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책 DIGEST

사랑과 욕망, 철학과 초월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끝까지 따라간 여정




가을의 마지막 언덕에 올라선 10월 넷째 주입니다.

바람이 서늘해지고 나뭇잎은 하나둘 색을 잃어가지만 마음은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이번 주는 인간의 본질을 끝까지 밀고 간 고전들과 철학서가 중심이었던 한 주였습니다.

사랑의 비극, 자아의 분열, 초월을 향한 정신 그리고 존재의 가능성까지, 책은 여전히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해부하며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몸이 아파 계획했던 포스팅을 모두 올리지는 못했지만 책의 문장들은 여전히 제 하루의 중심을 단단히 지켜주었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도덕, 자유와 구속이 얽힌 인간의 비극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톨스토이는 이 방대한 소설을 통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르다는 인간사의 복잡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극중 안나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안나의 사랑은 어쩌면 파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충만함을 갈망한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이 거대한 서사는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KEYWORD ▶ 안나 카레니나 독후감 | 톨스토이 소설 리뷰 | 고전 문학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6893782



화요일 | 『거울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자 또 다른 상상의 문을 열어주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번에는 거울 너머의 세계에서 시공간과 규칙이 완전히 전복됩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쓴 환상의 이야기지만 그 속엔 어른의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현실도 결국 하나의 거울일 뿐이라는 유쾌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표지가 예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같이 담았지요 (ノ◕ヮ◕)ノ


KEYWORD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독후감 | 루이스 캐럴 책 리뷰 | 상상력의 철학 | 고전 판타지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8100363



수요일 | 『노트북』 - 니컬러스 스파크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고전소설입니다.

영화 『노트북』의 원작이기도 하지요.

노아와 앨리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기억과 약속에 대한 서사이지요.

늙은 노아가 노트북을 읽으며 사랑을 되살리는 장면은 사랑이 단지 감정이 아니라 의지임을 보여줍니다.

눈물 속에서도 따뜻한 빛이 남는, 오랜만에 마음을 적신 이야기였습니다.


KEYWORD ▶ 노트북 독후감 | 니컬러스 스파크스 소설 리뷰 | 사랑의 기억 | 감성 로맨스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9338271



목요일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신은 죽었다.】

철학사의 가장 유명한 선언으로 시작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시와 신화, 사유가 교차하는 정신의 여정입니다.

특히 니체는 인간이 스스로를 극복해 초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깨달음이 아니라 투쟁의 철학이며 인간이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로 변모하기 위한 불가능한 꿈을 설파합니다.


KEYWORD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후감 | 니체 철학 리뷰 | 초인 사상 | 실존 철학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0566822



금요일 | 『위버멘쉬』 - 프리드리히 니체


【삶을 찬미하라. 그 어떤 고통과 모순 속에서도.】

차라투스트라의 사상을 이어받아 니체의 철학을 보다 압축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위버멘쉬(Übermensch 초인)는 단순히 강자의 상징이 아니라 모든 가치가 붕괴된 시대에 스스로의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인간을 뜻합니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스스로를 다시 세워 올리는 힘! 니체가 말한 초인은 그 가능성의 이름이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함께 읽어보세요.


KEYWORD ▶ 위버멘쉬 독후감 | 니체 책 리뷰 | 초인 사상 요약 | 철학 명저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1778455





■ 이번 주 <모든도서리뷰> 돌아보기


화요일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케빈 J. 미첼


인간의 성격과 기질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이 책은 유전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로 세상에 나오는지를 탐구합니다.

환경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다양성과 기질의 복잡함을 보여주는데 결국 '나는 왜 이런 사람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화요일 업로드 예약을 해놓은 줄 알았는데 임시저장으로 되어 있어서 일요일 오후에 급하게 업로드하였습니다. 이렇게 임시저장글에 쌓인 글들이 아직 더 많다는 사실 ( ̄▽ ̄)/


KEYWORD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독후감 | 케빈 J. 미첼 책 리뷰 | 유전과 성격 과학책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4210200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수요일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이상화 시인은 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들판과 봄이라는 상징으로 담아낸,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노래이자 저항의 시입니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한 줄이 유독 기억에 남는 시였습니다.


KEYWORD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독후감 | 이상화 시 감상 | 저항시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2732660




이번 주의 독서는 인간의 극단을 오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사랑의 광기, 철학의 초월 그리고 현실의 저항까지, 책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인간의 근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톨스토이와 니체가 보여준 인간의 깊이, 루이스 캐럴의 상상력, 스파크스의 감성, 이상화의 저항!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삶이란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유하고 끝내 희망하는 일이다.】

오늘, 당신의 마음을 가장 오래 머문 문장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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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를 통해 삶의 리듬과 자기 성찰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새벽녘, 이 책을 다시 펼치고 나니 뛰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오늘은 달리기를 빌려 말하는 하루키의 꾸준함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01-05

원제 : 走ることについて語るときに僕の語ること (2009년)

에세이 > 외국에세이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왜 하루키일까요?

그의 문장은 언제나 고요하지만 단단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라는 존재와 하루키 자신과 싸우는 법을 기록한 내면의 다큐멘터리같은 책입니다.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그는 달리기란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이며 그 대화가 끝나면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진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는 동시에 자기 안의 고요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리듬, 인간으로서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뭐랄까, 그에게 달리기는 성취가 아니라 지속적인 예술의 행위같았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란 곧 삶을 꾸준히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요.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토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그는 마라톤 풀코스 25회나 완주한 마라토너입니다.


저자는 달리기엔 목적지가 있지만 도착보다 달리는 동안의 자신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무언가 먹먹했습니다.

살다보면 종종 멈추고 싶을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법마저 배우는 우리에겐 멈춤이라는 단어가 꼭 게으름, 나태, 나아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로 느껴지기도 하죠.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더 중요한 깨달음을 달리기를 통해 전달합니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달리다 보면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옵니다.

그 순간, 그는 끝까지 달리려고 하기보단 끝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을 지키려 한다고 말합니다.


분명 이 책을 읽고나면 이런 생각은 한번쯤 하게 될 것입니다.

'아, 달리고 싶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쳐서 뛸 순 없지만 차가운 새벽녘 공기를 마시며 마당을 거닐다보니 마음 어딘가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달리기는 단지 신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내면의 인내를 훈련하는 일상적 수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꾸준히 달리는 마음은 조용히 자신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 건넴의 대상


꾸준함의 의미를 삶에서 찾고 싶은 분

조용히 자신을 단련하고 싶은 분




KEYWORD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독후감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 꾸준함의 철학 | 인내와 지속 | 삶의 리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자기성찰의 기록입니다.

하루키는 말합니다. "나는 달리며 생각한다. 생각하며 달린다."

이 단순한 문장 속에 삶을 지속하는 모든 이들의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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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2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이 책 파란색 표지의 리커버로 나오기도 해서 다시 읽었는데, 저도 좋았어요.
본문에 실린 사진이 기억속의 예전 사진이라서 반가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차가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문형배 작가의 『호의에 대하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호의가 지닌 양면성을 섬세하게 탐색하는 에세이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펼치며 호의라는 게 어쩌면 사랑보다 더 복잡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주고받는 친절이 어떻게 관계의 무게가 되는지, 그 미묘한 온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호의에 대하여

저자 문형배

김영사

2025-08-28

에세이 > 한국에세이




호의란 때론 사랑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다.




■ 책 속 밑줄


판사란 타인의 인생에, 특히 극적인 순간에 관여하는 사람이다. 분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인생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없다면 자칫 그들 인생에 커다란 짐을 지우는 오판을 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판사란 직업이 두렵다.



독서가 취미라고 하면 밥맛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재미있는 책도 많다는 점, 잠이 안 올 때 어려운 책을 잡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는 점만 말해둔다.



낮은 산이지만 오르내리는 데 힘든 순간이 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오는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는 언제나 침묵하지만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말의 깊이를 얻는다. 좋은 판사가 될 자신은 없지만 나쁜 판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가끔 다짐해본다.



민주주의를 제도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 사람도 민주주의를 누린다. 왜냐하면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로쇠나무가 될 자신은 없다. 그러나 고로쇠나무를 보호하는 사람 정도는 되고 싶다. 그것이 고로쇠나무의 혜택을 입은 사람의 도리일 것이므로.



나는 가난이 얼마나 쉽게 인생을 흔들 수 있는지를 안다. 그래서 나라 형편이 옛날보다 나아졌다면 가난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판사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제한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문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문학은 보편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재판은 구체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며, 양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끌림의 이유


『호의에 대하여』는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배우고 성찰하며 기록한 120편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30년 넘게 공부하고 성찰하면서 발견한 단어는 바로 호의입니다.

호의.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자주 주고받는 것이 호의이지만 그만큼 자주 상처받는 것도 호의입니다.

누군가에게 건넨 친절이 진심이 아닌 의무가 될 때, 그 얇은 막은 쉽게 찢어지고 그 자리에 오해가 남습니다.

저자는 관계의 본질을 묻습니다.

누군가에게 왜 호의를 베푸는가?

그 질문은 곧 나는 왜 사람을 사랑하는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결국 호의를 통해 사람 사이의 진심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하고도 냉정한 기록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읽는 내내 마음이 여러 번 멈칫했습니다.

호의는 늘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그 좋음의 그림자를 집요하게 들여다봅니다.

때론 호의는 상대의 삶에 개입하려는 욕망일 수도 있고 때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친절이라고 말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건넸던 친절이, 사실은 내 불안을 달래기 위한 방어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호의는 결국 타인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드러내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날입니다.

그 거대한 정치적 장면 앞에서도 이 책의 메시지가 겹쳐집니다.

권력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호의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침식해왔는가.

진짜 호의, 진짜 공공의 책임은 결국 타인의 자유를 지켜주는 마음의 성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며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호의는 관계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성숙이다."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친절이다."



■ 건넴의 대상


관계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다 지치신 분

호의의 진심과 경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분




KEYWORD ▶ 호의에 대하여 독후감 | 문형배 작가 | 인간관계 에세이 | 진심과 친절 | 마음의 온도

『호의에 대하여』는 단순히 따뜻한 문장을 모은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착한 마음이 왜 때로는 사람을 상처 입히는지를 정직하게 묻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작은 배려와 말 한마디가 어떻게 관계의 온도를 바꾸는지를 깨닫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호의를 다시 생각하는 일, 그것이 곧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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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0-28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의, 좋은 말이지만 거기에 다른 마음이 들어가면 안 될 듯합니다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일이다, 정말 맞는 말이네요 늘 그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기 욕심을 버리면 좀 낫겠네요


희선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쉬』는 인간이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탐구한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읽고나니 인간은 스스로의 짐을 초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초인이라는 개념이 단지 강한 인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삶의 태도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위버멘쉬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RISE(떠오름)

2025-03-14

인문학 > 인문 에세이




인간은 스스로의 짐을 초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




■ 끌림의 이유


왜 위버멘쉬일까요?


어제 올렸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던졌던 니체의 질문인 '너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가?'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해석서에 가깝지만 그 핵심은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한 초인은 힘이 세거나 우월한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인정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니체는 말합니다.

【나는 무너질 수 있는 자를 사랑한다. 그는 저편으로 가는 사람이다.】

초인은 신을 부정한 인간이 아니라 신이 사라진 세상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인간입니다.

그에게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 고통조차 긍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합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초인은 거대한 철학적 존재가 아니라 사소한 좌절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히 세우는 일상의 인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다시 자신을 재구성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 안에서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태어나며 그 과정 자체가 초인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몇 주 전에 올렸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이방인』의 뫼르소와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도덕과 진리의 경계에서 흔들리며 결국 자기 자신과 맞서는 인물들입니다.

니체의 철학은 그 모든 사유의 근원에 있습니다.

【삶을 찬미하라. 그 어떤 고통과 모순 속에서도.】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유일한 과제다."



■ 건넴의 대상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스스로를 다시 세우고 싶은 분

고통과 성장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싶은 분




KEYWORD ▶ 위버멘쉬 독후감 | 니체 철학 | 초인 개념 | 자기극복 | 삶의 긍정

『위버멘쉬』는 거창한 철학서가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서 다시 자신을 세우는 법을 일깨워주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니체가 남긴 초인의 개념은 결국 자기부정이 아닌 자기갱신의 철학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긍정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조금씩 위버멘쉬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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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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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저자 케빈 J. 미첼

오픈도어북스

2025-09-24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의 본성과 자유의지를 둘러싼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하고자 쓴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타고나는 것은 단지 DNA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유전자는 뇌의 회로를 설계하지만 그 회로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환경과 경험, 우연이라는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이죠.

이 책은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오래된 철학적 물음을 신경과학과 유전학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태아 시절의 세포 분화에서부터 유년기의 뇌 발달, 청소년기의 경험 축적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성격 형성까지, 인간은 정해진 운명과 예측 불가능한 경험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진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인간의 본성은 유전자와 환경이라는 두 선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패턴입니다.

우리의 자유의지는 그 패턴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죠.

인간은 우연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우연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유전자는 우리의 가능성의 지도를 그릴 뿐, 그 안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 책 속 메시지


결국 사람의 모습은 어느 수준까지는 그대로이다. 다시 말하면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둘 이상 키워 본 부모라면, 아이들이 부모의 양육 방식과 별개로 날 때부터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선천적 특성은 보통 유전자의 영향으로 간주하여, 우리는 '선천적 innate'과 '유전적 genetic'을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념은 '부전자전'이나 '피는 못 속인다.'와 같은 상투적 표현에도 담겨 있다. 이들 표현은 우리의 심리적 특성 중 다수가 단순히 우리의 성장 환경으로만 결정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는 'DNA 안에' 각인되어 있다는, 세상에 널리 퍼진 믿음을 반영한다.



어느 특성이 유전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그 특성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다. 행동은 전반적으로 뇌 기능에서 비롯되며, 일부 예외를 배제하더라도 특정 유전자의 분자적 기능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 가운데 상당수는 뇌의 발달 방식에 매우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현대 유전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전적 변이가 형질 차이를 만들어 내는 원리를 설명하는 데 있다.



우리는 보통 뇌에 관해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예술 작품이나 애니메이션에 표현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가 모두 같으며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고. 인접한 뉴런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해면과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이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로,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을 고민해 온 주제이다. 두 사람이 주관적으로 같은 지각 경험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쩌면 원칙적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뇌의 유연함은 무한하지 않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뇌는 변화와 더불어 일관된 자아 정체성과 구조를 유지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가 끊임없이 전면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일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세상을 쉽게 헤쳐 나간다. 그러나 다른 이는 세상에 적응하고, 주위 사람과 잘 어울리거나 정신을 붙들고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차이를 부정한 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이기를 넘어 환영할 수 있어야 한다.





■ 하나의 감상


이 책의 핵심은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명제에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성격, 재능, 기질이 단순히 유전자의 명령으로 결정된다는 결정론적 시선을 비판합니다.

대신 인간은 유전적 설계와 환경적 경험의 상호작용 속에서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존재라고 말하죠.

이 과정에서 저자는 과학의 언어를 넘어 철학의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선택은 정말 나의 것인가?

자유의지는 환상인가?

이 질문들은 단지 학문적 사유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제 안에서 오래 맴돈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나로 태어났고 어떤 나로 만들어지고 있을까?

살다 보면 스스로의 기질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예민하거나 쉽게 지치거나 혹은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할 때.

그럴 때면 이건 그냥 내가 타고난 성격이라며 체념하곤 했죠.

그런데 이 책은 말합니다.

【그건 단지 가능성의 한 조각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기질은 하나의 시작점이지 운명은 아니라고요.

환경과 선택 그리고 매 순간의 생각이 모여 지금의 나를 빚어간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저자의 문장은 과학자의 분석력에 철학자의 사유가 더해져 있습니다.

유전자라는 개념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가능성과 자유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인간의 삶은 유전적 코드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죠.

돌아보면 저 역시 수많은 선택과 환경의 조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셈입니다.

유전이 깔아준 바탕 위에, 수많은 감정과 책, 사람, 시간들이 덧칠되어 지금의 나라는 풍경이 완성된 것이겠죠.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합니다.

나는 타고난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빚어가는 존재라고.



■ 건넴의 대상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심 있는 분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체성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분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문 교양서를 찾는 분




KEYWORD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독후감 | 인간의 본성 | 유전과 환경 | 자유의지 | 인문학 책 리뷰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이 유전과 환경의 경계에서 어떻게 나로 완성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교양서입니다.

유전자와 경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독자는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당신은 아마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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