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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생의 물음표가 나를 짓누를 때, 필요한 것은 바로 깨달음이다. 즉,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문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여정을 도울 책이 바로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이다.
저자, 김이섭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독일 하이델베 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리고 독일 자르브뤽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 다. 아산사회복지장학재단과 독일 하인리히뵐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고, 한 국연구재단의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오랫동안 연세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문학 과 문화를 강의했다.
Ⅰ 인간의 두 얼굴
어쩌면 누구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얼굴을 진짜 얼굴이라고 믿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인간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타고 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에 따르면 인류는 두 가지 동기로 인해 발전해 왔다고 말한다.
하나는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물질적 동기', 다른 하나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정 동기'이다.
인정 욕구는 대등 욕구에서 시작하는 동기로, 여기서 대등 욕구란 남과 대등하기를 바라는 욕구이다.
이 욕구가 추월되면 우월 욕구로 바뀌는데, 이 과정에서 타인과의 관계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수직적인 관계로 바뀌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욕구의 종류를 살펴볼 때, 인정 욕구는 우월 욕구가 아닌 대등 욕구여야 한다.
내가 존엄한 만큼 타인도 존엄하듯이 내가 인정받으려면 남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선이나 악, 모두 평범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때로는 더 '위대한 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더 '위험한 악'이 되는 건 아닐까.
Ⅱ 우리 삶을 꿰뚫는 다섯 가지 틀
저자는 우리 삶을 꿰뚫는 다섯 가지 틀로 프레임, 확증 편향, 콤플렉스, 메커니즘, 패러다임을 꼽았다.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프레임은 '빨간 코끼리의 법칙'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절대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면 상대방의 머릿속에는 코끼리라는 생각을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어진다. 코끼리에 대한 프레임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틀을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어떤 틀을 가지고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 바로 프레임의 법칙이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의도 또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떠한 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이기 마련이다. 틀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맹신이 이에 속한다. 사이비 종교를 보면 신도들은 교주의 말이 절대적이라 믿고 신뢰하는데, 이 때 신도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확증 편향이다.
편향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당연히 중심을 잃게 되고 바르게 설 수가 없다. 내가 바르게 서지 못하는데 세상이 바르게 보일 리 없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있을까? 다수의 사람들 누구나 이런저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콤플렉스는 무의식 속에 억압적으로 잠재된 관념으로, 심리적 복합체 혹은 심리적 구조물이라고도 한다.
콤플렉스는 크게 우월 콤플렉스, 열등 콤플렉스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인 콤플렉스는 열등의식이나 열등감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우월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패감을 감추기 위해 자기기만인 경우가 많아 우월 콤플렉스를 열등 콤플렉스의 또 다른 이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콤플렉스는 삶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누구라도 콤플렉스에 사로잡히면 인생의 패배자가 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서로의 인생이 다른데 하나의 정답을 찾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은 주어진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답이 존재할 뿐이다.
메커니즘은 사물의 작용 원리나 구조를 의미하는데, 정신분석학 관점에서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생태계에서 먹이를 매개로 한 연결된 관계를 먹이사슬이라 부른다. 즉, 약육강식 세계에서는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고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잡아먹히는 메커니즘의 관계가 인생의 본질인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패러다임은 한 시대의 인간 사고를 규정하고 지배하는 규범이며,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관의 총체이기도 하다.
한 노숙자가 팻말을 들고 구걸을 했지만 그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했다. 팻말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 있었다.
[저는 눈이 멀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그러던 중, 어떤 한 여자가 팻말의 내용을 바꿔주었고 이내 사람들은 노숙자에게 동정을 베풀기 시작했다.
바뀐 팻말의 구절은 이랬다.
[아름다운 날이에요. 그런데 저는 볼 수가 없네요.]
즉, 이것이 인식의 전환이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Ⅲ 삶에 던지는 아홉 가지 질문
▣ 질문하라, 그리고 또 질문하라
데카르트가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질문한다."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 인생은 비로소 완성된다.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건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입니다."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걸까
'아시타비'라는 말을 아는가?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그를 수 있고 다른 사람도 그를 수 있으니 나에 대한 기준과 남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된다. 그때는 맞았어도 지금은 틀릴 수도 있고, 그때는 틀렸어도 지금은 맞을 수도 있다.
▣ 무엇이 쓸모 있고 무엇이 쓸모없는 걸까
우리말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속담이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존재하는 모든 건 쓸모가 있다. 단지 쓸모를 모르고 쓸 줄을 모르는 것뿐이다. 그러니 쓸모없음을 탓할 게 아니라 쓸모를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
▣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프랑스의 실존철학자 사르트르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 하나를 보고 열을 알 수 있을까
우리는 너무 쉽게 예단하고 속단한다. 그리고 너무 쉽게 단정 짓는다. 니체는 확신이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니체에게 확신은 자유로운 사고를 구속하는 감옥이었다.
▣ 우리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만큼일까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보면 인간의 욕심 그리고 욕심이 지나치면 화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태어날 때 그리고 죽을 때도 아무 것도 쥐지 못하고 죽는 것이 인간인데, 살아가는 과정에서 탐욕을 못 버리는 인간도 있다.
톨스토이가 말하길, 돈은 분뇨와도 같다고 했다. 한곳에 쌓아 두면 악취가 나지만 널리 뿌리면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때, 농부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 어떻게 키워야 하나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칭찬에는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어쩌면 칭찬으로 내리는 벌이 가장 무서운 벌인지도 모른다. 잠재적인 범죄자로 키울 것인가, 선량한 이웃으로 키울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해 보인다.
▣ 누구 말을 들어야 하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자신의 주관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치우치지 않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시각과 철학이 필요한 이유다.
▣ 의도가 좋으면 결과도 좋을까
선한 의도는 그 자체로 선하다. 하지만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구체적이고 타당한 방법론이 강구되고 온전하게 현실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한 결과를 맺기 위한 '선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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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최근에 신변보호자 가족을 피살한 이석준을 비롯해 한 달 사이에 살인범 세 명의 신상이 공개되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흉흉한데 흉악범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한다.
어제 뉴스에서는 한 자영업자의 토로가 담겨있었다. 식당에서 먹고 도망치는, 이른바 먹튀 사건에 이어 카페에서 한 남녀가 세시간이나 단체석에 자리를 잡고 파마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들은 왜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것일까?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인간들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렇듯, 요새 인간성이 결여된 사람들이 많음을 느낀다.
(책 내용과는 크게 연관은 없지만) 이들은 과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 이상은 묻게 된다. 나의 인생은 과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인문학과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다보면 결국 답은 정해져 있다.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인문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인문학을 파헤친 시기가 대학생때였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죽어라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생이 되고나서부턴 모든 것이 참 버거웠었다.
학업에, 알바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보니 문득 인생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참 힘들었던 시기에 선생님과 우연히 통화를 하게 되었다.
"요새도 책 많이 읽고 있니?"
"네, 그럼요. 요새는 영미소설 위주로 읽고 있어요."
"음, 그럼 인문학 위주로 읽어보는 건 어때?"
그 때부터였다, 인문학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책이 다 거기서 거기일거란 생각은 버려라. 지쳐버릴 때마다 나를 다시금 깨워준 것은 바로 인문학이었으니깐.
그리고 그 때부터 나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고전적인 인문학보단) 인문 에세이를 꼭 선물한다.
인생의 물음표가 나를 짓누를 때, 필요한 것은 바로 깨달음이다.
고전적인 인문학은 마냥 멀게만 느껴진다면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와 같은 자기계발서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