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2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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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속 일기, 『생각이 나서 2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사진수정중]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생각이 나서 2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긴 일기형식의 에세이라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해질 때, 어느새 손에 들려있는 게 에세이다. 에세이는 읽고자하는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

나 또한 뭔가 위안을 얻고자할 때는 에세이를 보는데 작품 속에 내 마음 속 모습을 투영시켜 읽곤한다.
'평범하게, 착하게, 올바르게'를 추구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평범하게'보다 오히려 '특별하게'가 더 쉬워보이고 '착하게'보다 오히려 '나쁘게'가 더 쉬워보이고 '올바르게'보다 오히려 '올바르지 못하게'가 더 쉬워보인다.
'바른'것을 남기고 '바르지 못한'것을 데려가야 하는데 '바르지 못한'것을 남기고 '바른'것을 데려가는 것 같다.
글쓰기 노트에 남긴 내 생각 중 몇 구절이다.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그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마음을 알아버리니 허탈함과 허무함만이 남는다.

책 속에서 5월 15일에 적힌 글이 많이 와닿았다.

15 May
<나도 그래>

어떻게든 잘 이야기할 방도가 없을까 궁리했지만, 문제가 너무나 단순한 만큼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끌고 갈 뾰족한 수가 없었다.
-오카모토 기도, 『한시치 체포록』중에서

응, 나도 그래. 문제가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 생각을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그래서 입을 다물어야만 하는 것.
차라리 할 말이 없는 것. 딱히 비밀이랄 건 없지만 딱히 말하진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
'살아보니까' 같은 말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살아보니까 입을 다무는 것이 좋은 때가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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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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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선택은 바로 나! 브릿마리, 『브릿마리 여기 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좋게 말하면 꼼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남들이 보기엔 분명 결벽증이다.
브릿마리의 성격은 책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브릿마리는 남을 평가하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 브릿마리는 사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이렇듯 모든 일상을 꼼꼼하고 철저하게 생활화하던 브릿마리가 가장 믿었던 사람인 남편 켄트에게 배신을 당한다.
배신의 죄목은 바로 불륜이다. 이제는 같이 한 이불도 못 덮고 잘 것 같은 브릿마리는 당장 집을 나온다.
그리고선 향하는 게 바로 고용센터다.
고용센터 직원이 브릿마리의 신경을 쿡쿡 찔러대지만 물러설 그녀가 아니였다. 여차저차해서 결국 보르그라는 곳의 일자리를 얻게되었다.
보르그로 가게 된 브릿마리는 공에 세게 머리를 맞으면서 그렇게 잊지못할 첫 대면식을 치르게 된다.
레크레이션 센터 관리인으로서 일하게 된 브릿마리는 보르그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진흙투성이 바닥은 둘째쳐도 쥐까지 산다니!
보르그에 도착했을 때 머리에 공을 맞아 기절해서 일어난 곳도 피자냄새가 진득하게 나는 피자가게이자 보건소였다.
그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광경을 보고도 그녀의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그녀는 보르그를 정말 깨끗하게 바꿔놓는다.
보르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브릿마리에게도 큰 변화가 생긴다.
켄트에게서 떠난 브릿마리, 그런 그녀에게 모든 행동들을 다 이해해주는 스벤이라는 남자가 마음의 문을 두들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켄트를 아직도 잊지못하고 있다.
스벤과 켄트, 이 두 남자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다 결국 내린 결론은 브릿마리 바로 자신이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파리로 떠나는 브릿마리.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출발하는 길을 택한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들은 일단 따뜻하다.
『오베라는 남자   http://blog.naver.com/shn2213/220363554206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http://blog.naver.com/shn2213/220678353493
브릿마리를 읽으면서 오베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참 닮았다. 둘의 성격도 그렇고 특징적인 몇몇 부분은 다르지만 그들은 꽤나 닮았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찾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인 것 같다.
브릿마리의 마지막 선택에 나는 정말 존경을 표했다. 나라면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니 결론을 내리지못했다.
(너무 철학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많이 생각해보고 생각해봤는데 완전히 뚜렷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당장은 결론지어야 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니 천천히 생각해보련다.
나도 브릿마리처럼 결국은 결론지을 수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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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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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표류기, 『씁니다, 우주일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밤이 되면 마당으로 걸어나와 하늘을 쳐다본다. 내가 좋아하는 별 하나라도 보기위해.
지금은 깜깜하고 아득한 밤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봐야 단 몇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내 생애 최고의 밤하늘은 초등학교 시절 외가집에서 본 밤하늘이다. 방학이 되면 약 한 달 정도 동생과 함께 외가집이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내려갔는데 그 때 봤던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넓은 앞마당에 큰 돗자리를 펼쳐 동생과 함께 나란히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면 깜깜한 도화지에 반짝반짝 무수한 별들이 한가득이다. 두 손을 뻗으면 양손 가득 쓸어모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깜깜한 밤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별만 한가득이라 한낮에 반짝반짝한 조명등 수만개를 켜놓은 것만 같다.
몇 주 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하늘을 잠깐 쳐다보는데 불그스름한 불꽃이 번쩍이다 꼬리를 내리며 사라지는 것을 봤다. 분명 유성이였다. 별똥별말이다.
내 생애 첫 별똥별이었다. 기쁨과 신기함이 교차하여 혼자서 방방거리며 기뻐하다 얼른 소원 하나를 빌었다. 내 생애 잊지못할 최고의 밤이었다.
반짝거리는 별들이 가득한 저기 광활하고도 먼 우주에서 바라보는 별의 모습은 어떨까?

나에게 언제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우주, 우주를 소재로 한 소설책이 나왔다. 바로 배우 신동욱이 쓴 『씁니다, 우주일지』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여서 그런지 광범위한 우주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을 보고있자니 배우 신동욱의 상상력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소행성 포획 미션 626일차, 물리학 박사인 한국인 아내 안나를 위해 41살의 CEO 맥은 지금 소행성이 필요하다는 아내의 부탁에 약 2억여km나 떨어진 곳에서 돌덩어리를 배달해주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러다 동료의 사고로 맥은 우주에 표류하게 되었고 지구에 있는 아내는 남편이 죽게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순간에도 맥은 다시 돌아가기위해 고군분투하고있다. 물론 우주는 넓고 넓지만 고립된 공간이나 다름없다.
그런 공간 속에서 미치지않고 버티기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유머이다. 이 소설에서 빠지지않는 요소가 유머이다.
아내를 위해 우주로 나섰지만 넓은 우주에서 표류된 맥, 지구로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담아낸 일지들을 보고있으면 유머가 가미된 빠른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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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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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해질거야,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똑, 똑, 똑! 문을 두드린 건 다름아닌 고양이였다. 언제나 바쁜 사라에게 나타난 순진무구한 고양이 한 마리.

가냘픈 목소리로 '나 좀 들여보내줄래?'라고 말하더니 급기야 사라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까지 얘기하기에 이른다.

암컷임이 분명하리라 믿은 사라는 자신이 꼭 꿈을 꾸고 있는 기분에 든다. 꿈이 아니다.

그렇게 톡톡 사라의 마음을 두들기던 고양이, 자신을 한층 성장시켜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사라는 바쁘다. 참으로 바쁘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힘든 일들이 연속적으로 겹치고 겹쳐 다가온다.

그녀에게 뼈아프게 다가온 시련 중 하나는 바로 실연이다. 사랑했던 그가 떠남으로써 그녀의 마음은 상처를 입는다.

그런 사라에게 고양이는 말한다.

"이거야말로 네 인생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네 머릿속에서 날뛰고 있는 생각이 전부인 게 아니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사실

네 머릿속에서 날뛰고 있는 생각들과는 상관없다고 해야 할까. 관찰을 해봐, 사라. 네 주변 공기의 냄새를 맡아봐. 네 피부를 느껴보라고. 귀 기울여 들여봐.

인생은 매순간 다시 태어나고 있어. 태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항상 새롭게."

 

사라는 고양이 시빌에 의해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 그녀는 결국 날았다. 날개를 활짝 편 채로 말이다.

6월의 월요일. 그날 난 새로운 채식주의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날 먹은 아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잊을 수가 없다.

신선한 과일과 토스트, 버터와 딸기잼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난 커피 없이 아침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점심에는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토니노에 가서 아보카도와 올리브 오일, 레몬즙과 호두를 넣은 스파게티를 먹었다.

…… 저녁은 그 책에서 찾은 간단한 요리법을 따라 준비했다. 병아리콩 통조림으로 만든 후머스에다 신선한 샐러드였다.

그리고 시빌이 가르쳐준 대로 그 음식을 모두 즐겼다.

 

새로운 삶이 시작된 첫날 아침, 나는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글을 쓰겠다고 결정했다.

사실, 그건 내가 결정한 거라고 할 순 없다. 그냥 노트북을 열고 글을 써야겠다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꼈을 뿐이다. 

고양이에게 위로받은 사라,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다가선 그녀.

두달정도 된 것 같다. 요즘 우리집마당에 길고양이 4마리가 와서는 항상 나를 찾는다.

그 4마리가 처음부터 내게 온 것은 아니였다. 사촌언니의 고양이 Sebastian을 쏘옥 빼닮은 고양이가 내게 왔다.

나는 그 고양이에게 줄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곤 가끔씩 밥을 주곤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줄리가 세마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아마 어디선가 새끼를 낳았나보다.

화이트, 그레이,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선 가끔씩 걔네들도 밥을 주곤하는데 유난히 몸집이 작은 엘리자베스는 내 곁에만 있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제 누군가 현관문을 툭툭 치며 긁는 것이였다. 열어보니 막내 엘리자베스였다.

유난히 그 고양이는 나에게 온갖 애교를 다 부리는데 옥외마루에서 나와 눈 마주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런 걸 보면 혹시 그 고양이도 시빌이 아닐까?%EA%B9%9C%EC%B0%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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