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과일을 먹던 도중 여동생이 유부초밥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늦은 저녁 부모님께서 퇴근하시면서 장을 봐오셨는데 (언제 엄마에게 전화했던건지) 장바구니 안에는 당연히 유부초밥 재료도 들어있었다.


그렇게 주말 아침이 되었다.

여동생은 출근해야 했기에, 여동생이 일어나기 30분 전에 미리 일어나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유부초밥만 먹으면 아쉬우니 반찬 몇 가지와 계란말이를 해 아침을 차렸다.

여동생이 출근한 뒤, 주방 정리하고 빨래 돌리면서 옷장 정리를 하니 한숨 돌릴 시간이 생겨 잠시 식탁에 앉아 따뜻한 티 한잔을 마셨다.

이른 아침, 따뜻한 티 한 잔 놓고 가만히 있다보면 새소리가 들리는데 짹짹 대는 새소리마저 유난히 고요하다.


주말의 특권은 역시 낮잠이 아니겠는가!

특권을 잔뜩 누린 남동생이 일어났고 아침부터 고기먹고 싶다는 말에 소고기 조금 굽고 새로 유부초밥도 만들었다.

약속 있다는 동생은 아점을 먹고 나갔고 주방 정리를 한 뒤 아침에 돌렸던 세탁물을 탈탈 털어 널었다.

그리곤 방에 들어가 책 한 권을 펼쳤다.

반 정도 읽다가 곧장 공부를 하였고 한참 후에 피아노를 좀 치다 잠깐 쉬었다.




창문 활짝 열고 청소를 했다.

오늘은 화분들 물 마셔야 하는 날이라, 집 안에 있는 화분들을 마당으로 옮겨 물을 듬뿍 주었다.

마당으로 화분이 옮겨지는 날, 그 날은 봄이 왔음을 의미한다.

이번 봄에는 마당 한 켠에 꽃을 심어야겠다.




오전에 주방정리를 하며 냉동실을 보니 박력분 유통기한이 눈에 걸렸다.

아까 쉬던 중에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는데 문득 미국에서 먹었던 투박한, 진한 초코쿠키가 생각나 오븐 예열시켜 휘리릭 만들었다.

코코아향 가득한 진한 초코쿠키를 만들었으니 커피가 빠질 수 없겠지!

따뜻한 아메리칸 진하게 한 잔 내려 초코쿠키와 먹고 나니 달달함이 한가득 충전된 기분이었다.

달달함 한가득 충전하고나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가족단톡방에 저녁메뉴를 주문받아보니 볶음밥이 가장 우세해 오늘 저녁 메뉴는 볶음밥이 되었다.

마침 냉장고에 채소도 한가득이라 잘게 다져 썰은 뒤 휘리릭 휘리릭 불맛입혀 볶음밥을 만들었다.

퇴근 먼저 한 여동생에게 저녁을 먼저 차려주었고 두시간 뒤 퇴근한 부모님에게도 저녁을 차려드렸다.




애플망고, 참외를 깎아 아까 구운 초코쿠키와 함께 간단한 후식 타임을 가졌다.

딱 한 판만 구웠던지라 내일 점심 때 티타임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이번에는 초코칩 한가득 넣어 초코칩쿠키를 두 판 구웠다.

한 개, 한 개씩 포장을 끝내고 주방을 정리한 뒤, 따뜻한 티 한 잔을 들고 방으로 향했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나의 보통의 주말이었다.




주말에 읽었었던 책은, 바로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였다.

바쁘고도 조용한 주말의 일상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터져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다.

비열하고 야만적인 푸틴은 전세계인들의 비난은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에 폭탄을 뿌려대며 민간인들까지 죽이고 있다.

외국 뉴스 위주로 보니, 그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져 두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끝까지 남아 '내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사명감만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통령과 국민들, 부디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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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01 17: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왕 쵸코 🍫🍪쿠키
애플 망고향이 가득
하나님 휴일 평안하게 😍

2022-06-27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3-01 17: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은 책도 많이 읽으시는데 요리도 완전 잘하시는군요~!! 화목한 가족에 집도 화사해 보입니다. 부럽네요 ^^

2022-06-27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3-01 1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동생하고 싶습니다. ㅎㅎ 뭔가 달콤한 주말이네요 ~

2022-06-27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22-03-01 23: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배고픈 밤... 유혹이 너무 강합니다...ㅜㅜ

2022-06-27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3-02 1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나의책장님 동생하고 싶습니다. 쿠키랑 유부초밥 맛있을 것 같아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2-06-27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