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모도에는 삼량염전이 있었다. 있었다라고 말한건 올해 모두 폐전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천일염 생산의 60% 정도를 책임졌던 한국의 염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의 염산에서 캐낸 소금들이 수입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값싼 소금을 통해 값싼 음식을 마음껏 맛볼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천일염이라는 것과 산에서 캐낸 소금과는 그 무기질의 구성성분 자체가 다르다. 이것이 소금을 필요로 하는 음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 건강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테지만 그것이 금방 나타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무어라 평가하기도 함들다.
또한 염전을 꾸려왔던 어민들의 삶은 어떠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아득한 느낌이다. 그래서 폐염전의 모습은 마치 무덤처럼 다가온다. 희끗희끗한 소금기하나 발견할 수 없는 곳. 타일같은 것이 쌓여 있는 것이 마치 각각의 무덤처럼 을씨년스럽다. 허물어지진 않았지만 문을 닫아버린 소금창고는 생기를 잃고 쓰러질듯 하다.전국 대부분의 폐염전들은 생태공원 등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는데 그것이나마 잘 진행되기를 바랄뿐이다. 무덤에 꽃이 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