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작인 게임을 전혀 모른채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속 이야기를 따라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간이 선악과- 영화에서는 이 선악과를 자유의지의 표상으로 그리는데-를 먹고나서 자유의지를 갖게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쟁과 폭력의 씨앗으로 보는 템플 기사단과 인간에겐 모든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자유의지를 수호하는 어쌔신, 즉 암살단과의 대결이 모티브다. 선악과를 찾아 인간의 자유의지를 없앰으로써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템플기사단에 맞서 선악과를 수호해야 하는 암살단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암살단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템플기사단이 만들어 놓은 유전자 속의 기억을 동기화하는 장치를 통해 자신이 암살단임을 자각하고, 선악과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템플기사단의 의도와 반대로 선악과를 지켜야하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게 된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암살단으로의 자각 과정 등이 다소 거칠게 표현된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파쿠르(야마카시) 액션은 꽤 인상적이다. 영화 <13구역>이나 <007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진 파쿠르와 다른 점은 중세 스페인을 배경으로 석궁을 피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빨래줄을 딛고 건너가는 다소 비현실적인 모습이 중국의 경공술과는 다른 자연스러움을 준다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만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자유의지와 폭력의 관계가 100% 인과관계일 정도로 현실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 이야기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암살이라는 게임의 목표가 설정해놓은 적대적 관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영화 포스터 속 슬로건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것저것 따질 필요없이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진실은 없고, 모든 것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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