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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에 빠져 간신히 몸을 건진 갈매기, 마을로 날아가 알을 낳은 후 바로 죽는다. 고양이에게 자신의 새끼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하고서. 고양이는 자신의 본능마저 억제하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부화시키고 자라는 것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백과사전을 신마냥 믿는 고양이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결국 시인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아, 정말 기발한 상상이다. 사람들이 놀랠까봐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런 일에 조류박사보다도 오히려 시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날아간다는 것은 본능이지만 그것을 잊어버렸을땐(본능도 잊혀질지도 모르겠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시인은 갈매기를 높은 등대(?)위로 올라가 내려놓는다. 갈매기는 추락하듯 떨어지지만 힘찬 날갯짓으로 하늘높이 떠오른다. 자신의 동료들이 날아가는 모습에 반해 날고 싶어했던 꿈을 이룬 것이다.
갈매기는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본능적으로 날 수 있지만 그가 날려고 하지 않는다면 절대 날 수가 없다. 날려고 하는 의지, 그 의지를 지닌 자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는가?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가?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그러나 절대 의지를 꺾여서는 안된다. 무엇을 하려고도 생각지 않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경우란 없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위해 뛰자. 날자. 의지만이 우리를 날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