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에 빠져 간신히 몸을 건진 갈매기, 마을로 날아가 알을 낳은 후 바로 죽는다. 고양이에게 자신의 새끼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하고서. 고양이는 자신의 본능마저 억제하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부화시키고 자라는 것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백과사전을 신마냥 믿는 고양이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결국 시인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아, 정말 기발한 상상이다. 사람들이 놀랠까봐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런 일에 조류박사보다도 오히려 시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날아간다는 것은 본능이지만 그것을 잊어버렸을땐(본능도 잊혀질지도 모르겠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시인은 갈매기를 높은 등대(?)위로 올라가 내려놓는다. 갈매기는 추락하듯 떨어지지만 힘찬 날갯짓으로 하늘높이 떠오른다. 자신의 동료들이 날아가는 모습에 반해 날고 싶어했던 꿈을 이룬 것이다.

갈매기는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본능적으로 날 수 있지만 그가 날려고 하지 않는다면 절대 날 수가 없다. 날려고 하는 의지, 그 의지를 지닌 자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는가?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가?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그러나 절대 의지를 꺾여서는 안된다. 무엇을 하려고도 생각지 않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경우란 없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위해 뛰자. 날자. 의지만이 우리를 날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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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09-30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에서 전하는 메세지는 강렬한데, 어...근데...별점은 셋이여요? 특별한 이유가?

하루살이 2004-10-01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은 8세에서 88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소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것이겠죠. 전 이런 동화류를 재미있게 읽긴 하지만 왠지- 넌 지금 세상에 찌들어 있어 그러니 제발 순수한 마음을 되찾아- 하는 식으로 자꾸 읽혀지는 바람에 조금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왠지 내가 10살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기도 하구요. 위의 책은 분량도 적고 쉽게 읽히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고 말하고자 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대로 끝. 그래서 뒤에 생각할 여지를 주지 못한다는 점(제가 책을 읽으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에서 별하나 감점입니다. 저는 정말 특별하지 않으면 별 다섯개를 주지 않기에 별네게 기준에서 하나 감점되 셋. ㅋㅋㅋ.
너무 짜게 줬나요?

icaru 2004-10-0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것도 청출어람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나 몰라요... 책 보다 리뷰가 더 멋진거요...환골탈태인가?

정말 특별하지 않으면 별 다섯 안 준다.. 하...네에...그러신것 같더라고요...간파했습니다..^^
그에 비함..전...별점 주는 데는 후한 편..

하루살이 2004-10-0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정이 넘치시군요. 복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