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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행복하다. 아침에 눈뜰 수 있어서 행복하고, 날씨가 좋아서 행복하고, 빗소리에 행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하고, 더운 날의 맥주 한 잔도 행복하다. 음식이 맛있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가족이 건강하고 큰 걱정이 없는 것도 행복하다.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도 행복하다.

내 안의 외로움을 들여다보기 위해, 또 사람들의 외로움에 다가가기 위해 나는 연기를 하고 책을 읽는다.

책장을 넘기며 어른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던 내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남다른 호기심으로 일찌감치 ‘퇴학’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토토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어른들처럼 아이의 시선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기에 같은 내용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인생을 조금이라도 맛본 후에야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그때 뭘 안다고 끌어안고 있었을까.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은 뜻밖에 찾아온 흥미로운 여행과도 같다.

배우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도망칠까 방황하던 시기에 내가 계속 연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고, 내 일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내가 성숙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처럼 멋있게 표현할 능력은 없지만 내 나름의 방식대로 삶 속에서 잔잔하고 따뜻한 멜로를 그려나가고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시를 읽는 소녀의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 부디 함께 그려가는 우리의 멜로가 해피엔딩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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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이야기 The Story of Dong Joo - Talking about her life at MIT
서동주 지음 / 꿈과의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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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더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또 호기심이 가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다. 나는 언젠가 내가 학교를 통해 배우고 경험한 이 모든 학문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믿는다. 인생은 미술만으로, 수학만으로, 음악만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을 더 입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악, 미술, 수학, 마케팅, 경제학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니까.

나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집중력이란, 길어봤자 2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꾸만 딴생각을 하게 된다. 이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럴 때, 머리를 식힌다는 이유로 친구들을 만나 밥을 먹거나 수다를 떨면 애초에 정해놓은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웬만하면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취미들은 정말로 힘이 된 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런 내가 MIT에 입학한 후 가장 놀랐던 것은 밥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하루 종일 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만난 친구에게, "피곤하다, 그렇지? 점심은 먹었니?"라고 물어보면, "아, 까먹고 있었어.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고 웃는 경우가 많았다. 내 주변뿐 아니라 MIT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밥을 먹는 것이나 잠을 제대로 챙겨 자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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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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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다지! 아조레스, 그 그리움 속으로, 『그 여름, 그 섬에서』


 

 

『하나, 책과 마주하다 』

 

아름답고도 찬란한 아조레스 섬, 아조레스 이민자들이 말하는 아조레스에 대한 그리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조레스 섬은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곳이라 생소하여, 바로 구글링해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구나 싶었다.
곧바로 pinterest에 검색해보니 너무 예쁜 곳이었다.
아홉 개의 섬이 대서양 한복판에 펼쳐져 있는데 그 중 아조레스 섬은 연보랏빛 수국과 푸른 초원이 인상깊은 곳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예쁜 곳만은 아니다. 독재와 냉전 시대를 겪었으며 대항해 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로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이애나 마컴 기자가 아조레스 섬의 이민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기자인 저자는 아조레스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에게 푹 빠지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아조레스 섬에 대해!
​그의 삶의 방식에 대해 특히 저자도, 나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개 우리는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마인드로 사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당장 지금 그 일이 맞딱뜨려졌다면 오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은 딱 정반대였다. 당장의 일이 급해도 투우 관람이 더 중요해고 오늘 일은 내일 해도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포르투갈어에 사우다지라는 단어가 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단어의 의미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는 온전히 옮길 수 없다고들 말한다. 이 단는 향수병이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른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그리움, 아조레스인 친구의 말마따나 사우다지는 "순전히 포르투갈 언어"인 셈이다.

기자로서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아조레스를 여러 번 방문하기에 이르고, 그 섬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해나간다. 그러나 저자가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저자 다이애나 마컴은 오래 전 부모를 잃고 스스로를 외딴 섬으로 느껴왔고, 혈연관계가 아닌 아르메니아인 일가와 가족같이 지내온 사람이다.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며 저자는 진정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품었던 공허함을 해결하며 많은 것들을 눈 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온 가족의 이민과 사소한 오해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채 다시 만나지 못한 마리아, 미국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떠나지 않는 루이스, 단짝 친구의 죽음 이후 아조레스로 돌아온 매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을 잊기 위해 투우사가 된 도널드,
미국에서의 삶이 더 익숙해졌지만 자기 안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로마나 여사 등 사람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애잔함을 자아낸다. 아조레스 이민자 중 한 사람인 알베르투의 말에 의하면 ‘열 번째 섬’이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모든 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자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떠난 적 없는 장소를 일컫는다.

저자는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고 난 뒤에 자기 영혼이 머무는, 깊은 그리움이 될 만한 자신만의 열 번째 섬을 찾아 기록해나가며, 그것이 자기 삶의 지표가 되어줄 것임을 이야기한다.

결국 책을 읽으며서 느낀 것은 그리움이었다.

Caught in between all you wish for and all you seen. _Joseph Arthur <in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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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 여행자 헤이쥬의 퇴사 후 스위스 트레킹여행
헤이쥬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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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분명 가까이에 있어요, 『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서른아홉, 방황하던 밤 나는 방향을 잃고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나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에서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두 손은 의지를 잃은 마음과 달리 운전대를 꼭 붙들고 있다.


사람이 지치게 되면 그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힐링시켜주는 과정을 가지게 된다.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거나 혹은 반나절이건 하루건 푹 자거나 혹은 맛집을 찾아가 음식으로 힐링하거나, 그 종류는 참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힐링 과정 또한 도움 되지 않는 상태가 있으니 바로 '번아웃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완전히 불이 꺼져버리면 심신을 회복시키는 과정 또한 버겁기에 그저 無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워킹 좀비 15년 째인 저자는 점점 지쳐만 갔고 결국 '지침'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택한다.
무엇을? 여행을! 너무 많이 생각하면 못 떠날 것이 분명하기에 '혼자서 배낭여행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다.

변하지 않는 건 지금 이 순간뿐이다.
비가 오는 멜랑콜리한 날엔 웃자.

그렇게 저자는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배낭 하나 메고 진정한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내 배낭엔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다.
퍽퍽한 삶을 걷다가 목이 메면 아주 조금씩 풀어가야지.
여행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나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은 게 대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참 간절했다.
아마 대학교 때는 공부하랴, 알바하랴, 그렇게 평일과 주말을 소비했기에 '후'하며 숨 쉬고 싶어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때는 너무 어려 열정 가득한 나이여서 힘든 줄도 모르고 무작정 부딪혀보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체력이 그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지금은 그 때보다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 때는 마냥 모르고 부딪혔다면 사회에 나와서는 알고 부딪혔던 셈이니깐.
대학교 때와는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더 쉬지 못하고 더 달려왔다는 점이다.
지금 단지 후회드는 건 너무 나 자신을 혹사시켰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내가 부지런해서, 누군가는 나의 완벽주의 성격 때문이라 이유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 맞는 것 같다.
결국 몸과 마음이 지쳐 지금은 '번아웃 상태'의 직전까지 온 것 같다.
그래서 불이 꺼지면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시간이 걸리기에 지금 약간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은 누군가와의 만남, 그리고 사람에게서 배우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짧다면 짧게, 길다면 길게 다녀온 여행이 한 곳이 있었는데 참 그곳에서 얻은 게 있다면 내면의 깨달음과 사람이었다.
그것은 절대 쉽게 얻을 수 없으며 분명 새로운 곳, 여행지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의 글 또한 곱씹으며 읽었지만 몇 번이고 봤던 것은 책 속 곳곳에 있는 사진들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트여지는 기분이 들었달까.

어느 날 문득 미친 듯이 숨을 쉬고 싶은 날이 찾아온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멈추고, 나를 들여다보길 바란다.
여행은, 그 '누군가'가 '나'로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이다.
우리의 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_여행자 헤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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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삶의 서재 -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
캐서린 루이스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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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딜 수 없는 시련으로 삶이 두려워질 때 펼쳐봐요, 『내일 삶의 서재』

 

 

 

 

 

『하나, 책과 마주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자기계발서를 덜 읽는 편이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자기계발서는 말그대로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다.
손이 안 가는, 읽지 않는 자기계발서 유형이 있다. 바로 진부한, 당연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축약한 책이다.
반면에, 자기계발서에서 처세술이나 삶의 자세에 관해 좋은 책이 있다면 읽곤 한다.
그래서 과외 알바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거나 추천해줄 때 인문서를 살짝 꺼려한다면 자기계발서를 주곤 했다.
그리고 추천해주고 싶은 자기계발서가 생겼다. 바로 『내일 삶의 서재』이다.
심리학전문가이자 유전학자인 캐서린 루이스가 여태껏 쌓아온 유전학적 지식과 심리 상담을 한데 모아 축약시켜놓은 책으로 '삶'에 관한 내용을 풀어놓았다.

삶이란 도착지에 빨리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이제부터 멋지게 나의 인생을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단숨에 확 뒤집는 것보다는 멀리 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도전하는 삶을 즐기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눈물을 먹고 자란다.
인간이 태어날 때 고민을 품고선 태어나지 않는다.
걱정없이, 無의 상태로 태어난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 졸릴 때,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 등의 나름(?) 고민이 생기면 울음으로 신호를 보내고 고민을 해결한다.
이후 진정 생각할 나이가 되었을 때 고민이 하나하나씩 생기게 되며 그 고민은 눈을 감을 때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사람은 고민 하나 이상을 품고 삶의 과정을 수행해 나간다.
허나 그 고민이 생겼을 때 얼른 해결하거나 끝내 해결했으면 다행인데 풀지 못하고 계속 안아가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점점 쌓이게 마련이다.
"마음에 품지 말고 시원하게 털어놔! 그게 되지 않는다고?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고? 그럼 그건 네 성격이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마음 속 응어리들을 누군가에게 쉽게 풀어놓는 이들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마냥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성장과정에서 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성격이 형성될 시기에 잘못된 사고방식을 교육받았거나 혹은 사고로 인해 크게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린 시절 크게 상처받은 기억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겉으로 강해보이려 노력하고 있으나 속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특히나 남 앞에서 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한 사건으로 인한 기억 때문인데 이 이야기는 (언젠가 출간시키고 싶은 책)에 담아놨는데 이웃공개 포스팅으로 담아보려 한다.
암튼 남들 앞에서 괜히 눈물을 보이면 약해보이는 것 같아 꾹 참는다. 뒤에서 혼자 흘린 눈물이라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느 날, K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울고 싶을 때 맘껏 울어도 돼. 우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눈물이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씻겨내릴 수 있으니깐."
(이 때, K의 말을 들으니 눈물이 저절로 또르륵 흘러내렸다. 그 때 이후로 꽤 변했다. 나도. 물론 좋은 방향으로.)
저자 또한 말한다. 흘리고 싶을 때 흘리라고.
미완성인 존재로 태어나 완성형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본디 사람인데 그 과정 속에서 좌절감과 자존감이 무너지는 현실을 맛보게 된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괴롭고 슬퍼 눈물이 나올 것 같으면 억지로 참곤 하는데 유전자 의학적으로도 상실감을 맛보았을 때 눈물 흘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슬플 때 우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눈물은 꼭 변화의 촉매제와도 같아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 속을 뒤덮었던 지독한 상실감이 문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숨 가쁘게 살다 보면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태엽을 감으면 무조건 앞으로 직진하는 자동인형처럼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있다.
하나는 자신을 완성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를 통해 사회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일상의 테두리 안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완수해야 할 숙명이자 현실이기도 하다.


유전학적으로 모두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DNA를 가진 존재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타인과의 구별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도전을 수행하며 살아가는데 이 때 성공이란 불가능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지 않기에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라는 핑계를 던져버리고 자신이 도전하려는 그 순간에 용기를 가지고 임한다면 언젠가는 나름 '성공' 한번쯤은 한다는 것이다.
실제 '그러나'라는 핑계를 갖고 있기에, 도전할 용기가 없기에 허울뿐인 도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삶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삶이란 도착지에 빨리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해서 안 될 일이 되지는 않는다. 이는 일에서도 그렇고, 일상에서도 그렇다.
오히려 잔잔한 마음의 평화만 깨지고 만다.


막상 쓰다보니 느낀 바가 많아 리뷰가 너무 길어졌다.
중간중간 유전학과 관련된 지식들이 나와 꽤나 흥미로웠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글쓰기 노트에 따로 필기해 놓을 정도로!
저자가 쓴 이 책의 특징이라면 꼭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같은 느낌을 준다.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해야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가 아니다. 아직 이야기를 듣지도 않았는데 무턱대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 아니다.
진정으로 들어주고 공감가는 약간의 조언만 넌지시 던져줄 뿐,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내 몫인 것이다.
진정어린 메시지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 필요했다면, 삶의 자세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했다면 첫 장부터 차근차근 대화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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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9-09-12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추석 잘 보내세여~~

하나의책장 2019-09-13 13:08   좋아요 0 | URL
초딩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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