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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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웅, 바람부는 소리에 잠깐 문을 열고 마당을 내려다보니 언제 눈이 왔는지 새하얗게 물들여졌다.
한라봉 하나 먹고선, 책장에서 눈에 띄었던 《눈아이》를 집어들어 막 읽었었는데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내일, 많이 추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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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마리 공룡 : 거대 강아지산으로 가다 13마리 공룡 1
김현태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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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른이 되어도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게 바로 동화책이다.

나름 동화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다 매달 책결산할 때는 한꺼번에 찍긴 하는데 굳이 (소개하는) 책탑에 올리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은근히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들이 많아 소개했을 걸 했나 싶기도 하다.


막내 우루를 구하기 위해 거대 강아지산으로 출발한 12마리의 공룡들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순간, '우루'라고 하니깐 「도리를 찾아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공룡들이 (거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풉'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협동심'이다.



(책 읽는 습관에 관련된 글을 쓰다 말았는데 그 중간 부분을 살짝 데려오자면)

물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습관을 크게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기르게 하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어렸을 때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렸을 때는 잘 읽었는데 오히려 크면서 안 읽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환경 조성을 빠뜨릴 순 없다. 부모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 읽으라고 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나의 독서 습관은 엄마의 역할이 매우 컸었다.

딱딱하고, 틀에 박히진 않았지만 지정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독서했으며 무엇보다 독서할 때의 마인드가 단순히 '배움'의 의미가 아닌 '힐링'의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이 매우 컸다.

클래식을 틀어놓고 책 읽었던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취향 차이지만, 가요보단 팝을 더 좋아하고 팝보단 클래식을 더 좋아한다.


고스란히 줄거리를 담자니 다 이야기해버리는 것 같아 이런 저런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너무 짤막하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 동화책 리뷰라서 매번 책탑에 안 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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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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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느 날, 대비되는 내용의 뉴스를 보았다..

첫번째 뉴스는 한 직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서 집단 감염이 발발했다는 내용이었다.

두번째 뉴스는 유치원을 다닌 한 아이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었는데 앞서 언급한 상황과는 달리 추가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이 방역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방역수칙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요새는 병원 외에 외출 자체를 아예 하질 않는데 병원에 갈 때면 은근히 마스크를 내린다던가 아예 쓰지 않는 경우를 간간히 볼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도 완벽하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과는 참 대조적이었다.

놀랐던 것이 병원에 진료받으러 온 아이가 말하는 순간에도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을 뿐더러 자연스레 손소독제까지 사용하는 모습을 보곤 참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등·하원 및 등·하교 제한으로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에도, 초등학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물론 가정에서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중한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게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알려주며 교육하는 것이 그 첫번째인데, 『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와 같은 책을 통해 쉽게 접하며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참, 이런 교육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야속하다.)

마스크 없는 생활이 본디 당연한 것인데 특히 유아/아동기의 경우는 마스크를 꼭 쓴 채 외출하고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른도 답답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는 특히 유아/아동기 층에 특화되어 있는 책으로, 손 씻는 방법을 시작으로 마스크의 중요성, 대인관계, 스트레스 그리고 면역력에 관한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미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의 판도가 뒤흔들렸으니 이에 적응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왜 마스크를 써야 하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외출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 미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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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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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런데…… 너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니?"

"부탁이야……. 양을 한 마리 그려줘……."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양에게 풀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

"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야.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양이니까."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는 그저 동화책일 뿐이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오랜만에 원서로 읽게 된 『어린왕자』는 미묘하게 달랐다.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에 속해 있지도 않았고 그저 동화책일 뿐이라 어린 시절 몇 번 읽고선 그게 끝이었던 어린왕자였다.

지금은 『어린왕자』를 동화책부터 원서 그리고 에디션별로 모으고 있으니 어린왕자에 대한 애정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어."


어린 왕자는 '어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과외하던 때에 학생들에게 『어린왕자』 원서 몇 장을 주며 읽고 느낀 바를 영어로 대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친구들의 의견은 거기서 거기라 할 수 있겠지만 미묘하게 달랐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 지식부터 학벌, 능력, 재력과 같이 자신의 영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즉, 얻는 것이 많아지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면에 체감하지 못해서일 뿐이지 상실하는 것도 굉장히 많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의 순수한 감정은 자의에 따라 점점 소멸되는 것 같다. _'그 때, 나 순수했었는데.', '몇 년전만 해도 나 순수했었는데.'와 같은 말이 나오는 순간에.


"수백만 개의 별들 속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 속으로 '내 꽃이 저기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 하지만 양이 그 꽃을 먹어버린다면 그에게는 갑자기 모든 별들이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그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만 했어.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선사했고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어. 절대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련하게 술수를 쓰지만 그 뒤에는 애정이 숨어 있다는 걸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그처럼 모순된 존재거든! 하지만 난 너무 어려서 그를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아마, 어린 시절에 읽고선 펼치지 않았을 『어린왕자』.

보아뱀, 장미꽃과 같은 상징물과 어린왕자, 조종사의 인물 특성과 관계를 고려하며 읽다보면 잊혀졌던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다시금 생각나지 않을까.


하늘을 바라보라. 그리고 생각해보라. 양이 그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그러면 거기에 따라 모든 게 변하는 걸 여러분은 알게 되리라.

그런데 어른들은 아무도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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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지니어스 시리즈
제인 켄트 지음, 이사벨 무노스 그림, 김영옥 옮김 / 삼호에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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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게 병은 장애물에 불과하였다, 『스티븐 호킹』

 

 

 

 

 

『하나, 책과 마주하다』

작년 3월, 위대한 업적을 남긴 한 과학자가 별이 되었다.
바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야기다.
그는 프랭크 호킹과 이소벨 호킹 사이에 태어났으며 그에게는 여동생인 메리, 필리파 그리고 호킹 부부가 입양한 남동생 에드워드가 있다.
열대의학을 연구했던 아버지는 스티븐이 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수학을 더 좋아한 스티븐은 수업보다 야외 활동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우수한 지능을 가졌던 스티븐은 열일곱 살이란 어린 나이에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였는데 당시 수학과가 없어 우주론에 초점을 맞춘 물리학을 전공하게 된다.
우주론 박사학위 과정을 시작하고 스물 한 번째 생일이 막 지났을 무렵, 근육을 조정하는 신경이 파괴되는 운동신경세포증 중 하나인 루게릭병을 진단받게 된다.
말이 어눌해지고 풀썩풀썩 쓰러지는 증상이 심해지자 그들의 가족까지 그의 병명을 알게 되었으며 결국 2년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다. 병을 진단받기 전에 만난 제인 와일드, 그녀는 스티븐의 병명을 알고도 떠나지 않았으며 결국 그와 결혼하게 되었고 로버트, 루시, 티모시를 낳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병세가 점점 심해져 결국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되었고, 발음 또한 어눌해져 의사소통마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우주론자 로저 펜로즈와 블랙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았으며,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왕실학술원의 회원에 오르게 된다.
그에게는 건강이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이후 폐렴에 걸려 기관절제술을 받아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그러자 프로그래머인 월터 월토스가 스티븐을 위해 말하기 프로그램 이퀄라이저를 개발해 주었다.
말하지 못해도, 쓰지 못해도 그는 수많은 과학논문을 내고 『시간의 역사』까지 출간하였다.
이후 그는 블랙홀이 영원한 감옥이 아니며 이를 둘러싼 광륜안에 물체에 관한 정보가 저장되며 언젠가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남기게 된다.

2년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그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으며 어떤 면에서 보면 그는 병마를 이겨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사람이었으면 세상이 반으로 쪼개지는 듯한 충격을 받으며 절망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루게릭병을 진단받고도 그는 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서 우리는 그가 지닌 삶의 자세를 눈여겨 봐야겠다.

이번에 『시간의 역사』를 재독하였는데 리뷰를 쓰기전에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싶었다.
비록 동화책이지만 짤막하게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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