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간의 엄마
시미즈 켄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씩씩했던 그녀 나오, 『112일간의 엄마』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만약 지금 삶과 죽음의 길목에 놓인다면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읽는 내내 눈물이 또르르 흐를 수밖에 없는 실화이다.
일본 요미우리 TV에서 메인 캐스터로 일하는 켄은 담당 스타일리스트인 나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렇게 행복했다.
그렇게 그들은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1년 뒤 나오가 임신을 하게된다.
그들은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다. 나오가 유방암에 걸린 것이다.
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면서 중간중간 의사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항암치료 후에 경과가 좋으면 5년 후 아기를 가지거나 난자와 정자를 보존하여 치료 후에 임신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켄은 솔직히 아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오를 위해, 나오를 잃고싶지 않아 아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나오는 그 반대였다.
나오의 뜻은 꺽지못한 켄은 그렇게 둘만의 일기장을 쓰기로 하였다.
실제 일기장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켄 씨가, 내가 죽을 것을 전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5초만 더 있었으면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어두워지면 끝일 것 같았다. 비극의 주인공……은 되고싶지 않았고, 그렇게 보이고 싶지도 않다.
"왜 하필 당신이?"라는 말을 듣는 게 괴롭다. 왜, 어째서, 라고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일. 나는 울지 않아.
울어도 슬퍼해도 '암'은 낫지 않아. 어두운 기분에 젖으면 배 속의 아기에게 좋지 않아.
겨우 스물 아홉이였던 나오는 켄보다 씩씩했다.
많이 아파도 끝까지 이겨내며 건강하게 아이를 낳고 딱 112일 동안 엄마로 살다 하늘로 가게된다.
나오는 죽는 날까지 켄에게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손결이 그녀에게 닿았고 그는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실제 켄 씨가 방송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씩씩한 나오씨의 영향이 크다고한다.

이 책을 보니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에서 '너는 내 운명'이 퍼뜩 떠올랐다. 어렸을 때 봤었지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암투병을 앓고있는 영란씨 곁에 꼬옥 붙어 그녀가 가는 순간까지 곁에 있어준 창원씨.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아마 결혼식을 앞두고 영란씨가 하늘나라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아무리 하늘의 뜻이라지만 가혹하다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다.
악한 사람들을 데려가고 선한 사람들만 세상에 남겨두면 안 되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