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8일 제 4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안 경 환 씨의 이임사 중에서 

국제적 기준에 따라 설립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소임은 한 사안에서 나라 전체의 균형을 잡는 데 있지 않습니다. 국가권력의 남용과 부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일, 그것이 인권위원회의 본연의 소임입니다. 모든 국가기관을 대리하여, 약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대해 고언을 제공하는 일, 그것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본질적인 임무입니다. 강자와 다수자에게 생길지 모르는 약간의 불편을 무릅쓰고라도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함으로써 사회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민주국가. 인권국가, 법치국가의 본령입니다. 힘없는 자의 분노를 위무하고, 가난한 사람의 한숨과 눈물을 담아내는 일에 인색한 정부는 올바른 정부가 아닙니다. 흔히 소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다수자의 인권이 더욱 중요하다고들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평은 인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의 부족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다수결이 아닙니다. 사회의 모든 기재가 다수자와 강자의 관점과 이해를 옹호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인간세상의 자연적 속성이기에 인권의 본질은 강자의 횡포로부터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출처] 내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글... |작성자 시골의사
 

인권은 다수결이 아닙니다 라는 글귀가 오랫동안 귓가에 맴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갈구하는 사회 속에서 인권은 최대다수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눈을 돌린다. 그렇기에 최대다수를 만족시키겠다는 정부와 최대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인권은 관심 밖에 처하기도 한다. 그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인권을 관심사로 만들고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인권위원회였고, 그래서 악다구니가 필요한 곳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악다구니가 자기를 물어뜯는 것인줄 착각하는 정부나 사람들에게 실은 썩어가는 양심을 살리고자 하는 천상의 노래임을 자각하도록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악다구니 또는 노래도 힘이 있어야 부를 수 있다. 저항하는 힘, 견뎌내는 힘, 지속하는 힘...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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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9-07-1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수결이 폭력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살이 2009-07-1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은 때로 다수결이라는 이름, 즉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건 아닐까 생각됩니다.