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은 우리가 유기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과일이나 채소를 가꾸는 농부들처럼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가꾸는 농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초제를 뿌려 잡초를 제거하는 관행농이 아니라 거름을 주며 풀 한포기포기마다 손길을 주는 유기농부처럼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려움이나 절망, 증오같은 감정을 애써 억누르거나 감추려할 필요는 없다. 또는 애써 그러한 감정들이 없는척, 태연한척 가장할 필요도 없다. 두려움, 절망, 증오, 화를 잘 다스려 거름으로 바꾸어 사랑이 피어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부정적이라 여기는 감정들도 바로 우리의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잘 달래고 쓰다듬고 안아주어 사랑의 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각이 중요하다. 호흡과 보행을 자각하는 수행을 통해 우리의 감정도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을 쌓을 수 있다. 자각은 집중과 통찰로 이어져 결국 남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할 것이다.

그렇다. 사랑을 꽃피우려는 우리는 감정의 유기농부가 되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