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국자에게 영향을 미친 정치철학자 제임스 해링턴의 저서 <오케아나oceana>중

 

바른 정부의 달성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은 두명의 욕심쟁이 소녀가 하나의 케이크를 가르고 있는 이야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논하였다. 그러므로, 일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는 규칙을 세워 놓고, 한명의 소녀에게는 케이크를 자르게 하고, 또 한명의 소녀에게는 먼저 원하는 쪽을 고르게 한다면 탐욕의 본질을 바꾸지 않고도 바른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반대입장의 적대하는 이해관계를 통해서 좋은 동기의 결여를 보완하는 정책이라고...

무섭다. 인풋은 인간의 이기심, 탐욕, 비천함인데 아웃풋은 올바른 결과, 공익의 달성이라니.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경제가 아닌 정치적인 밑바탕에서 굴러가고 있음을, 그 위악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기심, 탐욕을 개인마다 확장했을 때 오히려 잘 굴러가는 제도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한다면 그것의 보완은 경제적 측면보다도 오히려 정치적 측면이 더 절실할 지도 모르겠다.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철학이라고 해야할까?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그대로 드러내 공익을 창출해내는 마법보다는 인간의 자제심이 빛을 발하는 투명한 거울이 낫지 않을까?

자본주의가 꼭 이상적인 사회가 아니라면 천사가 날아다니는 사회를 꿈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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