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마법 - 나의 인생을 바꾼 성공 공식 everything=figure out
마리 폴레오 지음, 정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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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어서 마음을 조금 더 단단히 잡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저자를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봤기에 책을 접하기 전부터 저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것도 우연치않게 봤었는데 유튜브를 자주 접하지는 않지만 유일하게 보는 몇몇 채널들이 있는데 그 중 TED 채널이다.

TED 채널에서 강의를 보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marieTV의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그 때부터 영상을 한 두개씩 보고는 있었기에 그녀의 책이 출간되면 꼭 읽고 싶었었다.

(참고로 저자인 Marie Forleo에서 유튜브에서 marieTV를 운영하고 있다.)

책은 총 9장으로 최소 노력 최대 효과를 위한 로드맵, 믿음이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 핑계 버리기, 두려움에 맞서는 법, 꿈은 분명해야 한다, 준비되기 전에 시작하라, 완벽함이 아닌 진전, 거부당하기를 거부하기, 이 세상에는 당신의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로 이루어져 있다.

영상에서도, 책에서도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믿음'만 있다면 인생의 많은 일들이 해결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누구나 이해하고 있는 단어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해 옮기는 것은 누구나 다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각 장마다 중요한 내용을 다 가지고 있지만 특히 1, 2장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 _이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은 긍정적이게 어떤 사람은 부정적이게 반응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말만 놓고보면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과정이 험난하고 어려워서 망설이는 것 뿐이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여정 속에서 겸손함, 용기, 자기 배려, 실험 의지, 유머 감각 그리고 끈기가 있으면 절반 이상은 성공할 수 있다.

모든 행동은 생각에서 싹트기 때문에 마음 속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물질세계에 있는 모든 것의 처음은 생각 차원에서 착상되기 때문이다.

즉, 우리 세계 모든 것은 우리 머릿속에서 처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마치면 그것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이후 그에 대한 행동을 하면 성과가 보이게 되는 것이다.

생각, 감정, 행동, 성과순의 공식은 진리의 법칙이기에 잊지말아야 할 것 같다.

나 또한 슬픔과 좌절감을 겪을 수록 마음 한 켠에 걱정이 쌓이고 쌓였었다.

그래서 정말 말그대로 '걱정병'이 생겼었는데 이 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기 위해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썼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먼저 걱정부터 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했으니깐.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밖에 없는 것이다.

방관하는 태도로 푸념과 불만을 늘어놓아 봐야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뭐든 나아지게 하려면 생각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_셜리 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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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에서 왔니 - 탄생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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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의 고개를 넘어, 『너 어디에서 왔니』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생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 일장 한 토막 이야기인 거지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선녀와 신선을 만나 돌아온 나무꾼처럼 믿든 말든 이 세상에서는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옛날이야기를 남기고 가는 거지요.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들려줄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입니다. _이어령

뿌리에 대한 인문서를 읽으며 ‘역시 이어령 선생님이구나!’를 느꼈다.

여태껏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뭘 읽었나 북리스트를 확인해보니 『언어로 세운 집』, 『이어령의 지(知의 최전선)』, 『길을 묻다』, 『한국인의 손, 한국인의 마음』을 읽었었다.

그만큼 믿고 읽는 이어령 선생님이기에 이번에 출간된 『너 어디에서 왔니』는 읽기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보통 한 나라 혹은 한 국가에 대한 역사를 배울 때면 대부분 주요 인물들의 중심으로 역사가 펼쳐져 나간다.

한국사는 어떨까?

저자는 한국의 역사는 ‘그’ 또는 ‘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총 열두 고개(태명 고개, 배내 고개, 출산 고개, 삼신 고개, 기저귀 고개, 어부바 고개, 옹알이 고개, 돌잡이 고개, 세 살 고개, 나들이 고개, 호미 고개, 이야기 고개)로 각 고개마다 세 개에서 다섯 개의 꼬부랑길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태명인 쑥쑥이의 이야기로 시작해 이야기 고개를 넘어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는 이야기로 이 책은 마무리된다.

말 그대로 하나의 탄생부터 마지막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대개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아이에게 불러줄 태명부터 짓게 된다.

초기에는 성별을 알 수 없으니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태명으로 태어나 이름 짓는 그 순간까지 불리게 되는데 이후 이름이 생겨도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요즘이야 쑥쑥이, 튼튼이, 행복이, 축복이, 사랑이같이 애정을 담아 태명을 짓지만 과거에는 개똥이, 삼순이, 말순이, 언년이, 끝순이로 불렀다고 한다. 덧붙여 그렇게 부른 태명이 이름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네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을 보면 그런 이름들이 많은 것이다.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는 당연히 우리말로 이름을 지었지만 우리의 고유명이 오늘날과 같이 한자명으로 바뀌게 된 것은 통일신라시대인 경덕왕 때부터라고 전해진다.

잠시 태명 고개에 대한 줄거리를 언급했는데 이렇듯 언어의 역사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새로운 것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장을 꼽으라면 바로 이야기 고개이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인데 문득 이 장을 읽고 나서 초등학교 때 읽었던 전래동화 전집이 읽고 싶어져 낑낑 대며 전집을 다 꺼내 책탑을 쌓아놓고 삼십 여분 이상을 앉아 다 읽어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생활도 오롯이 기록되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다.

책에 나온 이 모든 이야기도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데 문득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구나 싶었다.

어렸을 때, 동생과 나이차가 있어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시면 내가 재우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책을 읽어주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는데 이 모든 이야기를 잘 기억해 놨다가 훗날 내가 아이를 낳으면 꼭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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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의 비밀일기
마담 이포 지음, 마시모 알파이올리 그림, 황정은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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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을 되찾는 마법의 주문을 배우자, 『마녀들의 비밀일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우리의 마법은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내적 힘이자 스스로 빛나게 하는 힘입니다.

'마녀'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자연스레 잔다르크가 생각난다.
중세 시대에는 마녀라는 명목 아래 화형에 처해진 여자들이 있었다.
그렇게 마녀는 언제부턴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져갔다.
당시 사람들은 왜 마녀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겼을까?
순응하지 않고,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단적인, 독립적인 여성을 위험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저자의 마녀 이름은 마담 이포, 그녀는 전세계를 돌며 마법을 배웠고 숙련된 마법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책은 크게 힘을 모으는 방법, 마법 연수 과정, 힘을 믿는 법, 스스로 존중하는 법,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법, 사랑을 얻는 법, 소원 이루는 법, 과정의 마지막 그리고 마법의 약물로 이루어져 있다.
항상 책을 읽기 전 저자 소개와 목차를 꼭 읽곤 하는데, 읽기도 전부터 이게 정말 마법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법과 관련된, 나아가 마녀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읽다보면 '달'이 참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마녀들이 달의 딸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든 의식은 달의 위상 변화와 연관이 있었던 것이다.
초승달에게 소원을 빌면 새로운 활동이나 전망있는 일을 시작하기에 알맞는다고 한다. 특히, 사랑 혹은 행운을 가져다주어 긍정적인 상황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달이라고 한다.
보름달은 번영과 지식의 달로서 예언적인 계시를 받을 수 있고 소원을 들어주는 달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신월은 그믐달의 최종 단계로서 딱 하루만 지속되는데 이 시기에는 에너지가 약하다고 한다.

마법에 들어서기 전, 자각이라는 신성한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없애야 하는데 이 때 과정을 정화라고 말한다.
외부적으로는 '제 주변을 정리해주세요. 제 마음속을 정리해주세요.'라는 주문을 외우며 집안 구석구석을 빗자루로 깨끗하게 청소하면 된다.
이후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꽃을 사서 놓고 방 모서리와 가구 뒤에 소금을 뿌린 뒤 소금을 말끔하게 치워 향초를 키고 방을 정화시키면 된다.
외부 환경을 정화했다면 이제 내면을 정화시킬 차례이다.
켜둔 향초가 집안에 가득 스며들도록 한 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소금과 향료를 이용해 깨끗이 샤워한다.
이후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정성들여 화장을 하면 마법 연수 과정의 첫번째 단계를 완료한 것이다.

실제 저자가 마법과 연금술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학자라고 하는데 앞서 언급했던 마담 이포라는 마녀 이름은 즉, 어느 틀에 갇히지 않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나'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었다고 한다.
마녀들의 은밀한, 비밀스런 레시피 혹은 비밀 일기같은 이 책은 중간중간 마법과 연금술도 내포되어 있지만 결국은 내면의 힘을 단단히 키우고 가꾸라는데 의의가 있다.
정화의 단계에서 봐도 그렇다. 외부적인 요소를 정화하기 위해서 깨끗이 구석구석 청소하라는 것은 결국 미니멀 라이프, 즉, 비움의 미학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내면적인 요소를 정화하는 것도 항상 단정하고 깨끗하게 나 자신을 가꾸라는 의미이지 않겠는가.
남들은 부지런하다고 생각하지만 나 스스로 생각해도 어쩌면 나는 완벽하게 살아야 해서 피곤한 사람에 속할 수 있다.
일을 하건, 쉬건 간에 매일매일을 그 루틴대로 살고 있으며 설령 집에 있다한들 뭔가를 계속 하고 있으니깐.
좀 편하게, 풀어져 있어도 좋을 법한데 항상 단정하게 가꾸고 있으니깐.
근데 막상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이러한 루틴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틀에 벗어나 나 스스로 뭔가를 해내고 싶으니 귀찮고 힘들더라도 꾹 참으며 살아가고 있는 과정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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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구 여행기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문경연 지음 / 뜨인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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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나의 문구 여행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필,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볼펜, 향기 나는 형광펜, 다양한 표지의 공책까지!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문구'와 가까운 친구나 다름없다.

저자는 문득 자신이 '문구'를 좋아하는 것을 느끼고 마음 한 켠에 문방구 주인이란 꿈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일본, 중국부터 미국, 유럽까지 7개 도시의 27군데 문방구를 둘러보게 되는데 그 여행기의 기록을 담은 책이 바로 『나의 문구 여행기』이다.

두 달이 넘는 여행기간 동안 저자가 유용하게 사용했던 문구를 꼽았는데 마스킹테이프, 클립과 집게, 각종 펜, (연필을 가져갈 시에) 펜슬 홀더, 작은 스프링 노트 그리고 작은 지퍼백과 고무줄, 양면테이프이다.
개인적으로 마스킹테이프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여행기를 담은 수첩을 꾸미는 것부터 다이어리 꾸미기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나도 문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에 속해, 적지 않는 어쩌면 많은 문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 종이에 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펜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수첩도, 다이어리도 마찬가지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미국으로 여행갔을 때도 저자가 챙겼던 문구들을 가져갔으며 그 외에 필요한 것은 미국에서 직접 샀었다.
당시 한국에서 팔지 않았던 문구 브랜드 위주로 사서 한국에 들고와 잘 사용하곤 했었다.

책을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단순히 문구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의 범주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뭐랄까, 기존에 읽었던 여행 에세이와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우리는 한 번 그 이상의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특히 누구나 겪는 선택 중 하나가 바로 현실적인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기로에 놓일 때이다.
마음은 당연히 나 자신이 좋아하는,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택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오색찬란한 비누방울처럼 아름답지는 않기에 대다수가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저자 또한 현실적인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이 문구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고선 세계 곳곳에 있는 문방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누구의 이목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그 용기가 새삼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즉, 책에서는 세계 문구 여행기의 전반을 다루고 있지만 읽다보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도 지금 이 기로에 놓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니 신중하게 선택해보려고 하는데 현실을 택할지, 하고 싶은 일을 택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단순히 예, 아니오 혹은 좋다, 싫다의 선택지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인생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기에 참 어려운 것 같다.

갑자기 문구와 관련된 리뷰를 쓰니 옛날장난감들이 퍼뜩 생각이 났다.
유치원 때부터 즐겨보던 세일러문, 웨딩피치, 카드캡터 체리는 정말이지 명작이 아니었나 싶다.
(옛날 장난감과 관련된 포스팅도 얼른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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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 젊은 창작자들의 연필 예찬
태재 외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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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무진한 연필의 매력,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종이 위에 연필을 올리는 순간, 사각사각 소리에 취한다.

진정 이제는 디지털 시대이다.

전에는 수첩이나 메모지를 꺼내 썼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혹은 아이패드를 꺼내 쓴다.

하얀 종이와 펜이 아닌 휴대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시대이다.

허나 나는 꽤나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좋아하는지라 핸드백에 예쁜 메모지와 펜을 넣고 다니고 어렸을 때부터 쓰고 있는 글쓰기 노트에 생각과 감정을 컴퓨터를 통해서가 아닌 종이에 옮겨 적는다.

또한, 평소에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해 전화나 카톡 외에 편지로도 마음을 담아 적어 보내곤 한다.

그래서 한 책제목에 이끌려 바로 읽어보았으니 그 책은 바로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이다.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는 9명의 창작자들(태재, 재수, 김혜원, 최고요, 김은경, 한수희, 김겨울, 펜크래프트, 흑심)의 연필 예찬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연필을 즐겨 쓴다기에 동질감(?)을 느껴 읽게 되었다. (요즘은 연필을 애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깐.)

샤프는 샤프심만 잔뜩 넣어 뚜껑만 딸깍딸깍거리면 끝이지만 연필은 사용하면 할수록 닳아지기에 깎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허나 만화가 재수님께서는 연필을 깎는 순간에는 정서적 치유 효과, 재충전 효과, 측정 및 각성 효과, 추억 소환 효과, 설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즐겁게 마음껏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연필을 깎아 보는 것이다.

툭툭 떨어지는 나무 비늘들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글을 쓸 때는 연필깎이를 사용하기도 하고 커터칼로 깎아서 사용하기도 했는데, 커터칼로 연필을 깎다가 (다행히 꼬매진 않았지만) 꼬맬 뻔 했을 정도로 크게 베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후로 무서워서 잘 못 깎는다.

그래도 돌돌돌돌 돌려 깎는 연필깎이도 그 묘미가 있다.

나는 샤프나 펜을 늦게(?) 쓴 편이었다.

캐릭터가 잔뜩 그려진 샤프, 제도 샤프가 한가득이었지만 일기쓰거나 공부할 때는 샤프 대신에 연필을 사용했다.

왜 그렇게 연필을 선호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아마 초등학교 때 국어 시간의 영향이 컸지 않았나 싶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고 나면 국어 시간에 글자부터 정자로 쓰는 법을 배우는데 그 때 선생님께서 무조건 연필을 사용해서 쓰게 하셨다.

샤프도, 펜도 아닌 무조건 연필로만 쓰게 하셨는데, 그 때 영향때문인지 뭔가 중요하게 써야 할 때는 꼭 연필을 사용했다.

아, 그리고 주말에 창고에서 꺼내 따로 포스팅하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썼던 연필들을 모아둔 게 있다.

길이가 긴 연필도 있고 길이가 짧은 연필도 있고 몽당연필도 있다. 캐릭터들이 그려진 연필도 있고 미술용 연필도 있다.

이 수십 자루의 연필들을 다 버리지 않고 필통에 잘 넣어 앨범있는 곳에 같이 보관했는데 다시 꺼내 보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좋아 지금도 컴퓨터가 아닌 종이에 대부분을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나는 연필도, 샤프도, 펜도, 형광펜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가지고 있는 글쓰는 도구들을 모아 한 번 포스팅 해야할 것 같다!)

아날로그 감성을 잔뜩 담아 종이 위에 사각사각 쓰다가 지우개로 지울 수도 있는 연필.

아마 이 책을 읽고선 문득 연필로 필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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