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작인 게임을 전혀 모른채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속 이야기를 따라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간이 선악과- 영화에서는 이 선악과를 자유의지의 표상으로 그리는데-를 먹고나서 자유의지를 갖게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쟁과 폭력의 씨앗으로 보는 템플 기사단과 인간에겐 모든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자유의지를 수호하는 어쌔신, 즉 암살단과의 대결이 모티브다. 선악과를 찾아 인간의 자유의지를 없앰으로써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템플기사단에 맞서 선악과를 수호해야 하는 암살단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암살단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템플기사단이 만들어 놓은 유전자 속의 기억을 동기화하는 장치를 통해 자신이 암살단임을 자각하고, 선악과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템플기사단의 의도와 반대로 선악과를 지켜야하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게 된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암살단으로의 자각 과정 등이 다소 거칠게 표현된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파쿠르(야마카시) 액션은 꽤 인상적이다. 영화 <13구역>이나 <007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진 파쿠르와 다른 점은 중세 스페인을 배경으로 석궁을 피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빨래줄을 딛고 건너가는 다소 비현실적인 모습이 중국의 경공술과는 다른 자연스러움을 준다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만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자유의지와 폭력의 관계가 100% 인과관계일 정도로 현실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 이야기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암살이라는 게임의 목표가 설정해놓은 적대적 관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영화 포스터 속 슬로건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것저것 따질 필요없이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진실은 없고, 모든 것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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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O.S.T [디럭스 에디션]
집시 킹스 (Gipsy Kings) 외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씽>은 아무래도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자연스레 <주토피아>와 비교가 된다. <주토피아>는 동물들의 특성을 잘 살리고 이와함께 그 특성을 비트는 반전 등 캐릭터의 묘미가 듬뿍 살아있다. 또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의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에 비해 <씽>은 캐릭터가 다소 밋밋하다. 물론 <주토피아>와의 비교에서 그렇지 <씽> 자체만으로 보면 썩 괜찮은 편이다. 수십명의 아이들 때문에 살림이 피곤한 돼지 엄마와, 도둑이 가업인 집의 아들 고릴라, 부끄러움이 많은 코끼리 등등이 눈길을 끈다. 더군다나 사연 가득한 지망생들로 가득한 오디션 모습은 그야말로 인기 만점의 소재다. 여기에 주옥같은 팝송들. 한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흥이 절로 난다. 그리고 망해가는 극장을 열정적인 기획으로 다시 살려내는 기획자 코알라를 비롯해 노래에 대한 사랑만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이야기 구조는 감동을 더한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직 한글을 빠르게 읽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더빙판이 가져다주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노래는 더빙에 빠져 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그 노래마저 아이들에겐 낯선 것이다보니 영화가 주는 재미를 100% 만끽하기는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녹아있는 슬랩스틱 코미디 등 아이들 눈높이에도 충실한 애니메이션임은 틀림없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운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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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7-01-1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안 맞아서 더빙판을 봤는데 의외로 어린친구들이 저보다 더 집중해 관람하니 놀랐어요. 아쉬운 점은 원작 성우들이 초호화캐스팅이더라구요

캐모마일 2017-01-1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튜 매거히너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돼지 엄마도 유명 헐리웃 배우였는데...

하루살이 2017-01-14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딸과 함께 보는 영화는 모두 더빙판이에요 ㅜㅜ
 

#"글쎄, 잘 모르겠네요. 일단 독감검사라도 받아볼래요?"

딸내미가 체한 듯 구토를 하고 난 다음날, 열이 떨어지지않고 계속됐다. 단순히 체한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열이 가라앉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문진 후 열의 원인을 당최 알 수 없다는듯 말했다. 그리고 덧붙인 말이 아무래도 독감이나 뇌수막염일 수도 있다는 것. 정밀 검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단다. 의사는 아니지만 딸내미의 현상은 급체로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조금 더 지켜보는 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의사가 화를 낸다. "열이 38도가 넘었는데 지켜보자니 말이 되냐. 정 그렇다면 그냥 독감 약이라도 지어가라." 아니, 이건 무슨 말인가. 독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독감 약을 지어가라고? 의사가 다시 권유한다. "방금 전 환자도 비슷한 증상이었는데 독감 조사를 해보니 독감이었다. 독감 검사 받아볼래요?" 아, 이런. 울며 겨자먹기로 독감 검사를 받았다. 독감은 아니었다. 일단 해열제 중심의 약 처방을 내렸다. 일단 약을 조제하고 집으로 데려가 딷듯한 방에 뉘었다. 그리고 추이를 지켜봤다. 약은 먹이지 않았다. 점차 열이 사그라들었다. 다행이다.

#"글쎄, 잘 모르겠네요. 일단 그냥 가세요."

자동차가 말썽이다. 정차하고 있으면 가볍게 덜컹거린다. 가속 중에도 덜컹거림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게 계속적인 게 아니라 나타났다 잠잠했다 그런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점화플러그 한두개가 고장 난듯한 현상으로 보여진다. 시간을 내어 정비소로 갔다. 정비사는 자동진단기로 자동차를 점검하고 나서 아무 이상없다고 말한다. 증상은 있지만 이상은 없다? 점화플러그 이상은 아닌가 물어보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 불안하다면 다 뜯어보는 수밖에 없다는 말에 일단 후퇴.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오기로 했다.

 

프로라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라 함은 기술적으로도 일정 수준에 이르러야 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자세도 일정 수준에 이르러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연이틀 시간과 돈을 들여 방문한 병원과 정비소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고객에게 못미더움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 프로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 또한 돈을 버는 사람이니 내가 하는 일에 프로가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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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과학 -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8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차고 넘치는 것 중 하나가 건강에 대한 정보다. TV를 켜면 먹방만큼은 아니지만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은 또 어떤가. 건강과 관련된 검색어를 집어넣으면 페이지가 흘러넘친다. 전문가들의 논문도 하루에 몇개씩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서로 상충한다는 것이다. 최근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보여주듯, 지방은 건강의 역적이 되었다가 이젠 각광받는 존재가 되었다. 탄수화물은 어떤가. 당뇨를 비롯한 각종 생활습관병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한편 뇌의 에너지원으로 억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커피, 와인을 비롯한 술, 각종 차, 설탕, MSG 등등 도대체 이것들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잡을 정도다. 

<건강과 과학>은 교수, 전문기자, 과학저술가, 연구원 등 약 30명 정도의 저자가 각 분야별로 최근까지의 연구동향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의 핵심은 건강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될 수 있으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치라는 것이다. 하기야 그밖에 무엇이 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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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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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유스케의 작품 <검은 집>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하드보일드한 묘사와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 주제의식은 단연 백미였다. 자연스럽게 복지정책과 무임승차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솜씨에 탄복했다. 그래서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찾아 읽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인적으론 <검은 집>을 뛰어넘는 작품은 없는듯하다.

<말벌>은 잘만든 오락영화처럼 흥미진진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람과 동물간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최근의 영화 <언더워터>-여자 서퍼와 상어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가 연상된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들로 가득찬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고, 자신을 이런 궁지에 몰아넣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추리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소설 속에서 계속 허술하다고 느끼던 부분-왜 그는 집에서 도망치지 않는가-은 소설 말미를 보면 반전을 위한 하나의 장치였음을 알게된다. 바로 이 부분이 소설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소설을 이끌어가는 관점이 주는 흥미로움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검은 집>처럼 소설을 다 앍고나서도 그 주제의식에 파묻혀 고민할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소설을 읽는 동안에 그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만큼 재미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겁을 먹으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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