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이주희 지음 / EBS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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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편리성과 실용성을 위해 기계화되어가는 세상을 보고 있으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말은 틀린 말도 아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로봇에 밀려나는 것도 결국은 후퇴이다.

뒤처진 자는 역사에서 기억해주지 않는 것처럼 역사의 다음 장은 처절한 혁신을 이룬 자들의 몫이다.

『강제혁신』은 다큐멘터리 <강제혁신>을 연출한 EBS 이주희 PD가 쓴 책으로 전작인 『강자의 조건』에 이어 또 한 번 정치와 권력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저자, 이주희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EBS PD로 입사했다. 인간의 삶으로서의 역사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전문 PD로서 다양한 역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제작한 작품으로 『역사극장』(2003), 『정치교실』(2004) 등이 있으며, 어린이 역사 드라마 『점프』 (2005-2006)로 서울 드라마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EBS 다큐프라임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무원록 - 조선의 법과 정의』, 『킹메이커 - 대통령 선거전의 비밀』, 『강대국의 비밀』 등을 제작했으며, 집필한 책으로 『강대국의 비밀』을 도서화한 『강자의 조건』(2014)이 있다.




혁신은 기득권을 공격한다


1516년 알레포 인근에 오스만제국과 맘루크 술탄국의 군대가 집결해 있었다.

양쪽 모두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만큼 이슬람 세계의 맹주가 가려질 수 있는 결정적인 전투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거대제국끼리의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싱거울 정도로 빠르게 끝났다.

결과는? 맘루크 술탄국의 패배였다.

직접 참전한 술탄 알 가우리가 전사할 정도였으니 전멸과 다름없었다.

한 번의 전투에 패한다고 해서 이어진 전쟁에서도 패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북방 유목제국들과의 전쟁에서 대부분 패했어도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아 결국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맘루크 술탄국도 이와 같이 전세를 역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복수전에서도 더 쉽게 무너지고 만다.

결국 200년 넘게 이집트와 시리아를 군림한 맘루크 술탄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앞선 전투에 오스만제국과 맘루크 술탄국 모두 대규모 병력을 동원했는데도 대결은 왜 싱겁게 끝난 것일까?

바로 오스만제국은 화약혁명이라는 혁신을 받아들였고 맘루크 술탄국은 화약혁명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맘루크는 화약 무기라는 혁신을 거부하고 오스만은 혁신을 받아들인 것일까?


인류 역사상 강력한 군사집단을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모든 군대에는 약점과 강점이 있기에 무적의 군대를 고르는 것은 사실 불가하다.

그런데 이 상성을 뛰어넘는 군대가 있으니, 바로 13세기 몽골군이다.

13세기 몽골군은 동시대를 기준으로 기동성도 뒤어나고 야전에서 패하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공성전도 잘하고 보급에도 강한 부대였다.

즉, 약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군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몽골군에게도 전략적 목적을 포기할 정도의 패배를 당한 전투가 하나 있었으니, 1260년에 벌어진 아인잘루트 전투이다.

1253년, 칭키즈칸 사후 가장 유능한 군주로 불렸던 몽케칸은 쿠릴타이에서 두 개의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전선은 남송이었다. 남송이 정복될 경우 대칸의 직할지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몽케칸은 동생인 쿠빌라이를 남송 전쟁의 책임자로 임명하게 된다.

남송과 함께 뛰어난 경제력과 문화를 가진 서남아시아, 이곳이 바로 두 번째 전선이었다.

몽골제국으로서도 반드시 정복해야 할 지역이었기에 또 다른 동생인 훌라구를 서방 원정대 책임자로 임명했다.

몽골에서 출발한 훌라구의 1차 목표는 전설적인 암살자 집단인 아사신파였다.

전설적인 암살자들과 정복자들의 대결은 마치 엄청난 전투가 될 것만 같았지만 몽골군의 손쉬운 승리로 결과는 매우 싱거웠다.

수백 년간 어둠 속에서 활동한 암살자 집단이 쉽게 무너진 이유는 암살자 집단이라는 아사신파의 특성이 몽골군에 대해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살특공대라 불릴 정도로 암살 방식이 매우 단순하고 잔인하다.

은밀하게 잠입하여 공격했던 수법이 주였기에 암살자 집단이 정규군을 군사적 대결로 이긴다는 것 자체가 불가했다.

그렇게 음지에서 활동했던 아사신파는 토벌당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몽골군은 반란을 일으킨 다마스쿠스를 진압하던 중이었다.

그 덕분에 바이바르스를 선봉으로 한 맘루크군은 갈릴리 지역에서 확실하게 전투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이 때, 며칠의 여유가 전투에서 결정적인 차리르 만들게 된다.

맘루크군의 진출 소식을 들은 키트부카는 소수의 고위 군관만 남겨두고 십자국 기사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병력과 함게 갈릴리로 남하하기 시작했다.

혹여나 피정복민들이 또 다른 반란을 일으킬까 싶어 서둘러 도착했고 갈릴리 인근의 아인잘루트에서 맘루크군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맘루크 군의 작전이었다.

좁은 협곡이 특징인 이 지역은 맘루크 군처럼 육박전이 주특기인 중기병들은 행동에 제약이 없지만 기동성에 의존해야 하는 경기병들은 행동에 제약이 있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형의 이점을 이용한 맘루크 군들은 완승을 거두게 된다.

사령관인 키트부카는 생포되어 처형당하고 몽골군 대부분이 살아남지 못했다.

노예 출신의 병사들이 역사상 최강의 정복자들을 몰아내고 이슬람 세계를 구원한 것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맘루크 군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스만제국의 술탄은 스스로를 엘리트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기병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도 않았다.

맘루크들과 달리 보병이었기에 이해관계나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웠다.

맘루크가 노예였던 것처럼 오스만제국의 예니체리 또한 노예였다.

공통점이 많은 두 제국이지만 화약혁명을 대하는 자세가 결국 승패의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맘루크들은 화약 무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기병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예니체리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혁신은 전혀 예상 밖의 영역에서, 기득권에 연연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비웃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는 한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상상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정말 무서운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내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아예 전쟁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기존의 전쟁 방식 안에서만 전쟁을 바라보는 맘루크 같은 기득권 세력은 신기술의 진정한 위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도태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방식의 성공에 집착하는 기득권자들에게 혁신은 아예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상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혁신으로 도태당할 자들을 권력의 자리에 둔 채 혁신은 불가능하다.

혁신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권력투쟁에서 혁신을 추구하던 세력이 패배함으로써, 혁신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단지 실행하는 부분이 문제이기에 이때 권력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권력에 집중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 바로 추진력으로서의 권력이 필요하다.

진정한 혁신은 기득권을 공격할 수밖에 없기에, 권력에 대한 정치적 행위가 될 수밖에 없으며 나아가 반역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천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용감한 전사는 되어야 한다.


장마로 인해 둑이 무너져 14명의 사망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초등학교 6학년생이 담임 선생님을 폭행한 사건부터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이 목숨을 끊은 사건.

그리고 어제 일어난 신림역 칼부림 사건까지.

근래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다 보니 마음까지 어지럽다.

동생이 신림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그 골목을 지나치던 중 피해자를 봤다고 한다.

웅덩이가 있을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려 피해자는 구급차에 곧장 실려갔다고 하는데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한다.

번화가다 보니 그 길만 웅성웅성하고 거짓말처럼 옆옆 골목이나 가게들은 모르는 눈치였다고 하는데 무차별 칼부림이란 소식에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전과 3범에 소년원 송치만 무려 14건이고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서 일면식 없는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두른 것인데 이제는 지나가는 길도 조심해야 하는 세상인가 싶었다.

사실 범죄자에 관대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대한민국 아니겠는가. 도처에 전과 10범 이상인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닌다고 하는데, 이들이 교화되기는커녕 더 큰 범죄를 낳게 하는 법의 구조가 참 야속하다.

명백한 인재임이 틀림없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고 채수근 상병 사건.

당시 참사 사고가 나기 전에 인부 몇 명이 삽 하나씩 들고 임시 제방 보강 공사를 했었다는데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지하차도 침수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들이 나와 안타까웠는데 예천의 하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맨몸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던 해병대원들 중 한 대원이 실종되어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은 참, 뭐라 말할 길이 없었다.

두 사건 모두 확실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지 못했다.


앞서 열거했던 사건들 모두 막을 수 있는 정답을 우리는 알고 있다.

현실이 그렇게 바뀌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혁신'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짓밟혀진 지 오래이다.

살기 힘든 대한민국, '살기 좋은'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래도 살 만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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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7-2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쟁할 사람들이 많은데 이젠 로봇과도 경쟁을 해야 하니 할 말을 잃습니다.
각종 사고, 사상자들.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와요.
가장 이상적인 국가는 바라지도 않아요. 님의 말씀대로, 살 만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재즈의 계절』 | 김민주


유독 비가 올 때면 듣고 싶은 장르가 있으니, 바로 재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등 창작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재즈를 사랑할까? 재즈가 그들에게 과연 어떤 영감을 줄까?

『재즈의 계절』은 이에 대한 답이 담겨져 있는 영감 에세이로 영화, 디자인,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재즈 음악에 관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 에이미 하먼


때는 1850년대.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나오미와 백인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존은 오리건 트레일에 몸을 싣게 된다.

그러나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콜레라에 원주민 공격까지 뭐 하나 쉽게 쉽게 흘러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위해 전진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매우 대단하다.

과연 그들은 원하는 종착지에 도착하였을까?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바로 상처때문이다.

누군가의 삶 곳곳에서 지금도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즉, 인간관계가 끝나지 않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일도 평생 지속된다.

그런데 간혹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상처 받아도 어떤 사람은 상처를 입고 어떤 사람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왜일까? 그 답은 '자존감'에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절대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32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받지 않고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들려준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미움 받는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하거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이라면 근본적인 치유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제혁신』 | 이주희


편리성과 실용성을 위해 기계화되어가는 세상을 보고 있으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말은 틀린 말도 아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로봇에 밀려나는 것도 결국은 후퇴이다.

뒤처진 자는 역사에서 기억해주지 않는 것처럼 역사의 다음 장은 처절한 혁신을 이룬 자들의 몫이다.

『강제혁신』은 다큐멘터리 <강제혁신>을 연출한 EBS 이주희 PD가 쓴 책으로 전작인 『강자의 조건』에 이어 또 한 번 정치와 권력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 | 주형일


눈을 드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것은 바로 미디어이다.

보기만 해도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어마무시해 재미는 물론 지식을 얻는 창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짜 뉴스로 인한 잘못된 정보 전달, 소셜미디어 중독 등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장, 단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에, 우리는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길러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에서는 역사 속 미디어의 흐름부터 살펴보며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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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7-2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는 저희집에도 있는 책 같네요. 읽은지 조금 되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는 책 표지라서 반가웠습니다.
주말에 다시 비가 더 올 것처럼 날씨가 흐려지네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교양 고전 독서 -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교양 고전 독서 1
노명우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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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고전을 읽다보면 단순히 교훈 뿐만 아니라 지식을 얻을 때도 있어서인지 완독 후 무언가를 얻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분야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일리아스》, 《거대한 전환》, 《기나긴 혁명》, 《편견》, 《돈의 철학》 ……

학자의 기준으로 선별된 열 두 권의 고전이 담겨져 있는 『교양 고전 독서』는 저자의 완독 경험을 바탕으로 배경지식과 핵심 키워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독서법까지 얻을 수 있다.


저자, 노영우는 아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이러다 잘될지도 모르는 연신내 골목길의 독립 서점인 ‘니은서점’을 열고 세상에 알려져야 마땅한 좋은 책을 소개하는 마스터 북텐더다.

세계적인 석학은 되지 못했지만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되고자 시민과 함께 공부하는 ‘생각학교’를 만들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언제나 닮고 싶은 학자이며 지그문트 바우만처럼 노인이 되어서도 글을 쓰고 싶기에 누군가 대표작을 물어보면 아직 출간되지 않은 다음 책이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에 대한, 그의 대답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에토스는 무엇인지를 묻고 또 묻는 과정이 바로 에티카, 즉 윤리학이다.

그렇다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에티카의 세계를 탐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아웃사이더이자 여행하는 철학자였다.

그는 그리스 북부 지역인 스타게이라에서 태어났는데, 굳이 구별하자면 그리스인이 아닌 마케도니아 왕국 출신이였다.

참고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가 마케도니 왕의 친구이자 주치의였다 보니 그곳에서 성장하며 훗날 왕이 되는 필립포스와 친구로 지내게 된다.

17살이 되던 해, 플라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아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아테네로 떠나게 되는데 10년간은 학생으로, 10년간은 교사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플라톤이 세상을 떠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후계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는 후계자가 되지 못하였고 결국 20년 간 머물렀던 아카데미아를 떠나 레스보스섬으로 이주해 생물학을 연구하게 된다.

그 사이 필립포스가 마케도니아의 왕이 되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아들의 교육을 맡아달라 청한다.

그렇게 아리스토텔레스는 필립포스의 아들(훗날 알렉산드로스 3세)의 스승이 되었다가 가정교사 일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다.

이 때까지는 자연과학자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쉰 살이 되어 그는 아테네로 돌아가 뤼케이온이라는 자신만의 학교를 설립하게 되지만 반마케도니아 정서를 이용해 권력을 쟁취하려는 아테나 정치인들 때문에 매번 위험에 처해지자 에우보이아섬으로 피신해 머물다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테네에서는 시민 자격 없이 머무르는 사람을 메토이코스라 불렀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인이였기에 메토이코스였다.

국외자였던 유대인이 역설적으로 뛰어난 사상가가 많았던 것처럼 아테네의 많은 메토이코스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평탄하게 사는 삶이 복일지 몰라도 학자에게는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지도 몰라 학문적으로도 hungry and angry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삼아 사상적 발전을 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업적이 된다.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그의 삶이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삶이었고 본인처럼 타인도 앎에 대한 욕망을 유지하길 기대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매번 학문적 지식 뿐만 아니라 교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술수를 간파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이 바로 파이데이아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현대적 의미의 편집 없이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새는 편집자들이 원고 검토 후 의견을 첨부해 되돌려 보내지만 오래된 고전은 그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이렇다보니 중간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특히 저자가 강요하는 것은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리다 보면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즉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돌리고 모든 점에서 그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병들었을 경우에는 의사의 말을 따르고 장군을 선출할 경우에는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마찬가지로, 만약 둘 다 할 수 없을 경우 신실한 사람을 돕기보다 친구를 도와야 하는지, 동료에게 선행을 베풀기보다 먼저 은인에게 선행을 갚아야 하는지, 이런 종류의 모든 문제들을 엄밀하게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사안의 크기, 경중이나 고귀함, 또 절실함에 있어서 수없이 많고 다양한 차이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_《니코마코스 윤리학》 中


임기응변이 아닌 성찰을 통해 선택해야 한다면, 성찰하는 시간이 곧 철학하는 시간이 된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고 이러한 답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자신의 언어로 진술하는 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 관점의 철학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는 철학 전문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전문용어로 떠들어봤자 보는 대상은 한정될 것이고 모두가 관심있게 보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전문용어가 즐비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장황하게 떠들었다고 생각해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과 거리를 두고 있지 않은가.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에 대한 한계를 깨려고 했던 것이다.




학창 시절에 보름 정도 진행했던 짤막한 방학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다.

고전 도서 읽기에 관한 특강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덕분에 고전 도서에 대한 망설임이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고 딱히 가리지 않고 읽다 보니 책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그 특강이 아니더라도 고전문학에 대해 두려움은 전혀 없었는데, 그 강의마저 듣고 나니 책을 읽기도 전에 생기는 막막함과 같은 걱정이 온 데 간 데 사라졌다.

희한했던 것이 당시 선생님도 고전문학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은 대충 읽고 넘기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그 부분이 이야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하지도 않을 것이며 몇 문장 모른다고 해서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책이란 한 번 읽고 끝날 것이 아니라 언젠가 생각날 때 또 한 번 읽는 것이 좋다며,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 읽었을 때는 이해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었다.


저자는 각각 유명한 고전을 예시 삼아 실용적인 조언을 던져준다.

예컨대 앞서 설명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이렇다.

이를 읽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편집 과정이 없이 만들어진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은 우선 넘기라는 것이다.

그간 인문학을 많이 읽으면서 중복되지 않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짤막한 내용을 담았는데 마지막 부분인 《돈의 철학》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고전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의 독서 방법으로는 버겁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약간의 조언만 있다면 고전 한 권 깨부수기는 절대 어렵지 않다.

대표적인 고전문학을 예시 삼아 어떤 독서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교양 고전 독서!

이번 달, 책 한 권 펼쳐 고전문학의 세계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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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뉴노멀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력
엘라 F. 워싱턴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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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뉴노멀 시대, 기업의 생존에는 다양성을 넘어 형평과 포용이 필요하다!


구글, 인텔, 나이키 등 혁신에 성공하는 기업들은 이에 주목한다.

Diversity, Equity, Inclusion - 바로 DEI다.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뜨거운 키워드다.

한국에서는 주목하는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보여주기식 밖에 되진 않는다.

혁신의 가능성은 6배 높이고 위험은 30%나 감소시켜주는 효과를 나타낸 DEI 경영!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조직 또한 이제 변화해야 한다.


저자, 엘라 F. 워싱턴은 조직심리학자이자 DEI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엘러베이트 솔루션스(Ellavate Solutions)의 대표로서, 전 세계 산업계/교육계/정치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험을 쌓아왔다.

이 책은 미래를 내다보고 선도적으로 DEI에 뛰어든 기업들이 겪은 어려움과 실패, 헌신과 자기성찰, 그리고 성공과 보람의 여정을 함께한 기록이다.

저자는 각 기업 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당신의 직장 유토피아는 무엇인가요?"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함께 그 해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성장과 성숙으로 거듭나는 조직의 진화를 목격했고, 결국 다양한 집단을 공평하게 포용하는 문화가 기업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켈로그 매니지먼트스쿨에서 조직행동 박사학위를, 스펠먼 컬리지에서 심리학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조지타운 대학 맥도우 비즈니스스쿨 매니지먼트 학과 교수로 있다.




뉴노멀 비즈니스 경쟁력, DEI


다양성 관리라는 개념은 40년 전부터 연구된 분야이다.

1950년대 시민 권리 운동이 그 토대인데 ,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차별을 끝내기 위해 적극적 우대조치를 연방정부 계약자들에게 요구했었다.

(적극적 우대조치란, 차별 관행의 종식 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의 차별을 보상하고 미래의 차별을 예방하려는 모든 조치를 말한다.)

이를 두고 역차별, 우대조치, 수혜자에 대한 낙인, 능력 원칙 침해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일부 고용주는 적극적 우대조치의 윤리적, 도덕적, 비즈니스 측면을 적극 수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이 적극적 우대조치를 축소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경영자들은 정부 정책 변화와는 무관하게 적극적 우대조치 프로그램을 고수하기도 했다.

적극적 우대조치를 따른다는 것은 다양성 관리라 불리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노동부 장관 윌리엄 브록의 요구로 1987년 수행된 【일자리 2000】 연구 이후 현실화되었다.

보고서에는 미래 미국 노동 시장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며 다차원의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노동력 고령화, 직장과 가족 돌봄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특징, 흑인 노동자 채용 등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기술 및 전문직 고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교육 개선 방법도 다뤄졌다.


적극적 우대조치는 핵심적 역할을 맡아 훌륭히 수행해냈다. 수많은 기업과 조직은 아직도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 우대조치는 경영자들이 불균형, 불의, 실수를 교정하도록 기회를 주는 인위적이고 임시적인 개입이었다. 일단 여러 실수가 바로잡히고 난 후에까지 적극적 우대조치만으로 (백인 남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상향 이동성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

우리가 다양성 관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는 적극적 우대조치를 폐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차원 높이기 위함이다.


21세기가 시작되며 직장 내 지위가 대폭 개선되었다는 인식이 나타났는데 언론 보도와는 달리 실제 경험 사이에는 불일치가 존재했다.

사실 전반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초의 현실은 오늘날과 비슷하다.

물론 다양성 관리 노력으로 조직의 말단 신입 직원 구성은 다양해졌지만 조직도의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여성과 소수민족 비율은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2000년경부터 이질적 문화에서 생존을 넘어 번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로 포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기업들은 다양성과 포용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0년대에 몇몇 기업이 형평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2020년 말에 다양성, 형평, 포용을 합쳐 DEI라 부르게 되었다.


▶ 다양성 : 사람 간 관계와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실재하거나 인식된 차이. 인구학적 다양성뿐 아니라 모든 측면을 포괄한다.

▶ 형평성 :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지점에서 평등하게 출발하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모두가 성공할 기회를 만들려면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바탕에서 마련된 공정성과 공평성.

▶ 포용성 :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그리고 가치 있고 환대받고 존중받고 지원받는다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적극적 조성. 행동과 감정, 즉 실천과 결과는 진정한 포용을 실현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이다.


다양성, 형평, 포용(DEI) 여정의 다섯 단계

1단계 인식 ▶ 2단계 순응 ▶ 3단계 전술 ▶ 4단계 통합 ▶ 5단계 지속

첫 단계에서 기업은 DEI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알게 된다. DEI에 의도가 부재했음을 깨닫기에 앞서 일단 깨어남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식 단계를 거친 기업은 이제 업계와 정부의 여러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참고로, 이 단계에서는 대개 '해야 한다니 DEI를 한다'라고 생각한다.

3단계에서 기업의 관심은 "규범을 준수하고 있나?"에서 "DEI가 우리 목표에 어떻게 들어맞지?"로 바뀐다. 소비자를 끌어오는 데 DEI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 DEI 정책이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어떻게 연결될지 생각하는 단계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도 전체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는 전략적 DEI 접근은 결여되곤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기업, 즉 내부와 외부의 DEI 노력을 조화시키고 위와 아래에서 변화가 이루어지는 기업은 여정의 통합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 단계에서 기업은 영향력이 미치는 모든 범위에 DEI를 포함시키고 "DEI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일부분이야"라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다. DEI 전략을 명확히 규정하고 직원, 고객, 파트너, 공급업자, 주주, 경쟁자, 지역공동체 등 내/외부의 모든 관련자에게 DEI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5단계에서 기업은 경기순환, 전략, 그리고 가장 핵심적으로는 리더십 측면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에도 지속되는 체계와 구조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DEI 노력에 성공하는 기업은 리더 한 명의 열정과 헌신에 힘입거나 우수한 경영 실적을 토대로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다섯 단계 모두 거쳤다 해도 업무가 완수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과 사업이 재평가될 때 DEI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Ⅰ 스타트업의 분권을 적극 활용하다 | 슬랙


여정의 단계 : 전술

최고의 실천 : 회사 전체의 DEI 책임감 수용, 하향식과 상향식 이니셔티브, 외부 DEI 노력을 전사적 전략 내에 통합, 직원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혜택

핵심적 한마디 : "모든 리더들이 DEB(다양성, 형평, 소속감)를 확실히 지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리더들이 '위에서 시키니까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믿기 때문에 하는 일'이라고 말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슬랙의 다양성과 포용 프로그램 담당 이사, 주네 사이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변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차별이 난무하는 사회이기에,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고 말하진 못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대부분의 기업에 종사하는 흑인 직원들은 평소의 업무를 수행해내야 했지만 스랙은 달랐다.

(슬랙은 메신저 및 프로젝트 협업 툴 제공 회사이다.)

슬랙의 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흑인과 유색인종 직원을 대상으로 공감과 애도를 표하며 심리상담 기회 등 회사만의 복지 혜택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슬랙의 직원들은 '감정 휴가'라는 유급 휴가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자 슬랙의 경험 전문가 글로벌 매니저이자 조직 심리학 박사인 레이첼 웨스터필드는 CEO 버터필드의 배려에 대해 공개적인 글을 올렸다.


스튜어트, 내가 여기서 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예요. 내가 한 주 내내 울며 지냈다는 것, 그래서 줌 회의에서 카메라를 켜지 못했다는 것을 당신도 알죠? 지금 이 글을 읽는 이들이, 함께 회의했던 이들이 모두 내게 괜찮냐고, 왜 카메라를 안 켜느냐고 물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건 마음이 나빠서도 아니고, 내 걱정을 하지 않아서도 아니라는 걸 알아요. 다만 그들을 TV 소리를 죽이면 잠시라도 다 잊어버릴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무음으로 해둔 동안에는 아무 일 없게 되니까요, 그렇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네요.


버터필드는 이에 대해 직원들에게 계속 의견을 올려달라고 말했다.

당시 웨스터필드를 비롯해 직원들이 CEO와 직접적이고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아주 희귀하다고 할 수 있다.

웨스터필드는 업계 4위 안에 드는 컨설팅 회사에서 10년 이상을 일한 경험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때문에 2년 전 슬랙으로 이직했다고 한다.

즉, 직원들은 회사에서 진정성을 보았던 것이다.




Ⅱ 성별 다양성을 출발의 토대로 활용하다 | 모스 애덤스


여정의 단계 : 전술에서 통합으로

최고의 실천 : 성별 다양성 프로그램, 다양한 인력 공급처 확대 프로그램, 수치 목표, 리더십의 책임성

핵심적 한마디 : "데이터가 마련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공유합니다. 기꺼이 외부에 공개하고 책임을 지려 합니다. 하지만 2020년의 사건은 저와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채용 방식, 인재 개발 방식, 리더 양성 방식 이면의 정책, 절차, 프로세스에 인종 차별 요소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멈춰 서서 말했죠. 포용적인 조직이 되고 싶다고요. 그렇게 되려면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모스 애덤스 전 CEO, 크리스 슈미트-


1991년, 회계법인의 파트너가 된 크리스 슈미트는 사내 여성 인력이 현저히 적다는 사실을 알았다.

취업 초기 함께 일했던 팀원 모두가 여성이었는데 파트너 직위에서는 여성 비율이 10% 초반이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991년, 미 대법원에서 남성 직원에게 불임 증명을 요구하지 않은 존슨 컨트롤스 정책이 여성을 차별했다고 만장일치로 판결났다.

이는 역사적 성차별 판결에 기인한 것으로 기업이 잠재적 출산을 이유로 여성의 취업 기회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이후 기업은 차별과 괴롭힘 소송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에만 치중했는데 모스 애덤스와 슈미트는 성별 다양성을 비즈니스 측면과 도덕적 측면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모스 애덤스 역시 25년 동안 DEI와 관련된 노력을 해왔는데 특히 성별에 초점을 두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직장 내 인종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모스 애덤스 또한 성별 문제에서는 꽤 진전을 이루었어도 다른 다양성 영역에서는 성과가 거의 없고 성별 외의 영역에서는 의도성도 크게 떨어짐을 인식하며 회사 내부적으로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리더들은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이 중요하지 않은 때가 있죠. 그저 아무 말 없이 경청하며 문제를 진심으로 이해해야 할 때 말입니다."


"저는 낙관적인 사람입니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지만 그래도 낙관적입니다. 이 비극적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개선된다면 모스 애덤스는 지역사회와 업계에서 헐씬 더 좋은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인력이 평등하게 일하기 좋은 포용적인 직장, 이것이 바로 DEI 경영의 목표이다.

여러 기업의 DEI 여정에 대한 사례를 보니 다양하게 흘러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시도로 도전하는 MZ 세대들은 이전 세대들과 달라 침묵하고 순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듯이 세대 또한 변하기에 그에 맞춰 기업 또한 변화해야 한다.


한 기업에 다녔었는데 힘들었던 기억이 참 짙다.

야근수당받고 야근하는 건 아니지만 칼퇴가 힘들었었고 자발적인 마음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눈치라서 오래 있지 않고 나오게 되었다.

'적당히'라는 게 있는데 퇴근하고 보면 꼭 야근하는 것마냥 퇴근하니 규모가 큰 회사라도 다 좋은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때부턴 기업의 규모를 따지기보단 직원들을 얼마나 생각해주는지를 먼저 보게 되었다.

직원들이 안정감, 배려, 소속감을 느끼고 다양성을 활용하며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포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늘 점검하는 것도 기업이 가져야 할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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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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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누구나 하루 하나 이상의 고민은 꼭 하기 마련이다.

고민없는 삶은 드물 것이다.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한 정신과 의사 TOMY는 환자와의 상담 과정에서 고민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있는 단어들을 발견해내기 시작했다.

이 말들을 꾸준히 메모해 환자들에게 사용하다 보니 정작 본인에게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생의 변화를 주고 고민을 해결하게 해주었던 그의 메모들에는 어떤 말들이 적혀 있었을까?


저자, 정신과 의사 Tomy 1978년생으로 명문 중고등학교를 거쳐 국립대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정신과 병원 근무를 거쳐 현재는 클리닉 상근의로 근무하고 있다.




Ⅰ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 삶 | 사는 것은 등산과는 다릅니다. 거기에 산이 있어도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삶은 등산과는 다른 것이에요.

등산에서는 안 해도 될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삶에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 됩니다.

꽃을 따거나, 나비를 쫓거나, 누워서 쉬거나, 김밥을 먹거나 할 수 있어요.

삶은 즐겁게 살아도 된다는 거죠.


▶ 망각 |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잊어버려요, 잊어버려~


▶ 인생 | 인생은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인생을 내가 달성한 일이나 특별한 사건으로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남들과 비교할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고 있지 않으니까요.



삶은 딱 한 번 주어지기에 그만큼 소중하다.

그런 소중한 삶인데,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삶인데, 삶은 참 희노애락이 가득하다.

돈 걱정없이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삶의 표본이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실용적이고 편리한 시대가 도래하여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그 환경이 결국은 우리가 평범하다고 하는 행복의 지표를 앗아가기도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자살 공화국 1위라는 오명은 언제쯤 벗어던질 수 있을까?



▶ 조심 | 공격적인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말과 행동이 신경 쓰이는 사람, 뾰족한 사람, 왠지 피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정체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그런 느낌이 든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 화제 |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대상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물어보면 대답하세요. 스스로 '나는 말이야,'하며 거들먹거려선 안 됩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상대방이 결정할 일이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상대방이 나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 사이 | 직장 내 동료와의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침범할 수 없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 것입니다.

그러면 친한 친구가 될 필요가 없는 사이로 지내면서, 관계가 악화되지도 않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나쁜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선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할지라도 상대방 또한 똑같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그 중 무서운 사람은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다.

예컨대 모두가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기적이지 않으며 남들이 문제라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 있다.

정답을 가져다줘도 그들은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정답이라 생각하기에, 타인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손에 무기만 쥐지 않았을 뿐, 가상의 무기를 쥔 것이나 다름없기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 다른 이야기지만,

뉴스 기사를 보다 몇 자 적어본다.

근래 묻지마 범죄율이 심각해지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낮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나온 주민의 신고로 체포될 수 있었는데 피의자는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부산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이 떠오르지 않는가.

술 혹은 약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들으며 감형해 줄 것이 아니라 묻지마 범죄율의 심각성을 깨닫고 매우 엄하게 죄를 다스려야 할 때이다.




Ⅱ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 침묵 |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다면, 일단 말을 아끼세요.

억지로 틈을 내려고 하면 피곤해집니다.

서로 편안한 상대라면 느긋한 관계가 되는 법입니다.

당신이 말을 많이 하면 침묵을 즐길 수 있는 상대인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 모름 |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찰을 잘하는 의사는, 전혀 모르는 건 태연하게 "그거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평소에 말할 수 있게 준비해 두면 좋아요.


▶ 얽매임 | 자유란 결국 얽매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속박하는 것이 없는 상태는 오히려 시련이라고 생각해요.

일시적인 순간에만 자유를 즐기고, "싫어, 싫어."하면서도 제약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해요.



매사에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

다만, '열심히'에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고민 | 고민하고 있다는 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도 돼요.

고민하기 전에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인정해 주세요.


▶ 이해 | 우리를 가장 치유해 주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울게 만드는 사람은, 그리고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맞아요,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자신을 최대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에요.

그 위에 자신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세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 죽음 |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평소부터 해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죽음이 가까워지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고 그냥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만 있으면 충분할 거예요.

모든 것은 "잘 살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거죠.



매사에 열심히 해도 좋은 성과를 이뤄내지 못할 때도 많다.

어떤 일이든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그러나 후회해도 괜찮다. 본인 마음이니깐.

마음껏 생각하고 마지막에 다음부턴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마무리하면 되니깐.

결국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도 '나'이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다.



▶ 이어짐 | 한 번이라도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순식간에 관계는 무너져 버립니다.

정의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게 되어버리니까요.

당신이 소중히 키워오고 있는 유대감은 섬세한 생물이에요.

언제나 아껴주는 마음으로 대해주세요.


▶ 판단 | 사람을 볼 때는,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는 것이 좋아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의문스러운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진심 어린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고요.

말과 행동만 보고 있으면, 사람을 더 유연하게 볼 수 있어요.


▶ 관계 | 사적인 인간관계를 억지로 정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친한 친구에게 "우리 절친이지?"라고 확인하지 않잖아요.

문득 떠올리면, '그 사람은 절친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우리 절친이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친이 아닙니다.

정의하려고 하면 인간관계가 얄팍해지는 거예요.



호의가 지속되면 권리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생각보다 가정에서 이런 일을 겪는 이들이 꽤 많다.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나의 인생이다.

불평, 불만을 다 들어가며 감내할 필요는 없다.

말을 흘려듣는 연습을 하는 등 해결책을 강구하여 나의 마음을 스스로 지켜줘야 한다.

도저히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 한다면 차라리 상대를 외계인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문명이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며 공통언어를 찾는 정도의 기대감만 가져보자.




정신과 의사 TOMY는 환자와의 상담 과정에서 고민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있는 단어들을 발견해내기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이지만 그도 사람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어 몇 년 뒤 성 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하고 아파했었다.

당시 고민을 완화시키는 효과있는 단어들을 꾸준히 메모해 환자들에게 사용하다 보니 정작 본인에게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었다.


221개의 마음 치료제를 읽고나니 나 또한 내게 가장 필요한 단어들을 골라 글쓰기 노트와 다이어리 앞부분에 적어놓았다.

삶은 희노애락 그 자체라지만, 나도 어렸을 때부터 웃기도 웃었지만 많이도 울었었다.

'좋게, 좋게 살면 되는데...'라는 마음가짐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히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모든 것을 다 하되 감정은 철저히 스스로 감내하며 사는 K-장녀의 표본이었다.

속내를 꺼내지 않다보니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 자고 나면 꿈을 잊어버리거나 안 꾸는 날도 많다던데 나는 매일매일 꿈을 꾸며 잔다.

매일매일 꿈을 꾼다는 것은, 결국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인데 며칠은 다시 악몽을 꾸다 보니 꿈속에서 얼마나 몸이 아팠는지 모른다.

꿈에서도 아픔을 느끼니 아침에 눈을 뜨면 몸에 힘이 없다.

근래 자기 전까지 공부해서 그런가 싶어 책에서 힌트를 얻어 가능한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는 뒹굴뒹굴하기 시작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악몽은 아니라서 잠자기 전에는 쉼을 줘야겠다 싶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때, 슬픔과 동시에 우울도 찾아오게 된다.

쥐고 있으면 속만 갉아먹게 되니 감정을 이용해야만 한다.

지속적이지 않은 것이 감정이기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점점 희미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마저도 되지 않으면 스스로 기억하고 단련시켜야 한다.

힘들어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힘들면 그 상태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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