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블루베리 삽수의 잎이 무성해지면서 옆의 삽수 가지와 겹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뿌리내림으로 보았을 때도 이제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삽목한 것 중 절반 정도는 잎도 뿌리도 나지 않았다. 이것은 폐기 처분하고, 잎이 나온 것들을 하나 하나 조심히 뽑았다. 





막상 삽수를 뽑고 보니 깊이가 깊은 화분에 심어 놓은 삽목들이 더 잘자란 듯 보인다. 그래서 뽑혀진 삽수 중 아직 뿌리를 많이 내리지 못해 흙을 움켜잡지 못한 것들은 높이가 긴 화분으로 모두 옮겨 심었다. 



흙을 제법 움켜잡은 삽수와 조금이라도 흙을 잡고 있는 삽수는 모두 작은 화분으로 나누어서 옮겨 심었다. 



대략 30여 개 정도 나온 듯 한데, 올 가을, 겨울을 잘 넘겨서 내년 봄에는 옮겨 심을 정도로 자라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내년에는 최소 50개 정도는 나올 수 있도록 삽목을 많이 해 볼 생각이다. 


한편 가시오가피는 삽목이 어려운 것인지,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뿌리내린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본 뿌리에서 뼏쳐 나가 자라는 것들을 잘 키우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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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모종 3개가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각자 자라는 곳이 다른데, 어떤 영향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달린 갯수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어떤 것은 엄지손톱만큼 열렸던 수박이 다음날 사라져 버렸고(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대신 다른 가지에서 딱 그만큼 크기의 수박 열매를 찾을 수 있었다. 또다른 하나는 가지마다 수박이 열려 총 3개가 열린데다 크기도 주먹만하다. 마지막 하나는 열매가 아직 열리지 않고 줄기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같은 날 심었던 참외는 가지만 무성하고 열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슬슬 열매를 맺혀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  

수박이 열리고 4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시기라고 하는데, 8월 초 중순 쯤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딱 1통 따 먹어봤다. 크기는 4키로 정도에 당도는 그럭저럭. 약을 한 번도 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란 수박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지만, 상품으로 따진다면 판매가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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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3>: 죽음 앞 선택의 딜레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3》는 생존을 위한 잔혹한 게임 속에서 인간에게 끊임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한다. 삶과 죽음, 죽이는 자와 죽임을 당하는 자, 심지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까지. 마치 밸런스 게임처럼 양 극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라는 본능을 거스르고 '양심'이라는 허구의 가치를 좇아 기꺼이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존재만이 진정 '인간'이라 불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드라마는 삶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를 억제하고 타인을 위한 희생, 혹은 자기희생을 선택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성의 숭고함을 역설한다. 이러한 선택은 분명 강렬한 감동을 유발하며, 시청자에게 '인간이란 그래야만 한다'는 정해진 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삶의 벼랑 끝에서 양심을 지키는 행위, 그것이 곧 인간다운 선택이라는 메시지는 강력한 울림을 준다.

 

인간적인 선택의 경계: 누구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오징어 게임 3》의 가장 큰 갈등과 동시에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한다. 과연 모든 사람이 삶이라는 가장 강력한 본능을 거부하고 양심을 따라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드라마가 보여주는 희생과 순교에 가까운 '인간적인' 선택은 현실 속 대다수 사람에게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냉정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 3》 속에서 생존을 위해 타인을 해치거나,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인물들을 보며 때로는 분노하고 욕을 퍼붓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내면에는 '과연 나라면 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불편한 질문이 떠오른다. 삶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 즉 생존 본능을 거부할 수 있는 의지는 타고나거나, 혹은 극한의 상황과 고통스러운 성찰을 통해서만 발현될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에게는 그러한 삶에 대한 본능을 거부할 수 있는 의지가 기본적으로 주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징어 게임 3》에서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다 죽어간 이들을 쉽게 '악마화'하거나 '악당화'하기 어렵다. 그들은 단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했던 존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선택은 비난받을지언정, 우리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희생' '순교', 그리고 '인간적이라는 미명'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본성과는 너무나 큰 간극이 존재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그럼에도 던지는 질문

결국 《오징어 게임 3》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과 숭고한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극적인 재미를 선사하지만, '인간다운 선택'이라는 정의를 너무나도 극단적인 희생으로 몰아세우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가 되어버린 측면이 있다. 모든 사람이 양심을 위해 삶마저 내던질 수 있다는 전제는,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함을 단순화시킨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 3》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라면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선택이 당신을 어떤 '인간'으로 규정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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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5년 만에 <올드가드>가 돌아왔다. 불멸자 앤디(샤를리즈 테론)와 이를 따르는 불멸자 전사들이 중요 세계사적 사건에서 인류를 위해 힘써왔다는 이야기. 불멸자이기에 빠른 회복 능력(빠른 이라는 말로는 부족. 바로라는 말이 더 맞겠다)을 이용해 벌이는 액션이 돋보였다. 2020년 1편에 이어 2025년 2편이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오픈됐다. 러닝타임 105분. 청불. 


2. 2편의 끝이 올드가드 영화의 끝이라면 대환장 파티다. 분명 3편이 나와야만 하는 결말. 그런데 이게 또 5년이 걸린다면 누가 이걸 기다릴지..... 2편을 본 입장에서 아무래도 3편도 함께 촬영되지 않았을까 추측될 정도. 차라리 이럴 거면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로 만드는 것이 나을 뻔했다. 솔직히 제작비 측면에서도 초반 액션 시퀀스 빼고는 그다지 큰 돈이 들어가 보이는 곳도 없다. 액션은 줄고 이야기는 길어졌다. 5점/10점 ★★☆      


3. 눈에 보이는 액션은 초반 총격신과 카레이싱 추격. 회복 능력이라는 초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장면들이 돋보인다. 특히 자동차 충돌 장면은 압권. 하지만 이번 <올드가드2>편은 초반 화려했던 이 카레이싱 추격으로 액션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중간 중간 결투 장면이 나오지만, 다른 액션 영화들과 큰 차별점은 없다. 총을 쏘면 될 것을 굳이 도끼나 칼 같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무술을 시전하고 있다는 인상. 그렇다고 그 무술들이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다. 액션 측면에서만 본다면 초반은 강렬, 중후반은 지리멸렬.


4. 하지만 이야기는 길어졌다. 구구절절 불멸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최초의 불멸의 존재자와 최후의 불멸의 존재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녀사냥을 최초의 불멸자 디스코드(우마 서먼)와 앤디의 동반자 꾸인이 인류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사건으로 그린다. 이 사건으로 극도의 분노와 인류 멸절이라는 목표를 갖는다는 게 와 닿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다소 얼개를 갖추기 시작했다. 


5. 불멸의 존재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간의 소중함은 끝이 있음을 아는 이들에게만 느껴지는 걸까. 진시황 이래 인류는 불멸의 꿈을 꾸고 있지만, 정녕 불멸하게 된다면 인간은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올드가드>는 지금 이렇게 흐르고 있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묻는다. 


6. <올드가드2>에서는 여러 나라의 도시들이 나온다. 특히 대한민국의 서울도 잠깐 등장해서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런데 다른 도시들과 달리 서울의 랜드마크가 재래시장인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저곳의 한글 간판들만 보일 뿐 시장의 모습은 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서울을 떠올리게 만드는 랜드마크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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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삽목을 한지 17주차에 접어들었다.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주 AI에게 물어봤을 때, 뿌리가 흙을 움켜쥐면 옮겨 심어도 좋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래서 삽수 하나를 조심 조심 뽑아 보았다. 흙을 한 움큼 꽉 움켜쥘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흙을 잡고 있었다. 살짝 아쉬움이 남는 정도. 다음 주 정도 옮겨 심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장마 기간임에도 비가 온 날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수분이 부족할 새라 틈틈이 물을 주어야 할 정도이다.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어서 무럭무럭 자라주면 좋겠다. 


한편 블루베리 수확은 이제 마무리에 접어 들었다. 의도한 바가 아니라 강제적이다. 새가 몰려와 다 쪼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 오후 해가 떠 있는 동안 밭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기에, 새 피해를 막는 방법은 없다. 해가 저물 무렵 차를 타고 밭에 도달할 때 쯤에 참새 30여 마리와 직박구리 20여 마리, 까치 10여 마리 정도가 블루베리 밭에서 줄행랑을 친다. 아, 이 정도의 새떼들이라면 정말 블루베리가 남아 돌지 않을 정도다. 수확 초반부터 새 피해가 있어 절망에 빠져 들었지만 다행히 2주 정도는 그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새들의 식사 기간이 된 것이다. 



그나마 남은 것이라도 얼른 따서, 잼이라도 만들어야 겠다. 뭐, 잼을 만들 수 있는 성한 블루베리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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