로 여기 똑같은 길을 걸어서 왔는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새서 저 카페에서 커피 마셨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한바퀴 다 돌고 돌아올때 원래 있었던척 하면서 대열에 끼어들었던.....

이렇게 좋은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재미가 없고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왔을까?

역시 어딜 가서 무엇을 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랑 가는가이다.



산책길에 하늘 예술이다. 

요즘 카메라가 좋아서인지 진짜 저런 햇빛이 카메라에 다 잡힌다. 


읍천항 주상절리길 산책을 끝내고 이제 구룡포로 가자. 진짜 가자고 하면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어??

이 길이 진짜 대왕암(문무왕릉)을 지나네? 

지난번에 울산 갔으니 그래도 잠시 보고 자가 하고 차에서 내렸다.



저기 바다 한 가운데 바위가 문무왕의 진짜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대왕암입니다. 

사실 진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삼국사기에 그렇다고 기록이 있으니 그런가보다 해야 하는.....

그래서 요즘은 시신을 그대로 매장했을리는 없고(저기 어디에 매장을 하겟냐고.... 불가능), 불교식으로 화장을 해서 뼛가루를 뿌렸거나 뼜가루를 담은 항아리 같은걸 두는 작은 공간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바닷가 잠시 산책하고 올라오는데 어 굿한다.

뭔가 제대로 하는 굿인데 용왕제란다.



춤도 잘 추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저기 북과 아쟁 연주도 수준급이다.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진짜 오랫만에 제대로 하는 용왕제 굿을 봣을 텐데.....

끄트머리만 봄. ㅠ.ㅠ


굿구경도 하고, 끝나고 나서 좀 더 죽치고 앉아 있으면 떡도 얻어먹을수 있을거 같은데 나는 지금 다이어트 중이니까(????) 하여튼 포기하고 구룡포로 가자하고 가는데 어!!! 저기 감은사지 탑이다. 

감은사지 갔다온지도 오래됐는데 우리 저기도 잠시 들렀다 가자.



하 언제 봐도 예쁘고 멋있는 감은사지 탑! 

문무왕이 낮에는 바다 지키다가 밤되서 피곤해지면 와서 쉬었다는 구라를 막 치는 감은사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탑의 자태는 왠지 그런 구라를 믿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열심히 울더대던 까마귀님도 한 컷!


아 이젠 구룡포 가야지. 하지만 배가 고파. ㅠ.ㅠ

빨리 근처 맛난곳을 검색하는데 전부 회 아니면 대게. 

아 정말 나는 부산여자야. 이런데 와서 회따위 먹지 않는다.

회는 부산이 제일 싸고 맛있다. 그렇다.

그래서 풍경 좋은 브런치 카페를 또 폭풍검색!



이런 자리에 남편이랑 둘이서 손잡고 앉아서 친한척 하며,



이런 풍경을 보며



이런 빵과 커피를 먹는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걸로.....

이집의 시그니처 커피가 라떼여서 어쩔 수 없었다.  빵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너무 맛있어서..... ㅠ.ㅠ



그리고 다음 풍경은 어디서 찍은걸까요? 



이 카페의 화장실 뷰다.

그러니까 변기에 앉으면 저렇게 풍경을 보면서 큰일 작은일을 다 볼 수 있는거다.

물론 나는 변기에서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다.

나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 혹시라도 비춰서 괴로운 분들이 계실까봐 신경 많이 썼다.

아 진짜 나는 개심사 같은 절의 화장실에서나 호연지기를 느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다를 보면서도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 깨달았다. (저 유리창은 밖에서는 안이 안보이는 비싼 유리창. 내가 나중에 바깥쪽으로 돌아가서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확인함.)


여기 뷰가 너무 좋아서 앉아서 한참을 꾸물대다 보니 시간이.....

아 오늘도 구룡포는 못가겠구나....

이놈의 구룡포 한번 가기 힘들다.

다음에는 이제 구룡포로 바로 휙 가는걸로......


집에 오는길

고속도로 구름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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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24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흐 풍경 넘흐 좋아요. 두 분 또 손잡고 다니시며 토닥토닥 귀여운 바람돌이 님 모습 상상하니 미소가 번져요. 읍천항 초성 저거 언제 생겼대요. 귀요미네요. ㅎㅎ 저는 몇 번 가봤는데 출렁다리는 안 걸었어요. 겁나 ㅠ 주상절리 진짜 신기하고요. 구룡포는 하루 잡아 단숨에 직진하시는 걸로요 ㅎㅎ 구룡포도 몇 번의 기억이 남아^^ 바다뷰에 화장실뷰까지 좋은 저곳 카페이름 가르쳐 주세요. ㅎㅎ 감은사지터는 몇 번 갔더랬는데 스산한 기운이 돌면서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 들어 기억에 남아요.

바람돌이 2022-10-24 21:08   좋아요 4 | URL
저도 읍천항 초성은 처음 봤는데 정말 너무 귀엽죠? 언제 생긴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정말 구룡포는 다음에 그냥 고속도로 타고 바로 가는걸로요. ㅎㅎ 카페 이름은 히든씨 포털에서 감포 히든씨로 검색하시면 정보 많이 나오더라구요. 혹시 가시면요. 카페 들어가서 빵이랑 커피랑 바로 주문하는데 바닷가쪽으로 문이 나 있어요. 안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저런 식의 자리가 끝도 없이 있는 집이에요.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 처음에는 바깥에 자리 없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진짜 해안따라 끝도 없이 들어갈 수 있어요. 엄청나게 큰 카페입니다. ^^ 감은사지는 흐린날 가면 진짜 딱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이죠. 저는 잘 표현을 못했는데 역시 프레이야님 표현 꼭 기억했다가 써먹어겠어요. ㅎㅎ 어제는 날이 좀 쨍해서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ㅎㅎ

scott 2022-10-24 17: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빵을 먹어 보는것 버킷 리스트에 올려 놔야겠습니다
전 바닷가에선 한손엔 고로케 또다른 손엔 아~아~😊

바람돌이 2022-10-24 21:10   좋아요 4 | URL
저는 한여름 외엔 항상 뜨~아~ 저 까페 이름은 감포 히든씨
언젠가 경주쪽 가시면 꼭 버킷 리스트 완성하시는 걸로 기원합니다. 저 집에 고로케도 있었던듯합니다. ^^

새파랑 2022-10-24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룡포가서 과매기 드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 풍경사진도 멋지고 너무 행복한 주말을 보내신거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4 21:12   좋아요 3 | URL
과메기는 구룡포 어느 집이 맛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패스입니다. 20대 여성분들이 주로 작성하시는 블로그의 과메기집은 신용할 수 없으므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가는건 카페나 파스타류만..... ㅎㅎ
과메기는 우리 동네 과메기 엄청 유명한데 있어요. 가게는 진짜 자리 몇개 안돼서 요즘은 가서 먹지도 못하고 주로 포장해오는데 이집도 물론 구룡포에서 과메기 수급해오는데 진짜 맛있어요. 새파랑님때문에 내일 과메기 먹어야 할 듯..... ^^

책읽는나무 2022-10-24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밖에서만 손 잡고 다니시는 줄 알았더니, 카페 안에서도 손 잡고 계신 거였어요??ㅋㅋㅋ 그 손 저도 한 번 잡아보고 싶네요? 뭔가 감촉이 특별하신 건가? 싶어서요ㅋㅋㅋ 안되겠죠?ㅋㅋㅋ
암튼 알콩달콩 주말마다 여행도 다니시고, 최고의 남편이십니다.
제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정말 순둥순둥 하셨었는데 살짝 그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암튼, 문무대왕릉이랑 감은사지 삼층 석탑을 보니까 예전에 한 번 다녀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지진 난 직후라 덜덜 떨면서 다녀왔었는데, 유홍준 교수님이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감은사지는 겨울쯤 해 질 무렵 가봐야 쓸쓸함을 느낀대서, 이맘 때, 해 질 무렵 다녀왔었던 것 같아요.
근데 좀 춥더라구요ㅋㅋㅋㅋ
낮에 다녀와야 했어요^^
용왕제 굿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31번 국도를 타고 저도 함께 읍천항을 갔다가, 문무왕릉을 갔다가, 카페 가서 빵이랑 커피도 함께 마신 기분이에요. 저도 손 잡고~^^
근데 화장실 뷰가 참 멋진데 바깥에 나가서 확인하셨대서 빵 터졌어요.ㅋㅋㅋ
역시 사실 확인 철저!!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0-24 21:17   좋아요 3 | URL
남편 손이 특별한게 아니라 제 손이 특별한건데요. 제가 보기와 다르게 손의 감촉이 죽입니다. 네일하는 언니야도 그랬어요. 손 보들거리는거 타고난거냐고.... ㅎㅎ 타고났습니다. 다음번에 저 만나시면 제가 5분간 제손잡을 수 있는 쿠폰 드릴게요. ^^
남편은 나이 들수록 점점 마누라 옆에 붙어있는거 같습니다.
감은사 탑은 흐리고 날씨 으슬으슬할때 분위기가 죽이는데 프레이야님 표현이 진짜 멋져요. 뭔가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요. ㅎㅎ 다음에 나무님도 다한증 남편분 손은 잡지마시고 팔짱끼고 읍천항 갔다가 카페도 가시고 화장실도 가세요. ^^

프레이야 2022-10-24 21:32   좋아요 4 | URL
감포 히든씨 갔다가 우리도 바람돌이 님 손 한번 꼭 잡아봅시다. 그날 제가 본 ✋ 두 분 다 귀엽고 말랑말랑한 느낌으로 보였어요. 손톱도 귀요미였어요. 책나무님도 그랬어요 ㅎㅎ 전 땀도 안 나고 건성이라 손바닥 까칠한데 진짜 손 잡으면 느낌 남다른 사람 있어요. 바람돌이 님이 그런 분이셨엉 🤣

책읽는나무 2022-10-24 21:36   좋아요 1 | URL
그럼 바람돌이님이 남편 분 손을 잡으신 게 아니고, 남편 분이 바람돌이님 손을 잡으시는 걸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저는 남편 손은 안 잡고, 한 번씩 남편 머리채를 잡아...말을 말겠습니다ㅋㅋㅋ
그 카페 화장실을 꼭 가보고 싶어요^^
어디였더라? 해변도로 쪽이었는데 공중화장실을 갔었는데 그곳 벽면이 통유리 였었는데 유리창으로 바다가!!!!!!
완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났었는데 그 카페도 그런 기분이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10-24 21:40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쿠폰 생겼으니 우리 2.5분간 바람돌이님 손 잡아봅시다.
아님 각각 한 손씩!!!ㅋㅋㅋ
부드러울 것 같은 기분이 벌써 드네요^^
저도 손이 건성이어 꺼칠꺼칠한 편이라....바람돌이님의 손기운을 받아봅시다. 왠지 좋은 일 생길 것 같네요^^ 로또 사러가야 할지도?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4 21:47   좋아요 2 | URL
아닛 두분 뭘 그렇게 2.5분이라니.... 제 손 쌉니다. 그냥 아무나 잡게 해줘요. ㅎㅎ
그리고 나무님 남편 머릿채는 저도 가끔 잡습니다만 요즘은 조끔 자제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자꾸 없어져서....ㅠ.ㅠ 대머리 될까봐서요. ㅠ.ㅠ 제가 두분 다시 만나서 손을 드리는 그날까지 손 관리 잘하겠습니다. 제 손 살집도 적당히 있어서 말랑말랑 찐빵같아요. ㅎㅎ

프레이야 2022-10-24 21:54   좋아요 3 | URL
ㅋㅋㅋ 그동안 핸드크림 열심히 바라고 있겠습니다.

라로 2022-10-25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속 보며 내려오면서 와와 거렸는데 마지막 사진은 정말 탄성이 절로 나네요!!! 끝내줍니다!!^^
그리고 우리 남편들은 왜 이리 착할까요?? 저렇게 연출하라고 하면 군말없이 해주고 (그런데 나중에 들은 말인데 그런 연출 하라는 거 안 좋아한데요,,ㅋㅋ 바람돌이님 남편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 어쨌든 저도 저런 경치 보면서 빵이랑 커피 마시고싶어요. 맛있겠다요.^^

바람돌이 2022-10-26 15:38   좋아요 1 | URL
구름 좋아하시는 라로님이 좋아하실만한.... 저도 저 구름 보면서는 와 오늘 사진 끝판왕이겠다 했어요. ㅎㅎ
저희집 남편도 아주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따르지 않았을 때 후환이 더 귀찮음을 알고 있을 뿐.....남편들도 하는게 있어야죠. 싫어도 저정도 연출사진 찍혀주는 아주 작은 수고에 마눌님의 친절이 따라붙잖아요. ㅎㅎ
맛있었습니다. 라로님도 조만간 또 휴가 가실 수 있도록 기원! 화이팅입니다. ^^

레삭매냐 2022-10-25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읍천리가 실제하는 동네였군요!

저희 동네에 읍천리인가 하는 카페가
있거든요 :>

감은사지는 정말 사랑이었습니다.
유홍준 선생의 답사기를 보고서는
차도 없이 물 넘고 산 넘어 버스 타고,
28년 전에 가보고 아직 가보질 못했네
요.

해가 질 무렵 어스름할 때 도착했는데
허겁지겁 사진 찍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찰랑찰랑 바다 빵집은 정말 멋집네요.
부럽삽니다 고저.

바람돌이 2022-10-26 15:40   좋아요 2 | URL
진짜요? 읍천리가 그렇게 유명한가? ^^
옛적에 유홍준선생 책보고 답사다니는 사람 많았죠. 저도 그 중에 하나였고요. ㅎㅎ
아 근데 차 없으면 감포 가는길 진짜 산넘고 물건너인데 다녀오셨군요. 감은사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제가 더 좋아하는듯도 해요.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주는 그리움 같은거요. ^^

yamoo 2022-10-25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멋져요~~!! 저두 저기 가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0-26 15:40   좋아요 1 | URL
뷰좋은 화장실 가고싶으신거죠. ^^

모나리자 2022-10-25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럽사옵니다~~!!ㅎㅎ
하늘과 바다 풍경 실컷 구경하고 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0-26 15:41   좋아요 2 | URL
부산은 역시 잠시만 나가도 바다인게 최고죠.
사진으로라도 하늘과 바다의 기운 듬뿍 받으시고 이번 책 대박나세요. ^^

햇살과함께 2022-10-25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카페가 해안 절벽 바로 위!! 화장실 뷰도!!
감은사지랑 문무대왕릉만 가봤는데, 읍천항 기억했다 가봐야겠네요!!
좋은 뷰가 너무 많아서 구룡포 가기 힘드시군요 ㅎㅎ
두 분 데이트 자주 하시려는 핑계?!

바람돌이 2022-10-26 15:43   좋아요 3 | URL
진짜 구룡포 가기 힘들어요. ㅎㅎ
아마 11월 말이나 12월은 돼야 가지 않을까? 그러고 있습니다.
저도 오랫만에 동해안 따라서 올라가봤는데 예전과는 다른 풍경들이 너무 많이 보여 놀라고 있어요.
그 와중에도 변함없는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가 반가웠습니다. ^^

단발머리 2022-10-25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사진 내리면서 보는데 절경으로만 찾아가시는 건지, 찾아가시는 곳은 다 절경인지, 사진을 잘 찍으시는 건지, 좋은 장소에서만 사진 찍으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어디 나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집 뒤의 명산(진짜에요, 명산입니다 ㅋㅋㅋㅋㅋ)도 안 오르고, 매일을 건물에 갇혀 ㅋㅋㅋㅋㅋㅋ 사는데 말입니다. 바람돌이님 사진만 보면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구경 좀 더 많이 다니세요. 사진만 봐도 힐링됩니다.

아, 그리고 오늘의 명문!

남편은 나이 들수록 점점 마누라 옆에 붙어있는거 같습니다.

진짜에요? 정말 그런 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무서버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6 15:45   좋아요 2 | URL
동해안 31번 국도 코스랑 7번 국도 코스는 그냥 다 절경이에요. ^^ 사진도 카메라 들이대면 그냥 다 저렇게 나옵니다. 기술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요. ㅎㅎ
단발머리님 집 뒤의 명산이 어디인지 갑자기 막 궁금! 저라면 시시때때로 올라다닐 거 같은데요. ^^

아 그리고 남편 얘기는 대부분의 집안에서 진리입니다. 많이 귀찮으니 각오를 단단히..... ^^

거리의화가 2022-10-25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작 구룡포는 못가셨군요^^;
사진 보면서 부러움의 연속입니다. 감은사지 탑도 오랜만이라 반갑고 문무왕 암(?)도 반갑고요~ㅎㅎ 맛난 빵과 커피~(빵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ㅠㅠ)
그래도 가장 좋은건 두분이 오붓이 데이트하시는 모습입니다ㅎㅎ 계속 같이 일상을 자주 여행하시는 것 같아 보기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6 16:26   좋아요 1 | URL
일단 목표가 부산 옆 기장에서 구룡포까지였는데 이걸 이렇게 나눠서 갈줄은 몰랐네요. 그냥 남편과 둘이 다니니 아무데나 풍경좋으면 자꾸 주저앉아서요. ㅎㅎ 늙어가는건 서럽지만 애들 다 키우고 나니 우리 시간을 우리 맘대로 쓸 수 있는건 좋네요. ^^

희선 2022-10-26 0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기는 화장실도 좋네요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유리라니... 바다가 보여서 저렇게 했겠습니다 읍천항 초성도 예쁘네요 가시려던 곳이 있었는데 거기엔 못 가셨군요 다음에는 가시겠지요 용왕제 굿, 그런 거 하는 곳이 있다니... 잘 모르지만, 이젠 그런 것도 사라지고 있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사진 멋집니다 바람돌이 님과 남편분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26 16:28   좋아요 2 | URL
바다 보면서 응가??? 저는 막 감탄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옆칸 들어간 젊은 아가씨가 막 성질내고 있더라구요. ㅎㅎ 밖에서 안보인다 해도 싫은가보다 햇네요. ㅎㅎ 이렇게 제대로 굿하는건 진짜 너무 오랫만에 봐서 저도 신기했어요. 요즘은 어디 무슨 문화제 같은거 해야 볼 수 있는 귀한 풍경이죠.

독서괭 2022-10-26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화장실마저 절경인 카페.. 너무 부럽습니다. 사진이 다 멋지네요.
현무암, 고차원적인 존재 ㅋㅋㅋㅋ 신비롭게 멋진 광경이군요.

바람돌이 2022-10-26 22:11   좋아요 3 | URL
가을이 가기 전에 독서괭님도 나들이를.... 예전에 경치좋은 곳엔 정자가 또는 서원이 있었는데 요즘은 경치 좋은 곳은 다 카페더라구요. ㅎㅎ
주상절리가 제주도에만 있는게 아니라는.... 근데 과학시간에 배워도 저는 저런게 도대체 이해가 안가고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

mini74 2022-10-30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방심하면 가버리는 가을. ~ 가을가을한 문장입니다 ㅎㅎ 넘 좋아요 ~ 청춘의 아들은 시험기간을 통과하고 어제는 밤새 과제를 했다고 ㅎㅎ 쬐금 고소합니다저도 ~ 하늘 진짜 예술입니다. 놉에선 저런 구름사이에서 외계인이 포르르 날아오지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02 20:41   좋아요 1 | URL
저희집 청춘들도 과제와 시험에 오랫만에 밤샘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고소하다는..... ㅎㅎ
둘째에게 놉 같이 보자 했더니 엄마 취향 아냐라고 단칼에 자르더군요. ㅎㅎ
 
















한 사람의 삶을 붕괴시키는 건 사랑의 부재일까? 아니면 존재의 부재일까?

주인공 마틴 에덴이 그토록 얻고자 한 것은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자기 존재의 증명이었을까?


책 전체를 통털어 이 두 가지의 주제는 곳곳에서 섞여서 나타나고 끊임없이 교차한다.

마틴과 루스의 첫 만남에서 루스의 동생 아서는 이렇게 마틴을 소개한다.


"루스, 이 분이 에덴 씨야. "

.... '에덴 씨"라는 말은 그를 전율하게 했다. '에덴'이라거나, '마틴 에덴'이라거나, 그냥 '마틴'이라고 평생 불리던 그가, '씨'라니!  ..... 제 삶의 장면들을 보았다. 기관실과 선원실, 병영과 해변, 감옥과 선술집, 열병 치료소와 슬럼가가, 저마다의 상황에 따라 그가 다 달리 불리던 호칭과 연계되어 떠올랐다.


가난한 노동자로 살아가던 마틴 에덴의 삶에 새로운 삶의 장면이 끼어드는 이 장면은 압권이다. 그에게 아름다운 부르조아 여성 루스가, 그리고 부르조아 세계의 우아해보이는 삶의 형태가 다가오는 순간이고, 꿈꾸기 시작하는 순간이며, 그의 이전 세계가 부서지는 순간이다. 마틴이 루스와 결혼하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바꿔야겟다는 결심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마틴은 부르조아의 세계에 입성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가 찾은 길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마틴이 생각하기에 부르조아와 다른 계급의 차이는 지식 - 앎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마틴의 비극적인 최후는 필연적이 된다. 

만약에 마틴이 자신과 부르조아들의 차이를 부의 차이로 상정하고 집요하게 상류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변호사나 회계사 진입을 시도햇거나,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면 어쩌면 그는 그 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그리고 선망하던 루스와 결혼하는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소설은 그것조차도 실패하는 경우를 다룬 이야기가 더 많긴 하지만.....)


하지만 마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갈망한다. 온화하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이 있는 지적인 삶, 그것이 루스의 가정에, 그리고 다른 부르조아의 가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그것이 허상임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루스에 대한 마틴의 맹목적인 사랑 역시 루스라는 여성 자체에 대한 사랑이기보다는 마틴이 만든 아름다움의 규범으로서 루스를 사랑한다는 것 역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작가의 문장은 너무도 유려하고 간절하여 실재하지도 않는 사랑이 어찌나 간절한지 정말로 마틴은 그리고 루스는 서로를 절절히 사랑한다고 착각할만큼이다. 


그러나 마틴의 존재는 언제나 노동자세계에 머물러 있다. 그가 글을 쓰고 그것의 가치를 환산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자신이 쓴 글의 단어당 원고료(가격)이 얼마인지를 환산하고, 다른 노동의 시급과 비교하는 형식을 취한다. 마틴에게는 글의 가치를 잴만한 다른 수단이 존재하지 않으며, 상상할 수조차도 없다. 또한 루스 역시 자기 세계를 떠나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여성이다.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마틴에게 "왜 당신에게는 당신을 도와줄 친척이 없냐"고 천진난만하게 질문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세계에서는 원하는 것을 하지못한 적이 없으므로...... 마틴의 방을 방문했을 때 가난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을 때는 그 너저분함은 구역질로 표현된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방정식을 마틴에게 설득하고 강요한다. 둘은 너무도 간절히 서로를 사랑한다 생각하지만 둘 모두 자신이 만든 허상을 갈구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파국은 예정된 길에 다름 아니다.


미친듯이 책을 읽고 지성을 갈고닦았는데 그 때 보이는 부르조아 사회는 머리가 텅빈 껍데기에 다름 아니다. 도대체 학교에서 배운건 뭐냐고 반문해야 할 정도로 부르조아들의 지성은 가소롭다. 부르조아 사회가 자신의 상상속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면 이제 마틴은 원래 자신이 속했던 노동자 사회로 돌아갈까? 


마틴의 탐욕적일 정도의 지성에 대한 갈망이 도달하는 지점 역시 흥미롭다. 마틴은 영국의 사회철학자였던 허버트 스펜서의 개인주의와 사회진화론에 경도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스펜서의 철학이 사회보다 개인을 우위에 두고, 경쟁을 통한 적자 생존으로 사회가 진보한다고 보았던 것을 생각하면 마틴이 자신의 존재의 근거를 찾기는 더 힘들어졋으리라 보인다. 지적인 성취를 이루고 원하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마틴. 그의 사상에서는 경쟁에서 승리해 적자가 되었는데, 그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남태평양으로 갈까? 마틴이 평생동안 추구해왔던 삶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노동에 의해 획득되어지던 현장이다. 


그 모든 곳을 잃은 존재는 결국 침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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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10-23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강렬하네요.
그리고 선택이 어려워요.
둘다 중요한데 그 둘을 완성하며 살아내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도 저는 존재가 조금 먼저라고 생각해요. 이 책도 넘 읽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0-24 14:24   좋아요 2 | URL
아 그런가요? 이 책 읽으면서 저는 계속 마틴이 하는게 진짜 사랑이 아닌거 아는데 작가가 너무 너무 진짜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서 정말 혹 빨려들겠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또 마틴은 얼마나 주관이 뚜렷한지 자신이 원하는걸 정말 끝까지 관철시키는 인간이에요. 그러다 보니 저 두가지의 문제가 계속 부딪히면서 고민이 되더라구요.
저도 존재가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요. 가끔 사랑은 좀 미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 미침이 딱 멈추는 순간 아 존재를 그만둘수도 있는.... ㅎㅎ 그래서 결론은 모르겟다? ㅎㅎ 어쨋든 저는 그래서 이 책 굉장히 좋았어요.

새파랑 2022-10-23 0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믿고 끝까지 갔는데, 끝에 가보니 믿고 있었던게 사실은 신기루였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의 좌절감이 잘 그려진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ㅜㅜ 이 작품도 너무좋았습니다 ㅋ

바람돌이 2022-10-24 15:19   좋아요 1 | URL
마지막에 마틴의 좌절이 얼마나 큰가를 그리기 위해 그렇게 공들여 책 전체의 90%를 할해했나보다 뭐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옛날에 읽었던 강철군화랑 너무 달라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아 강철군화도 다시 읽으면 다르까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2022-10-23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4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3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다~ 궁금해!! 그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 지금 도서관에 왔는데 이 책 두 권이 딱!!!!! 신간 서적에 꽂혀 있는 거에요.^^
이제 머리말 읽고, 읽기 시작했네요ㅋㅋ
근데 바람돌이님의 리뷰는 강렬하고, 특히 첫 문장이 압도하는 힘이 더 큽니다.
사랑의 부재 또는 존재의 부재 둘 중 어떤 것이 한 사람의 삶을 붕괴시키는 것인가??
저는 선택하기 힘든 문제네요?
원색적인 삶에는 존재의 부재일 것인 것 같고, 의미있는 삶에는 사랑의 부재일 것도 같구요?
궁금하네요~ 궁금해!!!!
그럼 저도 바람돌이님을 믿고, 한 번 탐독해 보겠습니다. 말리지 마세요!!!^^

바람돌이 2022-10-24 15:29   좋아요 1 | URL
신간코너에 꽂혀 있는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있다는건 나무님 읽으라는 계시인것입니다. ㅎㅎ
근데 생각만큼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더라구요. 마틴의 감정에 자꾸 제가 매이는 기분이에요.
제 리뷰는 솔직히 저 첫문장 써놓고 사흘은 묵혔습니다. 그 다음에 뭐라고 써야할지 감이 안 잡혀서..... ㅎㅎ
마틴에게는 저 두가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가요.
나무님의 리뷰도 기다립니다. 특히 예술의 경지에 오른 100자평은 절대 잊으시면 안되어요. 저는 나무님 100자평 팬입니다. ^^

페크pek0501 2022-10-23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을 저는 영화로 봤어요. 안 봤다면 이 책을 살 뻔~~~.
우리가 또 궁금한 건 못 참잖아요. 영화도 괜찮답니다.

바람돌이 2022-10-24 15:30   좋아요 1 | URL
영화도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네요. 곧 보겠습니다. ^^

scott 2022-10-24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강추 합니다

잭 런던이 창조한 마틴은

이딸리아가 아주 잘 어울려요 ^^

바람돌이 2022-10-24 15:33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영화 안볼수없게 진짜 많은 분이 영화 추천이군요.
스콧님까지.... 정말 안보면 안될 듯.... 저는 소설의 여운을 느낄려는데 참.... 이딸리아를 또 좋아하는데 영화는 그 중에서도 나폴리군요. 아 진짜 나폴리 너무 좋아해요. 저는 나폴리만 생각하면 저 택시 탔을 때 노래 한 곡 불러주고는 팁 달라던 배 나온 택시 기사 아저씨 생각나요. ㅎㅎ

yamoo 2022-10-25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영화부터 감상해 봐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6 15:33   좋아요 0 | URL
저도요. ^^

희선 2022-10-26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둘 다 얻을 수 없을까요 이건 욕심이 큰 걸지도 모르겠네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둘 다 가난하고... 그것도 쉽지 않겠습니다 둘 다 가난했지만 한사람은 성공하고 헤어지는 그런 이야기도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26 15:34   좋아요 1 | URL
둘 다 얻으면 당연히 제일 좋은거죠. ㅎㅎ 하지만 인생이 뭐 그렇게 뜻한대로야 되겠어요? 다만 어떤 경우에도 결국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야 사랑이든 뭐든 건강하게 할 수 있을테니까요. ^^
 















미국에서 잡지 <플레이보이>가 등장하는 시기는 경제성장에 부응해 열심히 일하는 가장들을 찬양하는 한편으로 그 가장으로서의 삶에 의해 남성성이 거세된다고 여겨지던 시절, 그리고 남성성의 거세의 원인은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살면서 끊임없이 남자를 일하게 하는 아내 - 여성에게 있다고 하며 여성혐오가 새로운 형태로 발현되던 시절이었다.  


백인중산층가정의 삶을 이상적인 모델로 상정하며 남자들에게 체제에 순응하면서 일하는 기계로 열심히 살아가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반드시 의문을 품을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렇게 사는게 사는거 맞나 같은 질문 말이다. 원래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다. 이런 질문을 통해 사회는 변화하고 인간의 삶은 좀 더 나은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항상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자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 질문에 대한 답은 여성혐오로 나타났나보다. 

"너희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동안 여자들은 네가 번 돈을 쓰며 안락하게 사는 주제에 감사할 줄도 모르지. 심지어 네가 계속 돈을 벌도록 저 여자들은 너를 길들여서 너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너를 조종하려 해. 이제 너는 너의 남성성을 다시 과시해야지?"

<플레이보이>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남성들의 욕망을 조정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항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이 아니라 소비하는 인간이다.

<플레이보이>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 상품을 소비하고 여성을 소비하는 남성의 출현을 유도하는 것, 그것이다. 

여기에 <플레이보이>가 자신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려 한 이유가 숨어있다. 잡지를 소비하는 남성들이 자신이 잡지를 사고 읽는 이유를 충분히 그럴듯하게 포장해 줄 수 있도록 하는것. 

문제는 이제 여성혐오적인 시각이 공공연하게 유통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은폐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플레이보이>를 읽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화보 속 벌거벗은 여성들의 이미지는 그들의 머릿속 여성관을 점령해 나갔을 것이다. 


질문하는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 소비하는 인간이 대거 등장한다.

그 소비에는 여성도 대상이 된다. 

오늘날 포르노를 처음 접하는 평균 연령은 고작 11세다. 이는과거와는 달리, 포르노가 남아의 성적 정체성에 침투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섹슈얼리티 - 삶의 경험, 또래 집단, 성격 특성, 가족 및 소속 공동체를 통해 유기적으로 발달하는 것-를 창조성이 결여된, 다른 인간 존재를 향한 어떠한 사랑, 존중, 유대감도 보이지 않는 포르노 전반의 섹슈얼리티로 대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P21

포르노에서남자는 혐오를 나눈다. 섹스가 매번 폄하를 최대치로 전달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이다.......포르노 섹스의 목적은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행위의 속도와 타이밍, 본질을 결정하는 사람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 P43

1950년대 플레이보이의 실제 독자는 위에서 묘사한 플레이보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세련된 취향을 갖기에는 당시 독자 대부분이 물질적 빈곤의 시대에 자랐으며 높은 수준의 소비에 익숙하지않았다. 따라서 이 남자들은 "삶을 온전히 살아갈 방법, 특히 돈 쓰는법을 교육받아야 했다. 그 이전 세대가 무엇을 겪으며 자랐는지를 생각해봤을 때 확실히 이 젊은 세대 남자들은 재량소득을 쓰는 법을 모부에게서 배울 수는 없었다. 새 시대의 선생님이 필요했고, 헤프너가그 역할을 자처하며 남자들에게 플레이보이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그 이미지를 제공했던 것이다. 따라서 잡지가 보여주는 물건은 최고급이어야 했다. 여기에는 단편 문학, 유명인사와의 인터뷰, 차, 술, 의류, 음식, 살 만한 소비재에 대한 조언, 그리고 당연히여자도 포함되었다. - P68

이들 세 잡지와 그 발행인들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포르노 산업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들 발행인은 저마다 영역을 확장해 나갔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류 대중문화에서 포르노의 존재감을더욱 부각했다. 플린트와 구초네가 한계에 도전하면 할수록 플레이보이가 점점 더 괜찮게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 되었고, 플레이보이가주류 문화에 더욱더 깊이 침투할수록, 허슬러』와 『펜트하우스는 더하드코어한 영역으로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 이 공생 관계는 우리 문화를 길들여 이후 인터넷이 가정에 보급될 시기에 포르노를 여자와 남자를 폄하하고 비인간화하는 이미지의 체계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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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0-22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문이 아닌 소비하는 사람... 지금은 돈 쓰기를 부추기는 그런 세상이네요 인터넷이 생기고는 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안 좋은 것도 쉽게 볼 수 있고... 안 좋은 것도 쉽게 배우고...


희선

바람돌이 2022-10-22 13:14   좋아요 0 | URL
인터넷 때문에 포르노 문화가 더 커지고 한건 맞죠.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건 그런 문화를 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는.... 나이가 어릴수록 그런 이미지는 강렬하게 받아들여지고 잘못된 성관념이 평생을 갈 수도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