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 19 눈


3월 중순에 눈이 내렸다. 뭐, 4월 초에도 가끔 눈이 내리니 기이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눈은 제법 양이 많다. 더군다나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무겁다. 지난 겨울에 두어번 내렸던 눈보다 오히려 더 많이 쌓인듯하다. 



노랗게 꽃이 핀 산수유 나무에 눈꽃이 피어났다. 눈 이라기 보다는 얼음알갱이를 쌓아놓은듯하다. 한입 베어물면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질듯 샤베트를 연상시킨다. 



블루베리밭에도 눈이 한가득이다. 올 겨울 내내 목 말라 있던 밭도 한층 촉촉해지겠다. 이 정도면 해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갑작스러운 풍경의 변화가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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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날마다 걷거나 뛰는 둑방길에 갯버들이 피기 시작했다. 요즘 걷기나 달리기 할 때는 온통 몸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주위에 변화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야말로 느긋하게 말이다.



그러다 보니 둑방길에 자주색이라 해야 할지 핑크색이라 해야할 지 모를 꽃이 피어나는 갯버들을 발견했다. 아직도 회색빛이 주를 이루는 풍경에서 조그만 변화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천천히 가면 잘 보인다. 


아무튼 그래, 어제 오늘 내린 비는 봄비인거야. 비야 겨울비든 봄비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비에 이름을 붙인다. 이름이 붙여진 비는 그냥 비와 달리 우리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저 많은 노래들 중 '봄비'를 노래한 것들도 많다. 대부분 이별이나 슬픔, 쓸쓸함을 노래하고 있다. 아마도 화창하다 여겨지는 봄에 햇살 대신 새까만 구름과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대조되어 더욱 그럴 것이다. 


아직 차가운 공기와 회색빛 하늘이 주위를 감싸고 있을 땐 장사익의 '봄비'를 들으며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눈물 같은 봄비를 맞고 수많은 꽃들이 활짝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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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18 약한 비 후 갬


어제는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했다. 그 통에 잠깐 짬을 내서 달리는 게 불가능. 평소 하루 종일 앉아만 있다 서서 있으려니 허리가 많이 아팠다. 그러나 저러나 하루 쉬고 다시 달리려는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거의 그쳐가는 모양새라 주저하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길에 빗물이 고여 있는 곳이 드문드문 있다 보니 달리는 데 방해가 될 듯 하지만 그렇다고 못 달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늘 달리기는 다리가 무거운 정도가 아니라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게다가 흙탕물을 피하고 조심조심 달리다 보니 속도가 영 나지 않는다. 초반부터 쉽게 지친다. 그래도 힘겹게 달려본다. 

어깨통증은 조금 덜한데, 왼쪽 장딴지와 오금, 허벅지 부분이 당기는 느낌이 든다. 어제 일 한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무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든다. 전력질주 대신 목표 거리 만큼만 달리자는 자세로 천천히 뛰었다. 

다행히 2.9 키로미터 목표는 달성했다. 속도는 어제보다 키로미터 당 8초 정도 떨어졌다. 5분 19초 피크를 달성하고 나서는 점차 내리막길.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거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으니, 3키로미터 정도 뛰고 몸이 익숙해지면 속도도 자연스레 올라가지 않을까? 뭐, 그렇다고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해서 큰 일인 것도 아니잖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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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16 안개, 맑음


다리가 무겁다. 왠지 피로가 누적된 듯한 느낌이다. 걸을 때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뛸 때는 갑자기 천근 만근 추를 단 것 같다. 하루 건너뛸까 잠깐 생각했다가, 이런 컨디션에서도 뛰어야지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어제도 발은 무거웠지만, 그만큼 힘을 더 내야지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힘을 낸 만큼 발걸음은 잘 떼어졌다. 하지만 오늘은 무거운 발걸음이 좀처럼 떼어지지 않는다. 내가 뛰고 있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정말 걷는지 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통증은 어제와 비슷하다. 왼쪽 어깨와 쇄골, 그리고 양쪽 발 종아리 아래가 아프다.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속을 달리는 기분은 남다르다. 몽롱한 느낌이 든다. 목표는 2.5키로미터였지만, 이왕 무거운 걸음을 옮겼으니 뛸 때까지 뛰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보다 300미터를 더 뛰었다. 거의 걷다시피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속도는 그제만큼은 나왔다. 달리는 속도가 어느 정도 몸에 붙은 모양이다. 속도는 올리진 못해도 거리는 꽤 늘렸다. 3키로미터를 15분 안에 뛴다면 좋겠지만, 오늘 뛰어보니 2.8키로미터에 15분 정도의 수준이라 여겨진다. 일단 3키로미터까지 뛰어보고, 이 정도 거리에서 속도를 올려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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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14일


이틀간 내린 빗방울은 메말랐던 대지를 적시기에 충분한 듯하다. 블루베리 묘목을 키우고 있는 화분도 모처럼 빗물을 듬뿍 머금었다. 



겨울을 이겨내느라 힘이 들었을텐데, 얄밉게도 묘목 곁에 풀이 더 잘 자란듯하다. 묘목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라면 풀은 그 기세를 마음껏 펼친 모양새다. 어디서 떨어진 풀 씨앗들인지 모르겠지만, 종류도 다양하다. 묘목과의 경쟁에서 풀들이 우세를 떨칠 듯하니, 아무래도 뽑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풀들이 워낙 뿌리를 깊게 내려버린 탓에 자칫 흙과 함께 묘목까지 통째로 뽑힐려고 한다. 이런.... 

수고스럽더라도 뿌리는 놔두고 위 줄기부분만 잘라내야 하려나. 날이 풀리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보면서 결정을 해야할 듯 싶다. 묘목이 자라는데 방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그냥 놔두어도 괜찮을테지만 말이다. 풀과의 싸움이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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