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노벨 평화상이 EU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현재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EU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유럽연합이 무기에 쏟아붓고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대한 비판까지 일고 있다. 물론 반대로 평화상에 선정될만큼 유럽연합이 생김으로써 국가간의 갈등이 줄어들고 평화는 물론 인권의 급성장이 이루어진 측면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EU와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당대엔 평화에 기여했으나 후대에 다시 재평가를 받아야 할 수상자들도 있다. 녹색혁명의 아버지라 불린 볼로그 박사가 그렇다 하겠다. 볼로그 박사는 왜소종 밀을 육종함으로써 수확량을 개선하고 비용을 감소시켜 대량생산을 가능케했다. 또한 탈곡이 쉬워 그 이용가치가 높아져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하지만 배고픔을 해결한 이 밀로 인해 현대인은 퇴행성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물론 밀만이 퇴행성 질환의 원인인 것은 아니나 과거의 밀에서 교잡을 통해 그 성질이 변한 왜소종 밀로 인한 폐해는 생각보다 크다.(책 <밀가루 똥배>참고) 포만과 허기의 반복을 불러와 인슐린 작동의 과부하가 생기기도 하고 심장병, 노화작용, 셀리악병, 비만, 피부염 등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이것은 노벨상을 만든 노벨의 다이너마이트와 같다. 장애물을 제거하는 폭파물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로까지 무한변신하는 다이너마이트 말이다. 

노벨상, 세계적 주목을 받는 위대한 상 뒤에 감추어진 그림자 또한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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