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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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표류기, 『씁니다, 우주일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밤이 되면 마당으로 걸어나와 하늘을 쳐다본다. 내가 좋아하는 별 하나라도 보기위해.
지금은 깜깜하고 아득한 밤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봐야 단 몇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내 생애 최고의 밤하늘은 초등학교 시절 외가집에서 본 밤하늘이다. 방학이 되면 약 한 달 정도 동생과 함께 외가집이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내려갔는데 그 때 봤던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넓은 앞마당에 큰 돗자리를 펼쳐 동생과 함께 나란히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면 깜깜한 도화지에 반짝반짝 무수한 별들이 한가득이다. 두 손을 뻗으면 양손 가득 쓸어모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깜깜한 밤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별만 한가득이라 한낮에 반짝반짝한 조명등 수만개를 켜놓은 것만 같다.
몇 주 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하늘을 잠깐 쳐다보는데 불그스름한 불꽃이 번쩍이다 꼬리를 내리며 사라지는 것을 봤다. 분명 유성이였다. 별똥별말이다.
내 생애 첫 별똥별이었다. 기쁨과 신기함이 교차하여 혼자서 방방거리며 기뻐하다 얼른 소원 하나를 빌었다. 내 생애 잊지못할 최고의 밤이었다.
반짝거리는 별들이 가득한 저기 광활하고도 먼 우주에서 바라보는 별의 모습은 어떨까?

나에게 언제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우주, 우주를 소재로 한 소설책이 나왔다. 바로 배우 신동욱이 쓴 『씁니다, 우주일지』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여서 그런지 광범위한 우주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을 보고있자니 배우 신동욱의 상상력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소행성 포획 미션 626일차, 물리학 박사인 한국인 아내 안나를 위해 41살의 CEO 맥은 지금 소행성이 필요하다는 아내의 부탁에 약 2억여km나 떨어진 곳에서 돌덩어리를 배달해주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러다 동료의 사고로 맥은 우주에 표류하게 되었고 지구에 있는 아내는 남편이 죽게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순간에도 맥은 다시 돌아가기위해 고군분투하고있다. 물론 우주는 넓고 넓지만 고립된 공간이나 다름없다.
그런 공간 속에서 미치지않고 버티기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유머이다. 이 소설에서 빠지지않는 요소가 유머이다.
아내를 위해 우주로 나섰지만 넓은 우주에서 표류된 맥, 지구로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담아낸 일지들을 보고있으면 유머가 가미된 빠른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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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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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해질거야,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똑, 똑, 똑! 문을 두드린 건 다름아닌 고양이였다. 언제나 바쁜 사라에게 나타난 순진무구한 고양이 한 마리.

가냘픈 목소리로 '나 좀 들여보내줄래?'라고 말하더니 급기야 사라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까지 얘기하기에 이른다.

암컷임이 분명하리라 믿은 사라는 자신이 꼭 꿈을 꾸고 있는 기분에 든다. 꿈이 아니다.

그렇게 톡톡 사라의 마음을 두들기던 고양이, 자신을 한층 성장시켜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사라는 바쁘다. 참으로 바쁘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힘든 일들이 연속적으로 겹치고 겹쳐 다가온다.

그녀에게 뼈아프게 다가온 시련 중 하나는 바로 실연이다. 사랑했던 그가 떠남으로써 그녀의 마음은 상처를 입는다.

그런 사라에게 고양이는 말한다.

"이거야말로 네 인생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네 머릿속에서 날뛰고 있는 생각이 전부인 게 아니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사실

네 머릿속에서 날뛰고 있는 생각들과는 상관없다고 해야 할까. 관찰을 해봐, 사라. 네 주변 공기의 냄새를 맡아봐. 네 피부를 느껴보라고. 귀 기울여 들여봐.

인생은 매순간 다시 태어나고 있어. 태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항상 새롭게."

 

사라는 고양이 시빌에 의해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 그녀는 결국 날았다. 날개를 활짝 편 채로 말이다.

6월의 월요일. 그날 난 새로운 채식주의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날 먹은 아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잊을 수가 없다.

신선한 과일과 토스트, 버터와 딸기잼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난 커피 없이 아침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점심에는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토니노에 가서 아보카도와 올리브 오일, 레몬즙과 호두를 넣은 스파게티를 먹었다.

…… 저녁은 그 책에서 찾은 간단한 요리법을 따라 준비했다. 병아리콩 통조림으로 만든 후머스에다 신선한 샐러드였다.

그리고 시빌이 가르쳐준 대로 그 음식을 모두 즐겼다.

 

새로운 삶이 시작된 첫날 아침, 나는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글을 쓰겠다고 결정했다.

사실, 그건 내가 결정한 거라고 할 순 없다. 그냥 노트북을 열고 글을 써야겠다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꼈을 뿐이다. 

고양이에게 위로받은 사라,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다가선 그녀.

두달정도 된 것 같다. 요즘 우리집마당에 길고양이 4마리가 와서는 항상 나를 찾는다.

그 4마리가 처음부터 내게 온 것은 아니였다. 사촌언니의 고양이 Sebastian을 쏘옥 빼닮은 고양이가 내게 왔다.

나는 그 고양이에게 줄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곤 가끔씩 밥을 주곤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줄리가 세마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아마 어디선가 새끼를 낳았나보다.

화이트, 그레이,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선 가끔씩 걔네들도 밥을 주곤하는데 유난히 몸집이 작은 엘리자베스는 내 곁에만 있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제 누군가 현관문을 툭툭 치며 긁는 것이였다. 열어보니 막내 엘리자베스였다.

유난히 그 고양이는 나에게 온갖 애교를 다 부리는데 옥외마루에서 나와 눈 마주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런 걸 보면 혹시 그 고양이도 시빌이 아닐까?%EA%B9%9C%EC%B0%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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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일간의 엄마
시미즈 켄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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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씩씩했던 그녀 나오, 『112일간의 엄마』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만약 지금 삶과 죽음의 길목에 놓인다면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읽는 내내 눈물이 또르르 흐를 수밖에 없는 실화이다.
일본 요미우리 TV에서 메인 캐스터로 일하는 켄은 담당 스타일리스트인 나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렇게 행복했다.
그렇게 그들은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1년 뒤 나오가 임신을 하게된다.
그들은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다. 나오가 유방암에 걸린 것이다.
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면서 중간중간 의사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항암치료 후에 경과가 좋으면 5년 후 아기를 가지거나 난자와 정자를 보존하여 치료 후에 임신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켄은 솔직히 아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오를 위해, 나오를 잃고싶지 않아 아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나오는 그 반대였다.
나오의 뜻은 꺽지못한 켄은 그렇게 둘만의 일기장을 쓰기로 하였다.
실제 일기장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켄 씨가, 내가 죽을 것을 전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5초만 더 있었으면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어두워지면 끝일 것 같았다. 비극의 주인공……은 되고싶지 않았고, 그렇게 보이고 싶지도 않다.
"왜 하필 당신이?"라는 말을 듣는 게 괴롭다. 왜, 어째서, 라고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일. 나는 울지 않아.
울어도 슬퍼해도 '암'은 낫지 않아. 어두운 기분에 젖으면 배 속의 아기에게 좋지 않아.
겨우 스물 아홉이였던 나오는 켄보다 씩씩했다.
많이 아파도 끝까지 이겨내며 건강하게 아이를 낳고 딱 112일 동안 엄마로 살다 하늘로 가게된다.
나오는 죽는 날까지 켄에게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손결이 그녀에게 닿았고 그는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실제 켄 씨가 방송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씩씩한 나오씨의 영향이 크다고한다.

이 책을 보니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에서 '너는 내 운명'이 퍼뜩 떠올랐다. 어렸을 때 봤었지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암투병을 앓고있는 영란씨 곁에 꼬옥 붙어 그녀가 가는 순간까지 곁에 있어준 창원씨.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아마 결혼식을 앞두고 영란씨가 하늘나라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아무리 하늘의 뜻이라지만 가혹하다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다.
악한 사람들을 데려가고 선한 사람들만 세상에 남겨두면 안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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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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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에 의해 짓밟혀진 꽃같았던 소녀들, 『한 명』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을 조심스레 열었다. 리니님의 리뷰를 이미 읽었던지라 마음을 가다듬고 보는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감수성이 약한 나는 몇 장 넘기지도 못해 초입부터 눈물이 났다. 여자로서 그 치욕스러운 순간들을 평생 어떻게 잊을 수 있으리.
 
자세히 묘사하여 쓰는 것도 못하겠다. 마음이 아파서.
나는 지금부터 어린 소녀들에게 씻기지 못할 치욕스러운 순간을 안겨준 그들을 '무식한 나쁜 놈들'이라 말하겠다.
무식한 나쁜 놈들은 어린 여자아이들을 막사 앞에 모아놓고 군인 백 명을 상대할 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 때, 한 소녀가 당돌하게 대꾸하자 수 백개의 못이 박힌 나무판에 그 소녀를 굴려댔고 그녀는 결국 죽었다.
그들은 석순 언니를 땅에 묻지 않고 변소에 버렸다.
그들은 죽은 소녀에게는 땅도 아깝고, 흙도 아깝다 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 어린 소녀들에게 말이다.
13살, 어린 나이에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으며 놀던 어린 소녀는 사내들에게 붙잡혀 열차 위에 오르게된다.
마을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어린 소녀는 하염없이 달리는 열차 속에서 오들오들 떨어야만 했고 내려보니 하얼빈 역이었다.
온통 일본군 천지였다. 그렇게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가축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소녀들의 자궁을 마음대로 들어내기도 했다. 소녀들이 임신하면 다시는 임신을 못하게, 태아와 함께.
소녀의 몸에 애가 들어서면 갯값도 못 받았다.
 
단순히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한다.
무지하고 무능한 현 청와대 그녀가 자꾸만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받으려고 노력하기는커녕 한일정보보호협정을 가지고 나라를 들쑤시는데
걔는 여자가 아닌가보다. 그렇게 헛되이 나이나 먹고서 아직까지도 지가 공주인 줄 아나보다.
위안부에 끌려가셨던 할머니들의 증언을 보고 듣고있자면 마음이 아린다.
책 속 구절들을 다 옮기고싶지만 차마 못하겠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나쁘고 무식한 놈들이!
시간은 자꾸만 흘러간다.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청한 할머니들께서 자꾸만 하늘나라고 가시는데…… 하루빨리 사과를 받아내야한다.
아무것도 몰랐던 꽃같았던 하늘로 간 어린 소녀들을 위해 꼭, 꼭 사과를 받아내야만 한다.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꼭 한 번 다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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