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 19 눈
3월 중순에 눈이 내렸다. 뭐, 4월 초에도 가끔 눈이 내리니 기이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눈은 제법 양이 많다. 더군다나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무겁다. 지난 겨울에 두어번 내렸던 눈보다 오히려 더 많이 쌓인듯하다.
노랗게 꽃이 핀 산수유 나무에 눈꽃이 피어났다. 눈 이라기 보다는 얼음알갱이를 쌓아놓은듯하다. 한입 베어물면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질듯 샤베트를 연상시킨다.
블루베리밭에도 눈이 한가득이다. 올 겨울 내내 목 말라 있던 밭도 한층 촉촉해지겠다. 이 정도면 해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갑작스러운 풍경의 변화가 마음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