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구 여행기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문경연 지음 / 뜨인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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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나의 문구 여행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필,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볼펜, 향기 나는 형광펜, 다양한 표지의 공책까지!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문구'와 가까운 친구나 다름없다.

저자는 문득 자신이 '문구'를 좋아하는 것을 느끼고 마음 한 켠에 문방구 주인이란 꿈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일본, 중국부터 미국, 유럽까지 7개 도시의 27군데 문방구를 둘러보게 되는데 그 여행기의 기록을 담은 책이 바로 『나의 문구 여행기』이다.

두 달이 넘는 여행기간 동안 저자가 유용하게 사용했던 문구를 꼽았는데 마스킹테이프, 클립과 집게, 각종 펜, (연필을 가져갈 시에) 펜슬 홀더, 작은 스프링 노트 그리고 작은 지퍼백과 고무줄, 양면테이프이다.
개인적으로 마스킹테이프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여행기를 담은 수첩을 꾸미는 것부터 다이어리 꾸미기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나도 문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에 속해, 적지 않는 어쩌면 많은 문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 종이에 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펜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수첩도, 다이어리도 마찬가지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미국으로 여행갔을 때도 저자가 챙겼던 문구들을 가져갔으며 그 외에 필요한 것은 미국에서 직접 샀었다.
당시 한국에서 팔지 않았던 문구 브랜드 위주로 사서 한국에 들고와 잘 사용하곤 했었다.

책을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단순히 문구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의 범주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뭐랄까, 기존에 읽었던 여행 에세이와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우리는 한 번 그 이상의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특히 누구나 겪는 선택 중 하나가 바로 현실적인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기로에 놓일 때이다.
마음은 당연히 나 자신이 좋아하는,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택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오색찬란한 비누방울처럼 아름답지는 않기에 대다수가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저자 또한 현실적인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이 문구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고선 세계 곳곳에 있는 문방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누구의 이목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그 용기가 새삼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즉, 책에서는 세계 문구 여행기의 전반을 다루고 있지만 읽다보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도 지금 이 기로에 놓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니 신중하게 선택해보려고 하는데 현실을 택할지, 하고 싶은 일을 택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단순히 예, 아니오 혹은 좋다, 싫다의 선택지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인생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기에 참 어려운 것 같다.

갑자기 문구와 관련된 리뷰를 쓰니 옛날장난감들이 퍼뜩 생각이 났다.
유치원 때부터 즐겨보던 세일러문, 웨딩피치, 카드캡터 체리는 정말이지 명작이 아니었나 싶다.
(옛날 장난감과 관련된 포스팅도 얼른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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