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에는 삼량염전이 있었다.  있었다라고 말한건 올해 모두 폐전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천일염 생산의 60% 정도를 책임졌던 한국의 염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의 염산에서 캐낸 소금들이 수입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값싼 소금을 통해 값싼 음식을 마음껏 맛볼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천일염이라는 것과 산에서 캐낸 소금과는 그 무기질의 구성성분 자체가 다르다. 이것이 소금을 필요로 하는 음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 건강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테지만 그것이 금방 나타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무어라 평가하기도 함들다.

또한 염전을 꾸려왔던 어민들의 삶은 어떠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아득한 느낌이다. 그래서 폐염전의 모습은 마치 무덤처럼 다가온다. 희끗희끗한 소금기하나 발견할 수 없는 곳. 타일같은 것이 쌓여 있는 것이 마치 각각의 무덤처럼 을씨년스럽다. 허물어지진 않았지만 문을 닫아버린 소금창고는 생기를 잃고 쓰러질듯 하다.전국 대부분의 폐염전들은 생태공원 등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는데 그것이나마 잘 진행되기를 바랄뿐이다. 무덤에 꽃이 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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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6-2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과 빛
우리에게 소금없는 삶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는 존재할 수 있다입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미각이 환골탈태한 것만은 분명해요. 그런데 혀가 지니고 있는 짠맛의 미감을 혈관에서조차 상실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겠지요. 그만큼 소금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뜨거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산업자본화, 디지털이윤화 라는 명목으로 천일염이 사라지고 대체한다는 것이 광물성인데,,전 그 산에서 캐낸 소금이 꼭 돌가루 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내주고 알몸으로 버티고 있다가 스러져가는 것들, 하루살이님의 글과 사진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이 엿보입니다.

하루살이 2006-06-2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지...
그것이 사라져야 할 운명이 아님에도 누구인가의 이익이나 맹목 때문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