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를 통해 삶의 리듬과 자기 성찰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새벽녘, 이 책을 다시 펼치고 나니 뛰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오늘은 달리기를 빌려 말하는 하루키의 꾸준함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01-05

원제 : 走ることについて語るときに僕の語ること (2009년)

에세이 > 외국에세이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왜 하루키일까요?

그의 문장은 언제나 고요하지만 단단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라는 존재와 하루키 자신과 싸우는 법을 기록한 내면의 다큐멘터리같은 책입니다.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그는 달리기란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이며 그 대화가 끝나면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진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는 동시에 자기 안의 고요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리듬, 인간으로서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뭐랄까, 그에게 달리기는 성취가 아니라 지속적인 예술의 행위같았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란 곧 삶을 꾸준히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요.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토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그는 마라톤 풀코스 25회나 완주한 마라토너입니다.


저자는 달리기엔 목적지가 있지만 도착보다 달리는 동안의 자신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무언가 먹먹했습니다.

살다보면 종종 멈추고 싶을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법마저 배우는 우리에겐 멈춤이라는 단어가 꼭 게으름, 나태, 나아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로 느껴지기도 하죠.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더 중요한 깨달음을 달리기를 통해 전달합니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달리다 보면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옵니다.

그 순간, 그는 끝까지 달리려고 하기보단 끝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을 지키려 한다고 말합니다.


분명 이 책을 읽고나면 이런 생각은 한번쯤 하게 될 것입니다.

'아, 달리고 싶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쳐서 뛸 순 없지만 차가운 새벽녘 공기를 마시며 마당을 거닐다보니 마음 어딘가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달리기는 단지 신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내면의 인내를 훈련하는 일상적 수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꾸준히 달리는 마음은 조용히 자신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 건넴의 대상


꾸준함의 의미를 삶에서 찾고 싶은 분

조용히 자신을 단련하고 싶은 분




KEYWORD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독후감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 꾸준함의 철학 | 인내와 지속 | 삶의 리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자기성찰의 기록입니다.

하루키는 말합니다. "나는 달리며 생각한다. 생각하며 달린다."

이 단순한 문장 속에 삶을 지속하는 모든 이들의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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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2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이 책 파란색 표지의 리커버로 나오기도 해서 다시 읽었는데, 저도 좋았어요.
본문에 실린 사진이 기억속의 예전 사진이라서 반가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차가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