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세무 가이드북
김철훈.김영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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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금융 관련 공부를 하면서 옆에 두고 볼 책이 필요했고 그렇게 눈에 띈 책이 바로 『금융세무 가이드북 2023』였다.

실제 세무컨설팅 과정에서 자주 문의하는 부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금융회사 종사자나 금융 관련 공부하는 이들이 눈 여겨볼 만한 책이다.


저자, 김철훈은 서울벤처대학원 융합경영 박사 과정, 세종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석사, 한국항공대학교 학사를 거쳐 서울시립대학교 조세전략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유안타증권(주) 세무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김영선은 서울시립대학교 세무전문대학원 세무학과 세무학석사, 숭실대학교 경영학부(회계학 전공) 학사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김영선 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 "피눈물 흘렸는데" 개미들 반대에도… 민주당 '금투세법 꼼수' ] _한국경제 22-11-06


지난 7월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다르면, 23년 이후 양도 분부터는 지분율 기준이 삭제되고, 시가총액 100억 원 기준 하나만 남는다.

또한, 현행 10억 원의 대주주 시가총액 과세기준은 본인뿐만 아니라 직계존비속, 배우자까지 대주주의 범위를 확장 및 합산하여 판단했으나, 내년부터는 본인 1인 기준만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사실상 상장주식을 거래하여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상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기 때문에 국내주식, 해외주식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주식취득 시, 주식보유 시, 주식양도 시에 대한 고려할 만한 사항부터 국내주식 관련 22년 세제개편안과 절세 방안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국내주식 절세방안을 보며 상담 과정 중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주식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세금 중 양도소득세는 매매차익에 따라 11%에서 33%의 세율로 과세하는데, 상장주식 장내매매의 경우 대주주의 양도차익, 모든 상장주식 장외양도 매매차익, 모든 비상장주식의 양도차익을 과세대상으로 한다.

매도가액에서 매수가액 차감하고 증권사 수수료, 증권거래세, 세무사 신고대행 수수료를 차감한 잔액이 과세표준이 되어 사실상 세금이 줄이는 경우의 수가 적어 보이긴 하나, 비교적 세금부담이 적은 특정 섹터로 투자자를 변경하든지, 한 종목만 파고드는 투자를 벗어나 국내 및 해외로 확대하여 손익통산을 도모하든지, 현행 세법의 사각 지대를 활용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주식 관련 세금을 절세할 수 있다.



[ 해외주식 테슬라로 100만 원 넘게 벌었나요? 인정공제 빠집니다 ] _동아일보 21-01-18


매년 1월 연말정산을 준비할 때, 직장인들은 피부양자 자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 소득금액 100만 원 이하인 자가 피부양자로 등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피부양자의 자격에는 나이 요건도 있지만 소득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대상 소득 범위에 양도소득세도 포함되서 만약 피부양자로 등재되어 있는 부모님이 해외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이 100만 원을 넘어선다면 연말정산 시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어 각종 세액공제 등을 적용받을 수 없고 부양자의 잘못된 연말정산 결과는 추후 국세청에서 추징하게 된다.


너도, 나도 투자하니 자연스레 해외주식에도 투자한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중 투자만 했을 뿐 정작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해외주식 편에서는 해외주식에 관련된 핫이슈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전략과 관련 질문들이 구성되어 있어 주목할 만하다.



[ 고객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사망하셨습니다. 본인 명의 부동산은 없지만 금융재산은 약 8억 정도입니다. 사모님과 자녀는 2명 있는데, 지금 상황이면 10억까지 상속세 면세라고 알고 있는데 신고 안 해도 됩니까? ]


최소공제금액이 10억은 맞지만 상속세는 발생할 수 있다.

사망개시일 당시 보유재산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속세 신고 후에 상속조사라는 형태로 사망일로부터 직전 10년간 피상속인과 상속인 모두 금융거래내역을 국세청이 점검하기 때문에 생전 상속인들에 대한 증여가 있는 지 조사하여 증여세를 부과하고 상속재산에도 합산한다.

즉, 상속세 없음을 확인하려면 생전 10년간 피상속인의 금융거래내역을 모두 점검해 봐야 한다.


공부하면서 부수적으로 꼭 알고 싶었던 것이 증여, 상속이었는데 실제 상담했던 질문들로 엮여있다 보니 평소 궁금했던 점을 곧장 해소할 수 있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부터 상속, 증여에 관한 내용까지!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계속 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핵심적인 내용만 담겨 있는데다 딱히 내용을 요약해서 올릴 수 있는 책이 아닌지라, 오늘의 서평은 평소에 비해 짤막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투자패턴은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비과세 섹터에 집중되어 왔는데 몇 년 전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매매차익에 대하여 모든 상품을 과세대상으로 하는 금융 투자소득세 입법이 완료되었고 새로운 셈법에 적응해야 할 시기가 도래되었다.

즉,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손익 상계를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대학교 때만 해도 회계, 세무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중에 IT를 뜬금없이 배우게 되서 세무관련 자격증이 아닌 IT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었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 주어진 덕에 근래 금융쪽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올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지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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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 - 몸과 마음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는 나를 위한 체력상담소
서정아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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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마흔부터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의사언니가 제안하는 아주 사소한 습관들이 담긴 책이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마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일을 하는 혹은 공부하는 이들 모두 해당될 수 있다.

그렇다면 15년차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제안하는 사소한 습관들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서정아는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15년 차 가정의학과 의사이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슈바이처 전기를 읽으며 키운 의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의대에 도전했고,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의 꿈까지 이루었다. 이런 그녀에게도 영영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체력이었다. 30대 중반 전공의를 거치며 좋지 않았던 몸이 눈 깜짝할 새 무너졌다. 이어진 출산과 육아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넘어진 채로 그대로 있을 순 없었다. 운동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밖으로 나가 하루 2킬로미터 걷기를 시작했다. 불안과 걱정은 뒤로한 채 감사 일기를 쓰고, 건강한 채소를 요리하며, 여성의 몸에 대해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마흔의 파고를 넘으며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삶을 재해석해 성장할 용기를 갖게 되었는지, 오늘의 체력을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한 성실한 노력의 기록이다.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면


"정말 피곤해요.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요. 주변에서 혹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냐고 피검사라도 해보라고 해서요."

일하는 엄마, 38세 종희씨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곤이 가시질 않는 그녀의 말에 저자는 기본적인 심체검사를 시행해 봤지만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그러던 중 남편과 이혼한 후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런 처방을 내리게 된다.


할 일은 최소한으로 남겨 간소화하고 미혼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매일 1시간씩 걷기!


만성 피로는 육체가 아닌 정신에서 오는 것이니, 저자는 종희씨에게 매일 1시간 홀로 걷기를 처방한다.

말로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걷는 목적, 시간, 장소, 거리 등을 기록한 걷기 습관 실천 노트도 짤막하게 써오라고 요청하게 된다.


저자가 번아웃에 빠졌을 당시 걷기의 효능을 스스로 실감했었기에 내릴 수 있는 처방이었다.

번 아웃이란 불타 없어진다는 의미로, 번아웃증후군은 일에 의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로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번아웃이 오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만성피로다.

피로감에서 벗어나고자 커피만 들이켜봤자 결과적으로 문제만 악화될 뿐이다.


종희씨는 과연 어떤 변화를 맞았을까?

매일 실천할 순 없어도 동생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에 네 번 정도 뒷산을 산책했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마음이 차분해졌고 한 달 뒤 종희씨의 표정 자체가 밝아졌다고 한다.




퇴근 후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시작하게 된 심리학 공부!

저자는 사이버대학교 임상심리학 석사 과정을 시작하며 자신이 왜 자존감이 낮은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해결해보고자 했다.


바르고 착하게 행동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그 자체였던 저자는 사춘기도 속으로 끙끙 앓으며 넘어갔고 과외 없이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중학교 3학년 때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친하지도 않은 반 친구가 새로 산 교복을 한번 입어보자고 부탁했고 그렇게 서로 교복을 잠시 바꿔입게 된다.

그런데 그 아이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옷을 돌려주지 않았고 싫은 소리 하기 싫었던 저자는 그렇게 낡은 친구의 교복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어이없음을 넘어 보는 사람들 중에는 아무 말 하지 못했던 저자를 바보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은 안다. 낮은 자존감은 영혼을 병들게 하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며 관계를 망친다. 그리고 결코 진심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렇게 불행하게 살고 싶지 않아 자존감의 원천을 탐구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는 바쁜 와중에도 성당 미사에 참여해 자존감을 회복해보고자 노력하였고 결국 그녀는 의대생이 된다.

닥치는 대로 여행도 가고 책도 읽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만 이후 이혼이라는 걸림돌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전문의를 따고 여유가 생긴 후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대면하게 된다.


사실 저자에게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하나 있다.

여섯살 때, 어린 동생과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는데 낯선 아저씨가 다가온 것이었다.

당시 아동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았을 때라 아저씨는 저자를 더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했고 동생은 그저 옆에서 울기만 했다고 한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저자가 마냥 어리니 잊어버리겠다 생각해 달래주기만 했고 그녀 또한 그렇게 기억 속에 묻어두게 된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니 그 기억이 스멀스멀 기억나는 게 아니겠는가.

결국 순결하지 못하다는 수치심이 마음 속으로 솟구쳐 자존감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이었다.

저자는 마음을 다잡아 죽는 순간까지 말하지 않겠단 비밀을 꺼내게 된다.

모두가 진심 어린 공감을 주었고 중요한 것은 그녀의 잘못이 절대 아니며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그 일이 자존감을 갉아먹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속 혼자 울고 있는 꼬마가 있다면 힘껏 안아줄 필요가 있다.

덮어 두면 결국 상처는 곪게 되니, 고름을 짜고 약을 바르며 계속 기다려야 한다.

아무것도 덮어두지 않고 온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마음속 울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는 것 말이다.




막상 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니 입이 떨어지질 않아 아직은 못하겠지만, 나 또한 예전부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4-5일은 꼭 한 시간씩 걷고 있다.

그래서 잘 알고 있다. 걷기의 효능을!

건강에 별 이상은 없는데도 극심하게 피곤하거나, 번아웃이 오거나, 정답이 떠오르지 않거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일주일에 4-5일은 꼭 걸어보기를 권한다.


일부러 깨끗하게 읽었다.

예쁘게 포장하여 엄마께 새해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다.


관계에 대한 정리, 트라우마에 마주하게 되는 순간, 건강한 마음을 위한 정신적인 문제부터 피부 건조, 다이어트, 탈모, 만성피로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신체적인 변화까지!

앞서 정신적인 문제를 중점으로 책을 요약했지만 현실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과 해결 방법이 책 한 권에 그대로 담겨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새해 계획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이어리와 글쓰기 노트 앞장에도 바로 이 문구를 새겼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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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1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나이별 적합한 운동이나 건강관리법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체력을 잘 유지하는 건 건강관리에 중요한 일일거예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다들 바빠서, 하루에 한 시간씩 걷는 것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가끔은 너무 춥고, 덥고, 바쁘고 여러가지 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조금 더 걸어야겠어요. 잘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1-2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새 그러네요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일어나기 힘들어요 그렇게 힘든 일도 없는데... 작은 걸 크게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기도 하는데, 그냥 걷는 게 아니고 다른 볼 일 보러 가는 거여서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건지... 그렇게라도 걸어야지 그러지 않으면 아예 걷지 않는군요

하나 님 남은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지에스더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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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10대에는 집에서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부모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고 20대에는 그토록 바랐던 특수교사가 되었지만 꽃길은 착각이었고 30대에는 두 아이 독박 육아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

자연스레 내면에 비평가를 키우게 된 저자는 어느 날 깨닫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한 건 나였다!"

저자는 깨우침을 얻고 새벽에 홀로 일어나 고전을 필사하고 글을 썼다.

그 글이 모여 탄생한 것이 바로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이다.


저자, 지에스더는 아홉 살, 다섯 살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2007년부터 초등학교 특수교사로 일했고, 현재는 광주에 있는 특수학교에 재직 중이다.

고요한 새벽 4시, 홀로 깨어 고전을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사랑한다. 온전히 나를 느끼고 찾아가는 여정을 즐긴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라는 균형 육아를 지향한다. 엄마로만 사는 것이 아닌 나답게 성장하는 삶을 중요하게 여기며 나 자신의 팬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Ⅰ 나를 지키는 마음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두려웠던 저자는 남편과 약속을 하게 된다.

트러블이 생겼을 때 과거의 일은 언급하지 않고 현재 사건에 대해서만 다뤄야 하며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10년 동안 그 약속을 지켜냈는데 그런 그녀가 아픈 남편에게 괜스레 화를 낸 일이 발생하고 만다.


평소의 저자였다면 꾹 참았겠지만 저자는 달라지고 싶었다.

꾹 참기만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었고 건강한 감정 처리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친정엄마가 화를 받아준 적이 별로 없었던 데다 오히려 친정엄마 쪽에서 화를 더 크게 내다 보니 꾹 참는 게 일상이었던 그녀는 오히려 화를 내기보단 숨기는 게 편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단순히 보이는 평화만 유지하는 게 정답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또한 그녀는 타인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을뿐더러 착한 사람이 되려고 했기에 더더욱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타인에게는 착하지만 자신에게는 못된 사람으로 살았던 그런 그녀가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그녀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해주었다.

또한 상대에게 요구해야 할 것이 있으면 말이나 글로 정확하게 전달했다.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어떻게 해줬을 때 편안하고 사랑받는 기분인지에 대해서만 전한 것이었다.


그녀는 그녀에게 말한다.

"그동안 미안해, 이제 나부터 챙길게."



저자의 첫 책은 <하루 15분, 내 아이 행복한 홈스쿨링>이다.

첫 책을 출간하고선 존경하는 교수님께 책 출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고 이때 친구에게 용기 내어 교수님께 연락드렸단 사실을 말하게 된다.

"너무 바쁘신 분인데, 네 책을 살 시간이나 있으시겠냐?"

한 방 맞은 기분이 들게 한 친구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 바빠서 네 책 읽을 시간 없어. 읽으라고 강요하지 마!"

애써 웃으며 당장 읽을 필요 없고 여유 있을 때 보라곤 끊었지만 저자의 마음은 이미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였다.

남편과 부모님을 제외하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전한 첫 친구였다.

이후 그 친구와는 연락이 끊어졌지만 쌓였던 관계가 무너져 받아들이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복직한 이후 책을 썼다는 사실이 직장 동료들에게 퍼지게 되었고 그 중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휴직해서 왜 책을 썼어?"

"두 아이를 집에서 키우면서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요. 살고 싶어서요."

"그렇게 힘들었으면 복직을 했어야지."


앞서 말한 친구나 직장 동료는 가까이 하지 않아도 될 분류에 속한다.

응원은 아니더라도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관계의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보니 우리 주변에도 상처와 비난을 주는 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그 누구도 상처입힐 수 없다.

자신의 멘탈을 깨부셨다는 말을 할지라도 그 파편 하나라도 나를 해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말이 옳다고 받아들일 때 상처입는 것이니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말에 끝없이 휘둘릴지 아닐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니깐.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어떠한 생각이나 행동에 정답을 내릴 순 없다.

즉, 한 사람의 판단이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멘탈을 부수려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를 지킬 수 있도록 관계를 끝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 멘탈을 깨부수는 당신과는 손절하겠습니다."




Ⅱ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지겨워. 제발 부탁이야. 이제 좀 그만하자. 또 시작이니.'


내면의 비평가는 쉴 틈 없이 비평한다.

조금이라도 외면하거나 눈 돌려버릴 것만 같으면 이렇게 말을 한다.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드는 내면의 비평가는 잘해보겠다는 다짐도 무색하게 만든다.

우울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생각의 전환이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라는 마음과 함께 최종 목적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길을 잡는 대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마음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으로 분명히 가야 한다.

이때 저자는 고전 필사했던 노트를 살펴보았다고 한다.


'너무 완벽한 목표와 기준을 잡은 거 아닌가?'

그래. 나는 그동안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워왔다.

'남에게 있고, 나에게 없는 것에 집중한 거 아닌가?'

그래. 다른 사람들과의 결과물에 비교하며 내가 노력한 과정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내 안에서 나온 판단으로 계속 나를 힘들게 할 것인가?'

그래. 나를 힘들게 한 생각은 바로 내 안이다.


저자는 고전 필사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끊임없이 답을 얻었던 것이다.

세 가지 질문은 꼭 고민하고 있는 자신에게 던져봐도 좋을 질문들이다.

내면의 비평가가 하는 방해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아야 하기에.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발전하는 과정을 즐기며 살아야 하기에.




사랑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며 애쓸수록 내 존재는 희미해졌다. 더 외로웠다. 시간이 갈수록 나를 사랑하는 힘이 점점 사라졌다. 결국 내 곁에 아무것도 남는 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어른이 되었지만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는 유독 엄격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기에, 유독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 가정과 학교에 대한 영향으로 인해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가정에 작은 잡음이라도 나는 것이 싫어 유난히 나는 속으로 삼키는 훈련을 본의 아니게 받아왔었다.

힘들면 힘들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하는데, 속으로 삼키고 또 삼켰다.

아마 엄마가 그래왔던 것을 첫째인 내가 그대로 따라 했을지도 모른다.

훗날 성인이 되고 나서야, 잘못되었던 일은 잘못되었다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했던 내가 참 야속했다.

그게 결국 마음의 병이 되었다는 것도 너무 늦게 깨달았었다.


그나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써왔던 일기와 독서가 유일한 안식처였다.

어느 날, 선생님과 상담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고선 집으로 돌아왔었다.

일기와 다이어리를 싹 모아놓고 보니 72L의 상자에 가득 찰 정도였는데, 이내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나고 나면 추억일 텐데 아깝지 않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당연히 아깝다. 그때 그 시간에 한 자, 한 자씩 적었던 소중한 일기인데 안 아깝겠냐마는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기억에 남기고 싶은 특별한 일이 있었던 일기장은 그대로 상자에 넣어놓고 벗어나고 싶었던 그 순간이 담긴 일기장들은 싹 버렸다.


책을 읽던 도중에 좋은 구절이 보았을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좋은 대사를 들었을 때,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인상깊었던 말을 들었을 때, 책을 읽고 난 뒤 수기로 서평을 작성했을 때…….

이럴 때, 바로 꺼내 드는 게 '글쓰기 노트'이다.

분홍빛 바인더에 꽉 채워져 있는 기록물들은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서하는 도중에 커피를 쏟게 되었다.

곧장 발견하지 못하고 조금 늦게 인지하는 바람에 눈앞에 마주했던 것은 축축해진 바인더였다.

바인더를 펼쳐놨고 바인더 자체는 튼튼했기에 상관없었지만 속은 이미 다 젖어있었다.

한 장, 한 장 분리해 말려보려고도 했지만 앞쪽은 이미 축축해져 있어 통째로 뜯겨졌고 뒷부분도 성치않았다.

나의 실수로 나의 보물이 사라져 며칠을 끙끙 앓으며 자책했었고 한동안은 버리지도 못하고 선반 위에 올려놨었다.

며칠은 무슨, 몇 주를 끙끙 앓았다. 근 10년간의 기록이 사라졌던 것이니깐.

기록물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나였기에 더더욱 힘들었었다.


그런 내가 일기장을 과감하게 버렸다는 건 나름의 큰 결정이었다.


"삶의 주도권을 나에게로"

새해 다짐에 필사를 넣은 것은 책의 영향이었다.

예전에 논어 등 동양고전을 서너 번 필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인상깊었던 구절을 글쓰기 노트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조금 벅차 필사 노트는 따로 만들지도 못했다.

저자가 3년 넘게 필사하면서 모은 필사 노트만 무려 총 다섯 권이라고 하는데, 나 또한 내 마음 돌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필사를 택하려고 한다.

사실 12월 31일에 다짐했던 것이 무색하게 1월 첫째 주부터 병원에 왔다갔다하며 검사하고 컨디션이 좋질 않아 귀한 일주일을 통째로 날렸었다.


1일 2포는 무리더라도 1일 1포는 하고 싶었는데… 그럼에도 노력해본다.

이 책도 1일이나 2일에 올라갔어야 할 서평이었… 지만 지금이라도 올렸다.

3권 정도 추려놨는데 2023년 첫 필사책을 어떤 책으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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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나에게 관심을 두기보다는 타인에게 눈을 돌렸다. 온 마음을 다해 다른 사람을 위해 썼다. 거기에 나는 없었다. 이상했다. 사랑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며 애쓸수록 내 존재는 희미해졌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다. 나는 나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스스로 내 행동에 가치를 매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겁게 살면 된다. 그러면 충분하다.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바꿔주는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 나에게 찾아온 감정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낸다. 지금 내 자리에서 진짜 내 실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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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스마트 시대에서 공간의 의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모바일로 확장됐다. 브랜드사는 광고 효과를 위해 이용자 수가 많은 플랫폼을 찾는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거나 고(高) 관여 유저가 많이 모여 반응을 이끌어야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유저 수가 많아야 기업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는데 집중했다. 모바일 서비스의 한 달 이용자 수(MAU), 일별 활동 이용자(DAU), 순간 동시 접속 이용자(MCU)와 같은 키워드는 모든 기업의 관심사였다. 모든 종류의 매출과 현금의 이동은 이용자 수에 비례하여 일어났다. 그래서 그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유저의 가치에 집중하여 더 빠른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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