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간의 관계는 경쟁, 공생, 포식, 기생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이중 경쟁을 특화해서 문명의 발전을 꾀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데 자연 속에서의 경쟁은 일정한 한계점을 둔다.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쟁탈 경쟁에 있어서 서로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생태계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균형이 힘에서 비롯된 것인지, 협상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말이다.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만드는 경쟁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정도가 심해지게 되고, 급기야 경쟁으로 인해 포식이나 기생이라는 관계로 나아간듯하다. 즉 경쟁에서 이긴 개체가 모든 것을 다 갖는 포식자로서의 위치를 점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1%대 99%로 나뉘게 된 현재의 모습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1%에 기생해서 겨우 목숨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포식과 기생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 포식의 대상이 되는 99%가 무너지면 포식자 또한 굶어죽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공생이다. 착한 경제라는 말로, 또는 복지라는 말로 우리 사회에 등장하게 된 공생은 생물간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탈출구인 셈일지도 모른다. 경쟁은 하되 공생할 수 있는 법을 찾자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대선의 중요 쟁점사항이 될 것이며, 진짜 공생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바른 지도자를 뽑는 것이 한국이라는 생태계가 살아남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우리는 공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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